[대학탐방] “진정한 리더는 리더로 사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기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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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진정한 리더는 리더로 사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기르는 것”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0.07.29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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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숙 교수에게 듣는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한양여자대학 황윤숙 교수
한양여자대학 황윤숙 교수

하루에 몇 시간을 깨어있을 수 있을까? 기자의 경우에는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를 한계점으로 잡는다. 특히나 있던 식욕도 사라지게 만드는 요즘의 날씨에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일찍 잠자리로 드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여기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밤과 새벽을 사랑하는 교수가 있다. 바로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황윤숙 교수. 시험 전날 밀린 공부를 하거나 달콤한 새벽라디오에 빠져 날 새는 줄 모르던 시절이 아니고서야 깨어있던 적이 없던 그 시간이다.

의외로 황 교수가 밤과 새벽에 깨어있는 이유는 단순하다.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용해서 개인적인 글이 잘 써지고, 새벽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신이 맑아서 논리적인 글이 잘 써지기 때문. 이 순간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교수로서의 황윤숙과 항상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인간 황윤숙의 모습이 궁금하다.

황 교수는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 제가 너무 많은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인데 저는 어떤 일이 주어지든지 최선을 다합니다. 직함만 갖는 것은 황윤숙이 아닙니다.”

이번 호에서는 두 가지 시선에서 바라본 황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궁금하지 않은가?


18명 이내 소수정예 수업으로 집중관리가 가능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는 2004년에 신설되었다. 황 교수가 이곳에 온 것은 그 다음해인 2005년. 치위생과의 연혁으로만 봤을 땐 7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러나 30년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한양여자대학의 든든한 후원으로 수업내용의 질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70명의 입학 정원은 절반으로 나뉘어서 수업을 듣게 되고 실습 시간에는 그 절반의 절반을 나눈다. 결국 실습은 4반으로 나누어져 진행되고 최소 18명 이내의 학생들이 교수와 조교를 독점할 수 있다. 황 교수는 “이것이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라고 강조하면서 “소수정예 수업은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교수가 학생에 대한 집중관리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로운 수업방식”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육 방향에 대해서는 치과위생사는 곧 보건인력이라는 생각이 철저해서 가장 보편적이지만 중요하기도 한 ‘국민의 구강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치위생과의 교육 목표라고 밝혔다.
 

‘누구’를 위한 이튼튼 동화책일까?
지난 4월 황 교수는 동화책을 출간했다. 바로 ‘이튼튼 시리즈’. 이전에도 어린이용 구강보건 동화책을 출간했었지만 이번 ‘이튼튼 시리즈’는 더욱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시중에 많은 구강보건 동화책이 있지만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근하게 읽을 만한 구강이야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 또한 동화책의 내용이 한 권에 묶어져 있어 칫솔질만 잘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그려져 있는 것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동화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구강보건교육이 곧 칫솔질은 아니다. 또 칫솔질이 곧 회전법은 아닌데 한가지로만 전달하는 것이 답답했다”며 동화책을 주제별로 나누어 각각에 해당되는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였다. 덧붙여 작은 소망으로 훗날 책이 많이 팔리면 점자를 입혀 책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황 교수의 ‘이튼튼 시리즈’는 도서출판 청우(http://www.구강.kr, 02-2267-6254)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
 

2010년 홍대입구에 살구나무를 심다
항상 한 걸음 앞서나가는 황 교수는 이번에도 새로운 일을 준비하였다. 당당히 “이것이 나의 미래다”라고 밝히는 홍대입구역 근처의 작은 사무실이 그것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오픈식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이곳에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가칭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치과위생사 포럼’, 애칭은 고사에서 따온 ‘살구나무 포럼’으로 생각 중에 있다.

황 교수의 소개에 의하면 이곳은 나이 든 치과위생사들의 사랑방이라고 표현된다. “우리만의 공간이 없다. 우리의 이야기가 있고, 우리의 소리를 들어줄 곳이 필요하다”는 황 교수는 이곳에서 새로운 의제들이 도출되길 기다리고 있음을 내보였다.

또한 치과위생사로서 ‘이 술식은 이렇게 진행되어야만 해’라든지 ‘이 기구는 이때만 써야 해’ 식의 경직된 배움이 사람들의 생각까지 좁게 만들었지만 이것은 토론과 세미나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전하면서 이곳에서 그 일이 이루어질 것임을 짐작케 했다.


도도한 치과위생사로 살아가기

 

‘인간 황윤숙은 참 겸손하다. 그러나 치과위생사 황윤숙은 굉장히 거만하다.’ 이것은 황 교수가 자신을 설명하는 말이면서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바로 치과위생사로서 도도하게 살아갈 것.

사람 황윤숙은 참 소탈하고 누구한테나 격이 없다. 그러나 자신의 직업적 자신감, 소명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가 없다. 황 교수는 한양여자대학 치위생과 학생들에게도 항상 강조한다. “치과위생사로서 네 몸값은 네가 결정한다. 요구만 하지 말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하고 자신을 선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결국 황 교수는 진정한 리더는 또 다른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이 치과위생사로서 항상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행동하기를 바라며 후에 리더가 되어서 또 다른 리더를 길러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Dear Dentist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달란트가 있습니다. 그것을 활용할 줄 아는 원장님이 되셨으면 합니다. ‘잘 되는 치과의 직원, 못 되는 치과의 직원’이란 것은 없습니다. 단지 직원에 의해 영향을 받는 병원이 아닐까 합니다. 한 사람의 능력을 끄집어내는 것 또한 그 사람의 리더십이라고 봅니다. 주어진 치과위생사를 잘 활용하세요. 그 사람에게 맞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많은 치과위생사들이 치과를 떠나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그 사람의 능력을 찾아서 용처에 맞게 사용하세요. 물론 직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원장님이 처음부터 직원들에게 관심 없었던 건 아니겠지요. 병원에 이름 없는 가운이 쌓여가면서 원장님은 더 이상 직원들의 생일을 챙겨주지 않았고 풀 네임을 기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서로가 직업적 동반자로서 좋은 기억을 간직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직장 문화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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