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임상 치위생학의 통합교과과정 시스템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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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임상 치위생학의 통합교과과정 시스템으로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재 양성"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0.09.0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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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식 교수에게 듣는 남서울대학교 치위생학과

 

2004년 한 매체에서 연재되었던 ‘3040 일과 꿈’이란 칼럼이 있었다. 그 중 <40대 치과의사의 인생 후반전>이라는 제목의 칼럼 하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 그 당시 40대 중반의 중견 치과의사가 신설학과의 교수직을 선택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었는데 이것이 6년 전이니 지금은 50대 초반의 교수님이 되어있으리라 생각해본다.
그는 말했다. 치의학 자체보다는 치의학의 제반 문제에 제대로 접근하고 싶어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아마도 인생에 있어서 이 선택이 또 하나의 반환점이 될 것이라 여긴 듯 했다. 그로부터 6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한창 인생의 후반전을 힘차게 달리고 있을 그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치과의사가 아닌 교수로서 당당히 그 중심에 있는 남서울대학교 치위생학과 조영식 교수, 그를 만나본다.

치과위생학 구조의 한계를 통합교과로 극복
2003년, 4년제 치위생학과가 두 번째로 이곳 남서울대학교에 개설되었다. 4년제 치위생학과에 대한 특별한 모델이 없던 터에 학과 개설과 관련해 조언자의 입장에 있었던 조 교수는 그 당시엔 ‘dentist 조’였다. 그러던 중 전공인 보건학을 살려 구강보건인력 양성의 목적을 이루고자 치과위생학과 교수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60여 개의 미국 치위생학과 교육과정을 공부하면서 커리큘럼을 구성해 나갔다. 그러나 조 교수가 생각하던 치위생학과 교육과정과 현실은 상충되는 점이 많았다. 그 예로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구강보건교사 제도, 졸업 후 보건소로의 근무 기회 부족, 예방업무 적용의 미비함 등이 그것이었다.
결국 조 교수는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임상에서 필요한 업무도 교육과정에 포함시켰다. “치과위생사에게 보건학만을 강조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임상을 함께 다뤄야 함을 깨달았다”고 전한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제도적으로 많은 기회가 막혀 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서 졸업 후 결정할 수 있는 진로 선택은 임상만이 현실”이라고 답했다.
그에 반해 미국 치과위생사의 구조를 언급하며 “치과위생사가 별도로 진료실이나 유니트 체어를 가지며 환자와 따로 약속을 잡기도 한다. 치위생과정(Dental hygiene process of care)이 그 틀이라 할 수 있는데 처음에 환자가 오면 치과위생사의 업무범위 내에서 환자의 구강상태를 평가하고 나름대로 진단을 내린다. 범위 안에서 치료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가지고 스케일링, 불소도포 등을 한다”고 전했다. 남서울대학교 치위생학과 교수들도 이것을 롤 모델로 삼아 임상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치면세마라는 독립된 과목으로 교육과정이 분리되어 있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임상 치위생학을 통합과정으로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다는 것과 실제로 행할 수 있다는 것의 차이
임상실습실의 콘셉트는 치과병원이다. 학교 강의실과 실습실을 합친 것이 그것인데 강의가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임상 케이스를 적용할 때 병원처럼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임상실습실과 병원 방사선 실습실, 감염관리실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공간적으로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30명의 학생들은 병원과 학교의 중간 형태인 이곳에서 최적의 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임상에서 어떻게 하면 예방치과진료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의 끝에는 항상 치과위생사의 업무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임상예방치과진료의 90% 이상이 치과위생사가 해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실제적인 훈련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2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계속해서 예방진료와 관련된 실습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그 예로 구취 측정, 우식 활성 검사, 위상차 현미경 사용법 등의 적용을 2학년 때부터 가르쳐 3년 동안의 반복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도록 한다. 단지 이것이 무엇인지 ‘안다’가 아닌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로 바뀌는 것이다. 조 교수는 “앞으로 이런 학생들을 잘 활용해서 임상예방진료의 활성화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어시스트에만 머물면 서로에게 손해일 뿐이다”며 반복적인 훈련을 통한 실제적인 능력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조무인력 양성을 위한 특성화고 육성’ 득일까? 실일까?
지난 5월부터 추진되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치과계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항의의사를 표명했고 대한치과의사협회 측에서는 진행형으로 추진 중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전직 치과의사의 입장과 현직 치위생학과 교수의 입장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한 사람이 조 교수가 아닐까 싶다. 조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은 아니라며 본인의 생각을 피력했다.
조 교수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치과에 있는 간호조무사의 수는 치과에 대해 1:1 그 이상이다. 현 상황에서 간호조무사가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전하며 정작 문제는 치과 교육을 받지 않은 간호조무사가 치과로 유입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년 급격히 늘어나는 각 대학의 치위생과는 벌써 78개 대학에 이르고 있다면서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학교 신설에 대한 방편으로도 이것이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조 교수는 더 중요한 사항으로 산학협력교사 제도를 강조했는데 “교사 자격증이 없는 치과위생사가 학생들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이다”면서 “실제로 산학협혁교사 12명을 훈련 중에 있으며 교육부가 지원해주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구강보건교사의 길도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측에서는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양쪽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Dear Dentist

미국에서는 치과위생사가 업무범위 내에서 별도로 환자를 관리합니다. 미국치과병원에서는 치과위생 파트에서 병원 전체 매출의 30%를 올리지 못하면 문제가 있는 병원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치과의사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다 보는 것을 100으로 본다면, 치과위생사에게 예방업무를 맡겼을 때 병원수입의 30%가 증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치과위생사를 예방업무로 활용해야지 어시스트만 맡기는 것은 서로에게 손해가 됩니다. 점차적으로 예방업무로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인 예방업무를 하는 치과위생사 그룹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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