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가 확립된 환경 구축이 필요”
상태바
[대학탐방]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가 확립된 환경 구축이 필요”
  • 황원희 기자
  • 승인 2011.01.1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자혜 교수에게 듣는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가 확립된 환경 구축이 필요”

 

눈보라가 치던 12월의 어느 날 충북 영동군을 찾았다. 조금은 매서운 바람과 상쾌한 공기가 공존하던 곳, 그 끝에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가 있었다. 늦은 오후까지 불이 꺼지지 않던 공간, 그곳에서는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한창 모의면접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2006년 신설되어 작년 19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는 올해 역시 25명의 예비 치과위생사를 탄생시키며 계속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다.

역사는 짧지만 영동대학교 치위생과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그 중심에는 2007년 3월 부임하여 초기 학과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유자혜 교수가 있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처음부터 치위생학을 다시 공부하며 포괄치위생과정을 배운 유 교수는 한국으로 돌아와 이것을 국내 교과과정에 적용하기로 결심했다. 아직까지는 선진국의 근무 환경과 국내 실정의 괴리감이 크지만 제자들이 임상에 나갔을 때는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길 바라며 이것을 시작했다는 유 교수는 그 바람을 조금씩 이루어가고 있다.

영동군 유일의 치위생학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구강보건교육 실습 및 봉사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유자혜 교수에게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 이야기를 들어보자.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합리적인 문제해결능력 키울 수 있어
최근 치위생계 전반에 포괄치위생과정 바람이 불고 있다. 그에 따라 통합교육과정이 중심을 이루고 있고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 역시 체계적인 교과과정으로 임상과 이론과목을 연계한 포괄치위생과정을 체계화하여 2학년부터 3년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유 교수는 학생들에게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디자인교육 전문가에 의해 개발된 디자인사고과정(Design Thinking Process)을 토대로 구강보건교육 프로그램 설계 및 현장실습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유 교수는 “디자인 프로세스는 문제해결 과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사전조사를 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평가의 시간을 가지면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문제해결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구강보건교육 프로그램이나 현장실습 수업을 통해 이를 접목시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1회 speaking contest 실시하여 외국어 중요성 강조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는 교육과정 내에 ‘치위생영어’를 3년 과정으로 개설하며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하고 있다. 유 교수 역시 외국어의 필요성을 알기에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바도 점차 많아져 초창기에는 일주일에 4번을 영어 수업으로 충당하려니 0교시 수업까지 감행하기도 했었다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주 1회에 걸쳐 speaking contest를 실시하고 있다.

유 교수는 “2인 1조로 팀을 짜서 문장을 주고 3시간 정도 투자해서 연습할 시간을 준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평가를 통해 등수별로 가산점을 주고 있다”고 전하며 내년에는 중국어와 일본어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할의 다양화 시도, 진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 제공

현재 영동대학교 치위생학과는 학생들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위해 특성화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3학년 겨울방학 때 병의원 외에도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하여 직접 몸으로 새로운 곳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 스스로가 병의원을 비롯해 대학원, 치과위생사협회, 장애인센터, 치과재료업체, 치과기공소, 학과사무실 등 원하는 곳을 3지망으로 기입해 제출하면 2주간의 실습을 통해 몸소 그곳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유 교수는 “2주는 조금 짧은 기간이다. 한 학기 또는 한 달 정도로 기간을 늘려 특성화 실습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되면 좋겠다”며 학생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언급했다.

 

Dear Dentist

원래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가 미국에서 말하는 예방처치업무, 구강보건업무인데 현재 우리나라 치과위생사의 업무는 진료협조 위주로 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실습을 갔다 오게 되면 그 동안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시켰던 내용이 다 무너지게 됩니다.

학생들에게는 치과위생사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는 병원에서는 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치과위생사가 본래 치과위생사의 업무를 중심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진료협조적인 부분은 도와줄 수 있는 병원 구조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원장님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