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과 교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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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과 교합이야기
  • 석병훈 기자
  • 승인 2011.01.1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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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합과 보철을 알아야 임플란트의 예후가 향상됩니다_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과 교합이야기

 

치의학은 교합학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교합은 단순히 치아의 배열뿐만이 아니라 상하악골의 위치관계와 하악의 기능적인 운동을 비롯하여 저작근군의 기능, 신경근기구, 악관절의 기능 등 여러 기능적인 요소에 좌우되는 복잡한 시스템이며, 치과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간단한 충치치료 시 교합학을 이용해서 진단하면 5번 이상 걸릴 치료를 1~2번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임플란트 치료에서도 시간을 절약해 줘 효율적이며, 치료 후에도 좋은 예후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에도 실제 병원을 운영하면서 교합학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교합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면서도 3차원 물리운동을 이해해야 하고 진단 및 치료계획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해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임플란트 식립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제는 일반인이나 치과의사 모두 교합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할 시기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교합을 접근하기 쉽도록 도와주고 친구처럼 조언해주는 임플란트를 이용한 모임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과 교합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한국 실정에 맞는 교합과 보철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임플란트를 이용한 보철과 교합이야기(이하 보철?교합 연수회)’는 기본에 충실한 진료를 위한 교합의 이해와 보철물 수복을 위한 연수회로써 2003년에 첫 기수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총 17기가 진행되었다. 한 기수는 보통 20~25명이었으며 치과기공사와 치과의사 모두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교육 내용은 교합적 관점에서의 진단과 치료계획의 수립, 양질의 보철물 제작을 위한 임상과 기공의 전반적인 이해와 실천을 위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임플란트를 이용한 다양한 수복치료의 분류와 정확한 치료과정 그리고 교합의 장기적 안정을 위한 고려요소 등의 강의도 준비 돼있다.

보철?교합 연수회의 메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조경안 원장(오케이라인치과의원)은 “기공소와 치과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의사 의도에 맞는 기공물이 나와 줘야 교합에 대한 컨셉이 구강 내에서 실현 된다”고 입을 열었다.
조 원장은 “다른 교합 세미나를 통해 배웠던 것을 내 관점에서 재해석한 자료와 임상에서 얻은 자료들을 토대로 보철?교합 연수회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는 “교합면이 잘 형성돼야만 환자가 불편함 없이 저작할 수 있다”며 “그런 과정은 치과의사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모두의 힘이 모아지지 않으면 힘들다”고 강조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 실력을 쌓아야

 

 

 

한국 치과계는 임플란트에 초점이 맞춰지면서부터 수술이나 생물학적인 개념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졌다. 그래서 그 당시 교합 세미나가 별로 없었는데 조 원장은 직접 지방을 찾아다니면서 교합이나 보철 교육 활동을 하고 다녔다. 그리고 그는 우리나라의 보철물 퀄리티 수준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학회 발표를 비롯하여 ‘Esthetic Harmony'이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조 원장은 교육과정에서 한 번 강의한 내용을 똑같이 다시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계속 강의 내용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는 그는 “교합이라는 학문 자체가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이기 때문에 정량화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깊이는 깊어진다”며 “그래서 지금도 새로운 기수의 세미나를 시작하기 전에 내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하여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료가 아닌 공부하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들 위주로 수강생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실 교합이나 보철은 환자의 적응력이 높다 보니 별 문제없어 보인다. 때문에 보철물을 끼우고 얼마나 문제없이 오래 지속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보철?교합 연수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하고 공유하고 있다. 사실 자료 공유라는 것은 의사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며 공개하기 꺼리는 부분인데 조 원장은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하고 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 한에서다.
그는 “결과가 좋았던 케이스들을 비롯하여 실패한 케이스까지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케이스들을 공개한다. 바로 끝난 시점이 아닌 최소 5~6년 지난 케이스들을 가지고 치과에서의 영속성, 예지성 있는 진료, 기본이 되는 진료 등에 대하여 얘기한다”고 말한다.
그는 “연수생을 모집하면 임상을 막 시작한 사람부터 나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층이 있는데 실제로 호응도가 높고 강의 내용에 동의 해주는 사람들은 연차가 높은 선생님들이다”며 “아무래도 그동안 해왔던 자신의 임상에서 느꼈던 어려웠던 부분을 강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는 것이 힘? 그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
조 원장은 연수생들에게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 째는 듣지만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케이스 하나를 정하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보라는 것 이다. 그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보려는 과정 안에서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하고 주변의 도움도 받아야 하며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환자의 반응을 관찰하는 등 몸소 체험하는 과정이 많아진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술자는 많은 발전을 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조 원장이 강조하는 바는 바로 실천이다. 그는 “요즘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론 즉, 머리로만 공부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곧 실력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며 “치과는 결국 손으로 표현되야 하고 결과물이 항상 나와야 하므로 모든 것을 술자가 직접 해봐야 할 뿐 아니라 이에 생기는 문제점들에 대한 공부도 곁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2년 정도 연수회를 하지 않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새로 공부한 내용들을 실제로 임상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본 후 강의를 하기 위해서다. 쉬는 동안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케이스를 만들고 실제로 임상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확인했는데 특히 주로 근육 및 신경계통의 넓은 범위의 교합을 공부하였다.
그는 “과거에는 보통 일 년 동안 3~4기를 진행하였는데 이번부터는 소수정예로 기간을 늘리면서 심도 깊은 교육을 할 것이다”며 “과제나 케이스 발표 등을 통한 임상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 원장은 “한국 치과의 흐름이 임플란트 위주다 보니 자신의 치료 목표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히며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기본이 있듯이 임플란트를 배우기 전에 교합이나 보철에 관하여 공부를 하는 것이 치과의사라는 인생에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이번에 다시 시작되는 보철?교합 연수회부터 알찬 내용을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분들이 와서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 APS강남교육센터 02-334-2815

 

“행복한 치과의사, 행복한 환자를 위한 교합세미나”

최경호 원장은 교합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한 9년 전부터 보철?교합 연수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능부터 심미까지 생각하는 교합 연수회에 참가함으로써 전에는 교합과 보철이 낯설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잘 몰랐었는데 이 연수회를 통해 직접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배우게 되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한다.
최 원장은 “그 동안 배웠던 부분은 너무 추상적이고 어려웠다. 설명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막상 배운 것을 해보려고 하면 잘 되지 안았다. 교합이라는 것은 공식이 아니라 종합적인 체계의 학문이라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다. 이 보철?교합 연수회를 통해 이론을 쉽게 이해했고 실제 임상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합이라는 것이 단순히 씹고 물리는 것만이 아닌 기능적인 면을 회복하면서 얼굴이 아름다워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교합은 모든 치료의 기본으로 마치 집을 지으려면 주춧돌이 튼튼해야 멋진 집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철학을 모든 학문의 근관으로 보듯이 모든 치과 치료의 기본은 교합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최 원장은 “그동안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교합 분야를 이 연수회를 통해 나의 진료 수준이 여러 단계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스승다운 스승을 만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환자의 마음을 고치는 의사가 가장 뛰어난 의사라는 말이 있듯이 최 원장은 “예전에는 단순 히 이만 아프지 않게 하면 치과의사로서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미소를 만들어주자는 것이 우리 연수회의 철학 개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간이 지나서 궁금한 부분이 또 생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학문인데 아무래도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나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 혹은 나하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반문하고 질문하는 것이 더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원장은 “이번 덴포라인 기사를 보고 연락이 많이 와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치과의사로서 환자의 행복을 위해 함께 힘을 쓰고 싶다”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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