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예방진료 활성화로 국민구강보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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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예방진료 활성화로 국민구강보건 책임진다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04.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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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구강보건학회 탐방

People & Academy  - The Korean Academy of Oral Health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 등
구강검진 분야 핵심 역할 담당

1961년 창립돼 올해로 51주년이 되는 대한구강보건학회는 설립 이후 한국의 구강보건발전 및 국민 구강건강증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1970년대 3개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교수 위주로 활동하던 것에 비해 현재는 11개 치과대학뿐 아니라 60여 개 대학의 치위생과 교수도 참여함으로써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 대한구강보건학회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김동기 직전 회장과 송근배 신임회장을 3월 31일 춘계학술대회장에서 함께 만났다.

구강보건학회의 특징과 현안은?
대한구강보건학회는 다양한 세부 전공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 학문 활동을 이뤄나가고 있다. 즉 구강보건정책과 관리, 구강역학 등 구강보건 분야, 임상예방 분야, 그리고 구강보건교육 분야 등 매우 폭넓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따라서 구강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연구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국가 구강보건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동시에, 치과 의료기관에서 행하는 예방진료서비스 분야에 긴밀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학회이다.

또한 국가차원에서 국민의 구강건강 수준을 파악하는 국민구강건강 실태조사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구강검진 분야에서 우리 학회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회의 현안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국민의 구강건강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구강질환 예방 및 구강건강증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우리 학회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구강보건정책을 제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예방치의학 및 공중구강보건학 분야의 전공자를 양성하고 학문 후속세대를 키워나가야 하겠다.
 

창립 이후의 주요 사업을 소개해 달라.
61년 학회가 창립된 후 초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한 일은 3가지다. 첫째는 외국에서 도입한 구강보건기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재창조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새로운 구강보건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둘째는 개발된 구강보건기술을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구강보건의료제도를 모색하는 것이며, 셋째는 구강보건발전을 위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보건기구의 후원으로 ‘보건소 구강보건사업개발을 위한 연찬회’를 개최해 공중구강보건학, 예방치과학 등 구강보건학 분야의 인력을 개발하고, 구강보건계 선학들의 주도로 설립한 대한구강보건협회에서 시행하는 구강보건교육사업도 상호 협조해 확대했다.

또한 1996년 11월 서울 Palace Hotel에서 아시아예방치과학회를 개최했으며, 2011년 학회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같은 장소에서 학회 종합학술대회를 거행했다.

제도개선과 관련, 보건복지부에 구강보건과를 설치해 국민을 위한 구강보건사업을 발전시킬 계기와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됐다. 치협, 건강사회치과의사회 등과 함께 꾸준히 노력한 결과 구강보건법이 2000년 1월 공포돼 그간 어려움이 많던 구강보건사업수행에 정부의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치과의사를 정회원으로 하고, 치과위생사?치과기공사?보건교사와 구강보건과 관련된 기관이나 연구소에 종사하는 자를 특별회원으로 구성해 회원수가 4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국민의 구강건강수준이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학교구강보건사업, 사업장구강보건사업, 노인?장애인 구강보건사업, 임산부?영유아 구강보건사업의 정책개발과 실용화 하는데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전국규모의 층화확률표본추출에 의한 국민 구강보건실태 조사사업을 실시, 12세 아동의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가 3.3개라는 사실을 발표했고, 2003년 3.25개, 2006년 2.2개, 2010년에 2.1개로 낮추는데 치협과 함께 노력했다.

아울러 범호 신인학술상, 두봉학술상, LG구강보건상, HEPA장학상 등을 제정해 후학들의 학문적 계승을 이어가고자 했으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한국치위생교육학회와 공동으로 종합학술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앞으로 우선순위를 둘 학회 활동 계획은?
좀 더 적극적으로 국제교류를 활성화시켜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구강보건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활발하게 진행해 오고 있는 일본구강위생학회와의 교류를 밑바탕으로 삼아 그 영역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아시아지역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그리고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구강보건 분야 관련 학회를 좀 더 체계적으로 구성해야 하겠다.

두 번째로 임상예방치의학 분야의 연구자들이 임상에 실제 적용 가능하고 과학적인 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학문적 근거와 논리를 축적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현재 임상 예방치의학 분야의 연구결과를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학술모임의 성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앞으로 학회 차원에서 이 부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당 분야의 연구와 학술모임을 활성화해 현재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 학회의 정기 학술지인 대한구강보건학회지를 국제학술지로 승격시키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국내 치과계의 많은 학술지들이 이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고, 우리도 그동안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제학술지를 발간하기 위한 예산의 확보나 기술적인 문제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구강보건학회 2012년 춘계 학술대회를 마치고 학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구강보건학회를 비롯한 치과계가 더욱 발전하려면?
최근 우리 치과계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내부 경쟁에 불필요한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치과 의료시장 역시도 한계와 과열이 느껴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도전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Change의 G를 C로 바꾼다면 Chance가 된다. 즉 변화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처한 외부환경을 살펴보면 내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탈출구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증대되고 있는 보건의료산업 분야의 대규모 정부지원을 치과계에서 확보하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는 첨단 치과산업벨트 구축사업의 시행이나 산학연 융합센터의 육성 등 치과산업 분야의 성장기회를 증대시키고 있다. 따라서 치과계가 정부에서 지향하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첨단산업에 대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립의학연구소나 국립한의학연구소와 같은 국책 연구소가 우리 치과계에는 없다. 따라서 치과계가 가진 고급 연구 인력과 치의학 첨단기술을 활용해 치의학 연구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우리 구강보건 분야는 그 주제나 연구 분야가 다양하고 폭넓은 관계로 관련 분야의 타 학회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다. 대한치과보험학회나 대한치과의사학회, 대한치과감염학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학회는 치의학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현실은 학회 회원수가 임상 분야의 학회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활동의 영향력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 학회는 이러한 관련 학회들과 자주 소통하고 힘을 합할 수 있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 국민의 구강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포괄적이며 통합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제각각 작은 목소리를 내기보다 힘을 합쳐 치과계의 발전을 기할 계획이다.

20세기가 치료위주의 외과적 처치 모델의 치과 의료였다면 21세기는 건강증진 위주의 비침습적 비외과적 치과의료 모델로 변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또한 최근 과학 기술의 발달로 조기에 치아우식증을 탐지하고 치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이 임상적인 근거를 확보해 보험 급여가 된다면 21세기 치과치료는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12년 학회 창립 51주년을 맞이한 대한구강보건학회는 우리나라 국민의 구강건강의 증진과 유지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구강보건학의 두 분야 즉, 예방치과학과 공중구강보건학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발전되도록 더욱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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