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치과재료, 치과의술 발전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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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치과재료, 치과의술 발전 이끌어"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10.18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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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기재학회- Korean Society for Dental Materials

 

김광만 회장

대한치과기재학회는 1966년 4월 9일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세미나룸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함으로써 학회 활동을 시작해 금년으로 46년째를 맞이했다. 초대 회장에 선우양국 교수가 추대됐고, ‘大韓齒科器材學會(The Korea Research Society for Dental Materials)’라는 학회명칭으로 시작했다. 학회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자어로 그릇’기(器)’와 재료’재(材)’를 사용하여 치과에서 사용하는 ‘기구와 재료(instruments and materials)’에 관해 연구하는 학회다. 반세기를 앞두고 성장을 거듭하는 대한치과기재학회의 비전을 김광만 회장으로부터 듣는다.

Q. 학회의 창립이념과 목표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우리 학회는 치과기계 및 재료의 향상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학회의 영역을 단순히 연구에만 치우치지 않고 보다 더 확장하는 의미로 영문명을 ‘Korean Society for Dental Materials’로 변경했다.

학회는 40여 년간 활동해 오면서 우리나라 치과기자재의 발전에 앞장 서 왔고, 그 결과 국산 치과재료가 전무하던 국내 시장에 치과용 합금, 인상재, 수복재 등의 국산화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학술지로 1966년 9월 30일 大韓齒科器材學會誌를 창간, 제1권 제1호를 발간한 이후 꾸준히 발간해 volume 39권에 이르고 있고, 현재 정기적으로 년 4회를 발간하고 있다. 학회지 제호는 당대의 명필이신 如初 김응경 선생이 써 주셨다. 우리 학술지는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 평가 사업이 실시된 이래로 치과계 일부 학술지와 더불어 첫 해에 등재학술지로 선정된 바 있다.

 

 

 

 

학술 활동으로는 2회의 정기학술대회와 다수의 비정기 학술집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가을에 부산과 서울에서 개최하는 임상학술강연회는 개원 치과의사에게 최근 주목 받는 치과재료에 대한 기초와 임상을 아우르는 강좌로 인기가 있다. 금년에도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400여 명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여 주었다.

학회 회원은 208명의 평생회원과 260여 명의 일반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지부로는 영남지부와 호남지부가 있다.

Q. 대한치과기재학회가 타 학회와 차별화되는 점, 특징이나 장점은?
A. 치과재료는 모든 치과치료의 기본필수품이다. 의사들이 약으로 질병을 치료한다면, 치과의사는 진료의 특성상 치과재료가 있어야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재료의 발전은 곧 치과의술의 발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대한치과기재학회는 모든 임상학 분야가 결집되는 학회다. 실제로 평생회원들 가운데에는 치과계 기초학문인 치과재료학 교수들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임상학 교실의 교수와 개원의도 많이 참여한다. 동시에, 치과재료를 개발하는 연구자나 더 나아가서는 생체재료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함께 활동하는 공간이다.

현재 전국치과대학이나 치전원에서 치과재료학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들 가운데 치과의사가 아닌 사람이 치과의사 교수보다 더 많은 실정이다. 이는 곧 학문의 다양성을 펼칠 수 있는, 치과계에서는 유일한 학회라고 할 수 있다.

 

Q. 회장이 되신 후 꼽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A. 2011년은 학회 창립 45주년의 해인 동시에 IDMC 2011 국제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명실 공히 국제적인 학회로 거듭난 해였다. 일본, 중국의 아시아권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남미까지 전 세계 10개국에서 총 450 여명이 참석해 최신 치과재료학에 대한 7편의 주제발표와 360편의 일반연제 발표가 있었다.

현재까지 일본치과이공학회와의 교환 프로그램에 의해 양 학회의 학술대회에서 연자를 서로 교환하며 발표를 해왔다. 이제는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치과재료학 분야의 공동 학술활동을 기획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치과재료학 분야의 공동학술대회를 지향하고 있다.


Q 현재 학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
A. 다른 학문 분야도 유사할 수 있겠지만, 학회활동은 대부분 학계에서 주관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초치의학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각 대학의 치과재료학교실에 치과의사로서 전공하고자 하는 인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타 기초학문과 같이 학회 활동이 치과계와 조금 멀어져가는 경향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전공의 확보가 당면한 문제로써 대한치과의사협회 및 대한치의학회, 그리고 대학 협의체 차원에서 공동으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학술대회나 회원배가 등 향후 학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활동 계획을 제시해 달라.
A. 이 역시 현재 학회의 현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국가 연구비와도 관계가 있는데, 치과 임상에서 관심을 갖는 치과재료 분야에서는 연구비 지원이 전혀 없다. 따라서 치과재료학문 연구의 주 관심사가 임상과 동떨어져서 연구 주제가 일반 치과의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예와 같이 국내 치과재료 업계가 발전하여 보다 우수한 치과재료를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에 관심을 갖고 학계와 공동 연구를 진행 수 있는 분위기 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치과재료 업계와 밀접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특히 치과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치과산업 특화 지역산업개발 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대한치과기재학회는 이 사업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학회로서 소속 회원들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해당지역 사업주체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Q 7월 1일 노인틀니 보험급여가 시작됐다. 치과기재 측면에서 어떤 점이 중요한지 설명해 달라.
A. 노인틀니 보험 급여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써, 때가 늦은 감도 있으나 많은 노인 분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의치 보험화에 따라 의치와 관련한 재료의 국산화가 시급하고 일부 업체에서는 이미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치과기재학회에서는 9월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부산과 서울에서 총의치를 주제로 국내 최고 권위자들을 모시고 임상학술강연회를 개최했고, 900 명에 가까운 치과의사들이 참여하여 뜨거운 열기 속에 학술행사를 마쳤다.

그 동안 외국제품에 의존해 왔던 이 분야의 치과재료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생산도 급증할 것이다. 또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에 진출함으로써 국부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광만 회장은 “학회는 학술단체로서 주된 목적이 연구와 학문 발전”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치과 관련 학회는 대한치의학회에 소속돼 있고, 대한치의학회는 대한치과의사협회에 소속돼 궁극적으로는 치과계 모든 학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 산하단체로 가입되어 활동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과의사들의 단체로서 목적이나 지향하는 바가 학술단체와 다를 수 있어서 학회의 활동과 일치할 수도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의학회는 대한의사협회와 별도의 법인으로 독립적인 활동을 하므로 의학과 관련한 학회들은 대한의사협회와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며 “치과계 학회들이 학회의 목적에 따라 활동을 하기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지속적인 지원과 함께 학회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 자치권을 인정해 주어야 자유로운 학문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국내 치과산업계의 발전으로 우수한 국산 치과기자재가 시장에 유통되고 있으나, 아직 치과계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듯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의 유수 치과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학계와 공동 연구를 통해 많은 결과를 치과계에 발표해야만 한다. 그리고 치과의사 선생님께는 국산 치과기자재의 우수성을 제고해 주시길 부탁드리는 동시에 국산치과산업계에는 보다 많은 공동 연구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당부한다”는 김 회장의 목소리에서 우리나라 치과기재학의 발전을 위한 신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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