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나눔의 기쁨… 757‧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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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눔의 기쁨… 757‧2835
  • 덴포라인 취재팀
  • 승인 2013.01.3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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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생 남자면 만 서른여덟 살. 한 가정을 이뤄 알콩달콩 삶의 기쁨을 누릴 나이지요. 그런데, 그 남자가 정신장애(mental disorder) 2급을 가진 데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라도 행복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정신장애 2급이면 “정신분열병으로 망상‧환청‧사고장애‧기괴한 행동 등의 양성증상 및 사회적 위축 등의 음성증상이 있고, 중등도의 인격변화가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직업 등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정도라는 것이지요.
그런 남자가 우리에게 ‘나눔의 기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38살 구 아무개 씨는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국가의 생계보조비로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생활이 어렵다보니 이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미루다가 젊은 나이에 심각한 구강질환으로 커졌습니다. 섭생을 못할 정도의 아픔을 안 주민 센터 사회복지사가 구씨를 스마일재단 지원 사업에 추천했지요.
아시다시피 스마일재단은 장애인 치과진료를 지원하기 위해 치과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구씨는 다행히 지원 대상에 선정돼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상-FD(M)/ 하-PFM#44~42, 32~34 , MC#47~45, 35, 36 치료를 받았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지독하게 짠 스마일재단 수가로 계산해도 모두 350만원의 치료비가 나왔고, 300만원은 재단이, 그리고 운이 없어(?) 구씨의 치료를 담당한 치과에서 50만원을 부담했답니다.

새 삶을 얻은 구씨가 스마일재단에 거듭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겠지만, 구씨는 여기서 자신의 순서 하나를 추가했습니다.
“저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장애인들이 저와 같은 기적을 선물 받았으면 좋겠다”며 그해 8월부터 매달 5000원씩 정기후원을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가진 사람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기부를, 돈도 없고 가장 힘없는 사람이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재단 관계자의 얼굴에서 구씨의 맑은 웃음을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톨스토이가 “우리들은 남을 위해 살 때만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했지만 대문호가 아닌, 옆집 노총각이 하는 얘기라 더 따뜻했습니다.

우리는 2만5000여 치과의사 전부가 ‘운 없는 치과(?)’가 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마음을 모아 한 달에 커피 두 잔 값씩만 기부를 하면 우리 치과의사가 사회로부터 받는 존경에 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하는 스마일재단(www.smilefund.org)의 연락처, 02)757-2835~7을 알려드릴 뿐입니다.

기쁨과 사랑이 넘치는 설날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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