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자의 치과치료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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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질환자의 치과치료 ③
  • 덴포라인
  • 승인 2013.03.0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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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임상 편

 

이후 몇몇 검사법의 개발 및 진전이 있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15년이 지난 1997년에 항 핵항체 검사로 인해 검사 중요성이 떨어진 LE cell 검사를 항목에서 삭제하고 VDRL 위 음성의 원인이 혈청 내 항인지질항체의 존재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항인지질항체 검사법이 보편화되어 YDRL 검사가 항인지질항체의존재로 대치되었다.

이러한 criteria는 연구자들 간의 상호 자료교환 및 토의를 목적으로 동일한 조건을 만든 것으로써 임상적으로 루푸스가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criteria를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이에 준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루푸스의 증상은 짧은 기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수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개별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시점의 상태를 보고 criteria에 너무 의존해서 진단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환자가 단백뇨 및 부종을 주소로 내원하여 루푸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 핵항체 양성이고 항 DNA항체가 양성이면 criteria는 3개밖에 충족을 못하지만 루푸스 신염에 준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환자의 대부분에서 나중에 관절통이나 혈구 감소증 등이 나타나 결국 criteria를 충족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관절통이 있으면서 항 핵항체 양성이고 보체수치의 감소를 보이지만 그 외의 증상이나 검사 상 소견이 모두 정상인 경우 criteria에는 맞지 않지만 보통 수년에 걸쳐 루푸스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아 lupus like illness(유사 루푸스)로 분류하여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필요로 한다.

최근에는 여러 자가항체 검사가 발달하면서 루푸스에 대한 연구도 많은 진척을 이루었다. 자가항체는 루푸스의 진단에 중요할 뿐 아니라 일부 항체는 특이한 임상증상 및 예후와도 관련이 되므로 자가항체 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증과 중증도에 따른 루푸스 치료의 원칙

3) 루푸스의 치료
스테로이드가 루푸스의 치료에 사용되기 이전인 1950년대만 해도 5년 생존율이 40~50%정도로 약 반수 가량의 환자들이 생명을 잃는 치명적 질환으로 인식되었으나 1960년대에 들어 스테로이드 및 일부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치료가 본격화되면서 10년 생존율이 65%정도로 향상되었다.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서 혈액투석 등 치명적 장기손상에 대한 보존적 치료가 개발되면서 10년 생존율이 76%로 상승되었고 1990년대에는 95%로 늘어나 생명에는 커다란 지장을 주지 않는 질환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10년 생존율이 95%라고 하면 10년 뒤에는 95%가 생존하고 나머지 5%의 환자는 거의 사망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질환 초기에 일부 잘못되는 환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환자가 정상인과 다름없이 살아간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루푸스는 경증 루푸스와 중증 루푸스로 구분되며 이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을 적용한다. 경증 루푸스란 관절통이나 관절염, 피부염, 탈모, 늑막염이나 무력감 등만 나타나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의 침범은 없는 경우를 지칭한다. 이때는 소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나 항 말라리아제 등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약제로 충분히 조절된다.

이러한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프레드니솔론이나 덱사메타손이다.

비교적 경증인 경우 1일 프레드니솔론 15mg, 덱사메타손 4.5mg 정도가 상용량 이지만 중증인 경우에는 1일 프레드니솔론 40~60mg, 덱사메타손20mg 또는 그 이상까지 증량한다.

반면에 신장염, 간질성 폐렴, 뇌혈관 염, 용혈성 빈혈 등 생명을 위협하는 장기이상이 발생한 중증도의 루푸스인 경우에는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나 사이톡산(Cyclophosphamide), 이뮤란(Azathioprine),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셀셉트(mycophenolate moeftil) 등의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면역억제제의 기본 작용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어있는 면역세포를 억제하여 루푸스의 진행을 저지하는데 있다. 그러나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분열속도가 빠른 세포, 즉 모발세포나 생식세포, 혈액세포 등에 영향을 주어 탈모 증세나 불임, 백혈구 감소증이나 혈소판 감소증 등이 약물부작용으로 흔히 발병한다.

대부분의 루푸스 환자는 경증인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루푸스에 대한 홍보가 잘 되어 비교적 조기에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들의 예후가 매우 향상되고 있다.

현재는 루푸스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생각은 매우 비관적이고 사실이 아닌 개념이며 루푸스는 조기에 잘 발견하고 적절한 면역억제와 보존적 치료를 해주면 정상인과 똑같이 살아갈 수 있는 병이라고 인식되어 있다.

그러므로 루푸스 환자라고 해서 임플란트 시술을 포함한 치주 수술 등 치과 치료의 금기가 되지 않는다. 단 환자가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치료약물, 즉 스테로이드 제제나 면역억제제와 같은 약물들과의 상호작용이나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치료 전, 후의 처방을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3. 건선
건선은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의 일종으로써 전염성 질환은 아니고 일종의 자가면역성 질환에 속한다.

건선의 증상은 주로 두피나 팔꿈치, 무릎 등에 여러 가지 크기의 붉고 평평한 발진이 생겨 점차 커지거나 뭉쳐서 동전모양이 되는 피부질환이다. 각층이 두껍게 겹쳐 쌓여서 저절로 떨어지게 되지만 그 밑에서 잇따라 다시 발생되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온몸으로 번지기도 한다.

주로 외부자극을 받기 쉬운 부위에 생기지만 몸체나 얼굴, 머리에도 발생하며 머리에 생기면 심한 비듬같이 보이기도 한다. 전염성은 없지만 전 인구의 0.5~2%가 이환되어 있을 정도로 심한 면역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정신적 스트레스나 지방대사 장애로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 피부가 받는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하기도 한다.

환부의 모양에 따라 판상건선, 물방울 모양 건선, 농포성 건선, 박탈성 건선 등으로 분류한다.

건선 환자가 구강악안면 영역의 수술이나 치료 또는 약물요법 상 중요한 이유는 치과영역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물에 의해 피부증상이 악화되거나 평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하여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수술이나 외상을 통한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항 종양제제인 Methotrexate (MTX)도 건선의 치료를 위하여 임상적으로 많이 선택되는 약제이다. 효과가 빠르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며 일주일에 한번만 복용하므로 투여가 간편하고 부작용이 비교적 적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수많은 약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키므로 치과수술 후의 약물처방 시 유의해야 한다.

건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약물로는 일반적인 NSAIDs, 특히 인도메타신이나 고혈압약인 프로프라놀올 등이다. 조울증 치료약물인 리튬이나 항 말라리아 제제인 클로로퀸 등도 건선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러므로 구강악안면 영역의 수술이나 치료를 받는 건선환자에게는 NSAIDs의 처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진통제를 처방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해열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중추성 진통제인 트라마돌 등이 추천된다.

건선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외용약이나 먹는 약에는 주로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건선으로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거나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치과치료 후 약물을 처방할 때는 적당량의 스테로이드 제제를 병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4.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토피 피부염이다. 여기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포한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아토피’란 말은 어원상 ‘이상한 반응’ 이라는 뜻으로 아토피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집 먼지,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 음식물, 꽃가루, 곰팡이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단백질을 가지고 피내 반응검사를 시행하면 두드러기 반응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원인 단백질을 먹거나 흡입하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수분 내지 수 시간 내에 피부가려움증, 두드러기, 기침, 결막출혈, 눈물,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아토피 체질은 유전되어 가족적으로 나타나며 아토피 체질을 가진 사람과 그의 가족 중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아토피성 피부염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알레르기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질환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소인과 건조한 피부, 정상인에 비해서 쉽게 피부 가려움증을 느끼는 특성, 비정상적인 피부혈관반응,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백혈구, 환자가 일상의 생활에서 접하는 단백질,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의한 감염, 히스타민 등의 염증 매개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연령에 따른 구분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서 습진의 모양과 나타나는 부위가 특징적이어서 영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의 3가지시기로 구분하고 있으나 3가지시기의 습진은 모두 동일한 아토피 피부염이다.

영아기는 생후 약 2개월에서 3세 미만으로, 주로 머리, 얼굴, 몸통에 붉고, 오톨도톨하며, 습하고, 기름지고, 딱지가 앓는 습진으로 나타나는데, 흔히 민간에서 이 시기의 습진을 '태열'이라 부른다. 소아기는 3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로, 주로 팔다리의 피부가 접혀지는 부위에 다소 건조하고 붉고 오톨도톨하며 비늘이 생기고 딱딱해지거나 눈 주위 피부가 붉고 부드러운 비늘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귓불이나 귓바퀴의 뒤와 윗부분의 피부가 갈라지고 딱지가 앉는 습진으로도 나타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서는 머리, 얼굴, 몸통, 팔다리, 손발 등이 건조하면서, 오톨도톨하고 딱딱해지거나 두꺼워지고 잔금이 생긴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늘이 앉고, 색소가 침착되거나 탈색되기도 한다.

2) 진단
현재로서는 아토피 피부염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검사방법은 없으며, 환자의 병력, 피부소견, 검자소견 등을 종합하여 이 질환을 진단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만성적이고 때로 발작적인 심한 가려움증

둘째, 재발성 만성습진

셋째, 나이에 따른 특징적인 습진의 모양과 분포

넷째, 환자와 그의 가족에서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의 아토피 알레르기성 질환이 나타나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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