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대한치과보철학회- K A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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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대한치과보철학회- K A P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8.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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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에 JAP 등재 “세계 보철학계 리더 되다”

한‧중‧일 국제학술대회 성료… 합리적 틀니보험 위해 학문적 근거 제시도

 

 

대한치과보철학회는 1959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4500여명의 회원이 모여 발전을 거듭하면서 치과계는 물론 전체 의료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 영문학술지 JAP가 SCIE에 등재됐고, 올해 4월에는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성대하게 치렀다. 세계 각국에서 보철학회 회원 병원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이 급증할 정도로 세계 제1의 실력을 축적하고 있는 보철학회의 비전을 임순호 회장으로부터 듣는다.

 

Q 대한치과보철학회장이 되신 후 꼽을 수 있는 성과를 소개해 달라.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이름 그대로 학술단체이다. 학술단체로서 가장 큰 성과는 영문 학술지 ‘The Journal of Advanced Prosthodontics(JAP)’가 국내 치의학 관련 영문 학술지 최초로 SCIE에 등재된 점이다.

이것은 한국 치의학의 수준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이고, 치과계 전체에 서로 자극이 되는 혁신적인 일이다. 세계적으로도 순수 보철학회지로는 4번째 등재이다. 미국만 3개가 등재돼 있고 유럽도 없어서 일본 학계에서 대단히 부러워하고 있다.


JAP는 2009년 3월 창간돼 그 해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로 선정됐으며, 다음해 1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 선정됐다. 또 같은 해 12월 미국국립의학도서관이 운영하는 PubMed Central(PMC)에 등재되기도 했다.

JAP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원고를 받고 있으며,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 논문들이 게재되고 있다. 앞으로도 논문의 퀄리티 유지를 위해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성과는 2년마다 한‧중‧일이 순회 개최하는 국제보철학술대회를 지난 4월 제주에서 400여명의 외국인 학자를 비롯해 모두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른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중국 보철학회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향후 전문의 문제와 학교 교과내용 등에 대해 공동연구와 교류를 계속하기로 했다.

 

Q. 제주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휴식과 학술 그리고 추억(Relax, Knowledge and Memories)’를 콘셉트로, 학술강연과 기자재전시회, 휴양이 결합된 선진국형 학술대회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구연발표 66편 가운데 외국인 36명이 발표를 맡았고, 포스터는 110편 중 60%가 외국인의 것이었으며, 심포지엄 연자 역시 30명 중 22명이 외국인이었다.

그만큼 해외에서의 참여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한·중·일 3개국 참가자뿐만 아니라 몽골, 불가리아,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세계 10여 개 국의 치과의사가 참석해 명실상부한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명성을 드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Q. 지난해 7월 1일 총의치 보험급여가 시작됐고, 올해에는 부분틀니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보철학회가 회원, 나아가 치과의사를 위해 추진한 내용을 소개한다면?
나라의 정책은 한번 결정되면 고치기가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철학회가 정부와의 협상 주체는 아니나 협상을 위한 학문적 근거자료를 제시하는 일은 충분히 했다고 본다.

특히 전문가인 교수 등으로 협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청회도 여러 번 하며 특위와 함께 대처방안을 미리 마련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작년 총의치 수가가 97만5374원으로 결정될 때도 대도시 개원가에서는 “말도 안된다”며 인상을 요구했으나 지방에서는 “유례가 없는 불황 속에서 그만하면 괜찮은 것”이라는 반응들이 있었다.

개원치과의사의 ‘온도’를 아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치과의사가 원하는 마지노선도 반영해야 하고, 보철학회에서 학문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이를 관철할 수 있었다.

보험으로 틀니급여가 되긴 하지만 현재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정부나 건강보험공단에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국민이 받는 혜택의 범위도 고루 갈 수 있다.

또한 정책을 펼 때는 수요에 대한 예측이 중요하다. 75세 이상 인구가 얼마고 이 가운데 틀니를 가진 사람과 앞으로 가질 사람 등에 대한 예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크게 잘못됐다. 정확한 수요예측으로 예산편성 등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

 

Q. 현재 학회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나갈 생각이신지.
전문의 제도가 제대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8%만 배출키로 했다거나, 전문 과목 표방금지 등의 얘기는 위헌적 요소이며, 치과의사끼리의 이기적 약속에 불과하다.

국가시험의 기본은 과목별 점수가 모두 60점을 넘기면 합격시키는 것이 상례인데, 이것을 상위 8%만 합격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전문 과목 표방도 올해 말이면 정부의 유예기간이 끝나 가능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치과계의 기성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전국 치대교수도 전문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의가 아닌 사람이 전문의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며, 군인이 아닌 사람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수련자는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은 받았는데 그 당시 관련 시험이 없어 자격을 받지 못한 것일 뿐이다. 물론 당시 수련기간은 2년이었고, 지금은 3년으로 1년이 늘었다는 차이는 있으나 보수교육 등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전문의는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을 받고 전문가로 인정해 주는 것이므로 전문 과목 확대는 스페셜하게 해야 한다. 다른 학회들과 잘 협의해 풀어야할 문제다.

 

Q. 학회의 향후 성장 방향이나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달라.
큰 틀에서 치과의사가 치과위생사나 기공사, 치과기자재 업계까지 모두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학술대회는 회원의 참여와 눈높이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회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보수적인 것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강연도 연자의 일방적인 강연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다.

연자가 강연을 하면서 플로어의 질문을 받고, 반론을 펴기도 하며, 답변도 하는 입체적 진행으로 수강자의 학문적 흥미를 유발시켜줘야 한다.

학생 교과과정과 문항개발 등도 변별력 있게 변화해가야 하는데, 현재 인력이나 펀드를 고려할 때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보철학계는 아시아의 학문적 중심이다. 따라서 아시아권을 통합해나가고 세계적으로도 지도자의 나라로 성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작은 베네핏보다는 전체 치과계의 베네핏을 위해 사업을 결정하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

 

Q. 치과계의 단합과 발전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린다.
최근 특정 학회에 대한 인준이나 통합과 관련해 논의가 복잡한 모습이지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분열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통합을 위해서는 동등한 위치에서 이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어느 쪽이든 흡수통합은 아니며, 학회 회원이나 자산을 감안해 상호 존중하며 진행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도 학회 간 통합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이들은 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먼저 만들고 공동학술대회부터 개최하면서 공동으로 대처할 정책, 말하자면 수가체계나 동의서 등을 함께 개발하는 일을 진행하며 교감의 폭을 넓혀 결국 통합했다.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은 통합을 진행하라는 것이다. 함께 의논하고 회원의 의견을 취합해 통합을 추진하되 그 과정에서 따로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하겠다고 총회에 보고하면 된다.

지금 분과학회가 많이 있으나 학회에 대한 평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한 평가를 통해 학술활동을 자극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임순호 회장은 ‘치과의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했다. 그동안 몽골에 주력해 13년 정도 치과의료 봉사활동을 계속했고, 라오스도 10년 정도 됐다고 한다.

“치과의사는 전체 사회로 봐서 혜택을 받고 사는 사람이며, 사회 모든 분야에서 존중과 대접을 받고 있다. 그동안 복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그는 “올해 추석엔 캄보디아에 가고 연말에는 미얀마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명절이나 여름휴가 한 번 제도로 챙긴 적 없어 가족에겐 고맙고도 미안하지만 봉사활동을 같이 하며 동기를 부여받은 아이들이 치과의사의 길을 함께 가고 있고, 부인도 최근 들어 몇 차례 같이 봉사활동에 참가해 마음의 부담을 덜고 있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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