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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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4.02.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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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학회’ 만들어 국민 구강건강에 기여할 것

The Korean Academy of Implant Dentistry

 

 

스웨덴의 정형외과 의사인 Branemark 교수가 토끼의 다리뼈에 티타늄을 이식하는 연구를 하다가 고안한 인공치아 이식술. 1952년 세상에 나온 임플란트가 환갑을 넘기면서 수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왔다.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이식학회)도 치과계의 획기적 치료법인 임플란트를 체계적으로 연구‧발전시키기 위해 1976년 5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는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의 비전을 류인철 회장으로부터 듣는다.

 

 

▲ 류인철 회장

이식학회가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모든 조직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노화되기 마련이다. 이식학회는 이런 점을 극복하고 젊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취임 초기에는 학회 임원 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결과 젊은 사람을 다수 기용해 임원의 평균연령이 현저히 낮아졌다. 구성 범위도 구강외과와 보철 위주에서 치주까지 영입함으로써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추었다.

특히, 치주학회의 학술과 총무이사를 거친 연세대 최성호 교수가 우리 부회장을 맡아 종합적으로 잘 끌어주고 있다.

또 학회는 본연의 학술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을 감안해 이양진 학술이사(분당서울대병원 보철과)가 학술위원회를 젊고 다양하게 구성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집단이 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예전에는 학술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이 제한적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운영된다. 학술대회 연제 등에 대해서도 제가 관여하지 않고 학술위원회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임플란트 관련 학회지 원고가 충분치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팽준영 편집이사(경북대 구강외과)가 논문뿐만 아니라 증례 중심으로 논문을 투고하는 스탠다드를 만들어 성과를 얻고 있다.

또한 이사와 함께 실행이사를 둬 효율적이고도 유기적으로 회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사회에도 매번 30명 이상 많이 참석하고 있다. 학회가 젊은 선생들로 활력을 얻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식학회는 어떤 점이 특별한가?
약 2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우리 학회는 임플란트 시술의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정회원에게 강의, 연수, 연구, 논문발표 등의 기회를 부여하고, 소정의 점수를 이수한 회원들에게 인정의를 교부하고 있다.

또한 학회 지도의(교육지도의)제도는 장래의 전문의 양성을 목표로 치과임플란트에 관련된 광범위한 학식과 고도의 전문적인 기능을 가진 치과의사를 위한 제도로서 인정의 자격이 있는 회원 중에서 다시 자격시험을 거쳐 배출한다.

아울러 이식학회에는 부산과 대구경북‧대전충청‧경기인천‧경남‧광주전남‧전북지부 등 7개의 지부가 구성돼 있으며, 지부회원들을 위해 매년 한 번 씩 지방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식학회가 국민에게 기여하는 것은 무엇인가?
임플란트 관련 학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봐도 우리 한국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임플란트를 너무 많이 권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임플란트가 치과의 훌륭한 치료법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식학회는 국민에게 임플란트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구강건강관리 교육을 활성화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구강보건 진료사업도 확대할 생각이다. 또한 치과계 단체들과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해 표준 진료모델을 정립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치과의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만큼 경영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의사가 경영에 유리한 쪽으로 치료법을 생각하는 점을 일정부분 이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국민 구강건강관리라는 큰 숲을 제대로 보고 진료에 임해야 궁극적으로 치과의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더 좋아질 수 있다.

구강보건과 관련해 국민이 받는 불이익은 없는지, 우리가 해야 할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게 없는지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 치과계에만 너무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임플란트가 너무 강조돼 오히려 열기를 좀 식히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임플란트 학회 간 통합에 대한 견해는?
지난해 5월 현재 2개의 분과학회가 치협 인준학회로 공존하는 데다 비인준 KAO도 있는 상황에서 제가 회장직을 맡았다. 취임 이전부터 긴 시간 동안 통합을 논의해왔고, 원론적으론 통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선은 각자 열심히 하면서 작은 일부터 협력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KAOMI와 KAO, 이식학회가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식학회 입장에선 KAO의 학술활동을 더 도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12월 15일 열린 KAO 학술대회에서 제가 좌장도 맡았다. 임플란트 학회들이 공동학술대회를 여는 등으로 협력과 신뢰관계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

통합의 문제보다 자유로운 학술활동이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 옛날엔 비인준 학회도 학술활동에 불편이 없었으나 요즘은 인준학회가 아니면 보수교육 점수를 못주는 등의 문제가 있다.

특히 치과에서 새로운 분야가 나왔을 때 그 분야에 대한 새 학회가 만들어져 관심 있는 치의가 활동하며 발전시켜 가는 분위기가 중요함에도 지금은 대단히 위축된 상황이다.

인준을 받던 받지 않던, 통합을 하던 하지 않던 학회는 학술활동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뷰를 마치며
류인철 회장은 학회와 협회 지부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 치과의사 대상의 학술단체가 치의 교육을 위한 학술대회를 비롯한 모든 결정을 하는 게 옳다는 것이며, 협회나 지부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는 그릇된 일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현재 치의학회장은 치협 학술부회장이 맡고 있어 결국 학회가 협회 산하에 있게 된다는 그는 “메디컬 쪽만 봐도 학회와 협회는 완전히 분리돼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술대회와 같은 학술활동 만큼은 28개 분과학회가 주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와 경기도치과의사회 등 시‧도회는 학술단체가 아님에도 큰 학술회의를 연다. 그러다보니 중부, 영남 등 권역별 지부가 학술대회를 열고 있고, 이에 따라 본래 기본적으로 학회가 해야 하는 학술 활동이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하는 류 회장은 “지방에 있는 치과의사의 보수교육도 학회의 지방 학술대회나 집담회를 통해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협회 지부는 지자체 주민을 위한 치과의사들의 대민 활동과 홍보활동을 하면서 주민을 향해 다가가야 한다”면서 “이렇게 치과의사가 내부로 모여드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퍼져나가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화하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제시했다.

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5월 쯤 이식학회 부산경남지부가 다른 학회 학술대회를 도와줘도 되느냐고 묻길래 “가서 열심히 참여하고 지원할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는 류 회장은 “학술은 정치가 아니다. 이쪽 했다고 저쪽 못가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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