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조심하라 진짜가 온다, 디케이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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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조심하라 진짜가 온다, 디케이문교
  • 성지은 기자
  • 승인 2015.01.0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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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문교 70년 제조업 노하우라면 믿을 수 있다

한국 모나미, 독일 파버카스텔, 미국 크레욜라 등 명품 문구의 얼굴 없는 제조원이다. 하루 생산량만 분필 175만개, 크레파스 25만개, 딱풀 15만 개에 이른다. 현재 전 세계 130여 개국 딱풀, 볼펜, 크레파스, 분필 생산량 및 점유율 1위가 말해주듯 품질로 인정받은 문교그룹. 석고·안료·화학·유통 등 관련 사업 분야의 70년 내공을 기반으로 론칭한 Snow Rock 브랜드역시 5년 만에 세계 68개국 수출에 생산라인을 배로 늘려도 모자라는 무서운 성장세다. 모두들 힘들다 하는 불황 속 ㈜디케이문교 (대표 남두석·사진) 만의 차갑고도 뜨거운 이야기를 전한다.


취재 | 성지은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뼈대 좋은 기업…9개 계열사, 5개 생산라인
1946년 분필 및 칠판제조로 시작, 지난 70년간 석고산업을 비롯해 문구 교구 제조업을 해 온 문교그룹은 세계 굴지의 업체들의 파트너로서 내수시장의 탄탄한 기반과 좋은 평판을 바탕으로 유럽, 미국을 비롯한 세계 13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건실한 업체다.
지난 2002년 준공된 상해 문교지사는 부지 2만 평에 직원 4백 명으로 까르푸, 월마트로 특화된 문구제품 생산 판매 중이다. 10여 년째 중국에 문구 산업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비롯해 미국 애틀랜타,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 등 국내외 9개의 계열사와 5곳의 생산 공장을 갖췄다. 창업주인 부친이 분필의 원재료인 석고를 직접 제작하면서 공업용 석고금형 사업에 진출, 국내 유수의 자동차회사와 오랜 기간 일을 했다. 쇠나 플라스틱 재료의 다양한 제품 모델을 고강도 석고로 제작하는 2차 벤더로 IMF~2000년대 초, 상당히 괜찮은 알짜배기 사업을 영위한다. 그러다 그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대체하게 되면서 한순간에 시장은 급격히 위축돼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에 그간 고강도 석고에 관한 노하우를 쌓은 것이 훗날 덴탈 석고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2005년 치과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계기가 된다.
 

 

레드오션마켓에서 건진 교훈
남두석 대표는 문교그룹이 문구수출에만 전념했던 시기에 수출액을 30만 불에서 600만 불로 끌어 올려놓은 장본인으로 “비록 작은 문구를 만드는 사업이지만 사업의 모든 것을 배웠다”고 단언한다. 경영은 물론이고 문구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재료, 유기화학, 포장재, e-러닝, 장비 제조 등 제조업에서 배운 노하우는 상당했다.
현재 전통문구업계는 대변신중이다. 모나미는 애완용품 제품을 생산중이고, 파버카스텔의 경우엔 60%를 코스매틱 생산라인으로 활용하며, 노트업체는 포장지를 만든다. ‘업종전환’이 문구계의 ‘화두’인 셈이다.
자연스레 문교도 석고가 있었기 때문에 치과계로 눈을 돌렸다. 문구업계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었고 누구보다 치열하게 레드오션에서 경쟁하다가 온 그였기에 각오 또한 남달랐다. 전 세계 문구 시장에서 볼펜 빼고 모든 제품을 만드는데 아무도 문교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던 터.
자체 브랜드화(PB상품) 추세에 더욱 설 자리가 없어진 제조업체의 위기감을 느끼며 일본석고회사들을 모델삼아 미국에서 제품개발을 시작한다. 내수와 수출을 동시다발적으로 함께 시작하는 것은 그의 지론으로 미국, 일본, 한국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각각 따로 개발했으며 그렇게 론칭한 10여개의 제품군을 시작으로 치과사업에 뛰어든다. SNOW ROCK, 부친의 호를 영어로 바꾼 독자브랜드로.
 

 

덴탈시장, 왜 수입업체인가?
치과업계를 둘러보고 더욱 더 여기에 올인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는 남 대표.
포스코의 파트너로서 경험한 철강 산업을 비롯해 건설업, 건축업, 외자법인 등 여러 업계를 경험한 그였지만 덴탈시장이 작은 시장도 아닌데 ‘업계 선두 기업이 왜 수입업체인가? 왜 외국 브랜드만 가져다가 팔면서 알리고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수입상이 떡 버티고 있어 중소 국내기업이 자금난에 무너지기 쉬운 이 시장을 바로잡겠다 마음먹는다.
주문 최소단위가 10만 개, 1백만~1천만 개가 보통인 문구시장에서 온 그에게 덴탈시장의 주문 숫자는 너무 적었다. 국내 시장만 만족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있고 제 몫을 못하고 있었다. 그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켜야겠다 결심한다.
 

 

치과계의 SPA 브랜드, 열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레드오션에서 최악의 업종으로 꼽히는 의류업의 대세도 SPA브랜드로 제조업체가 주도 중이다. 그중에서도 일본의 유니클로는 디케이 문교와 닮은 점이 많다. 야마구치라는 우리나라로 치면 전남 장성 정도의 시골 100년 된 양복점이 유니클로의 모태다. 유니클로는 기본 아이템을 사야할 때 가장 먼저 찾는 브랜드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무난한 디자인과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은 유니클로만의 가장 큰 매력. 특히 히트텍 없는 겨울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기존의 베이직 스타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룩을 선보이고자 ‘LifeWear’라는 새 슬로건을 발표했다. 모든 사람의 생활을 바꿔주는 궁극의 일상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아프리카 광산에서 직접 채취한 99% 순도의 1등급 석고 원석으로 석고를 만드는 업체는 세계적인 기업 N사와 ㈜디케이문교만이 유일하다.
연간 3만톤의 원석을 들여오기에 항만을 끼지 않으면 운임비가 감당이 되지 않아 김해에 자리를 잡았고 석고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매년 3m씩 침하해 돌산을 깎아 공장부지를 만드는데만 92년 당시 돈으로 40억이 들었다는 여담이다.
기본에 충실할 때 가장 멋있는 법이듯 “착한 가격과 완벽한 품질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는 ㈜디케이문교. 이렇듯 모든 원료를 직접 만들고 관리한 정성이 현재 덴탈석고마켓 생산량 세계 1위로 10년도 안된 현재 월 4백 톤을 생산, 초기와 비교해 80배 넘게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는 이유다.
 

 

New&Value 2015년
2015년 IDS 부스도 사상 최대 크기로 예약한 문교는 야심차게 2015년을 준비했다.
‘덴탈 모델링 시스템’에 관한 밀링 소요시간을 20분 정도로 단축했고 관련 특허만 4개를 이미 획득했다. 10년 전에 이미 공업용 특수 석고 밀링 기술은 보유했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모델 깎는 데는 석고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이미 인정받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분필 만드는 원리와 같으므로 대량생산 가능하며 장비 쪽으로도 총력 쏟고 있다.
‘반디지털’ 제품도 IDS 2015에서 공개를 목표로 준비가 한창이다. 해외기공물 수주를 받고 싶을 때, 팽창률 제로인 석고에 고대로 부으면 모델링이 오차 없이 그대로 완성된다.
‘덴쳐 왁스워시용 자동탈랍기’도 원하는 퀄러티가 안 나와 직접 키판을 개발했다. 개발비만 4천만 원이 소요됐다. 숙련공이 아니더라도 불량률을 거의 없애줘 공정관리를 위해 제조업체에서 할 일이라 생각하는데 아무도 안하기에 했다. 국내 시장만 생각한다면 단가상 못 만드는 것이지만 우리는 세계시장에 뛰어 들 생각으로 시도했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소비자들은 가치를 찾으며 소비하는 시대”라며 “소비자와 직원 모두가 Snow Rock을 보고 미소 짓게 만들 것”이란 다짐에서 ㈜디케이문교의 밝은 기운이 느껴진다.

 

<기업연혁>

1946.08 ‘문교 흑판사’ 설립 (중구 보수동 3가 75번지)
1966.08 ‘문교화학공업사’ 상호변경
1979.10 분필용 소석고 생산
1980.10 도자기형재용석고 생산
1983.13 공업용, 의료용, 건축용석고 개발
1987.06 의료용구 제조업 및 품목허가
2002. 유럽지사 설립, 세계최대 전자동 분필공장 준공
2003. 미국 현지 법인 설립
2005. 치과용 및 의료용 부분 ㈜디케이문교로 분사
중국 상해 사무소 오픈. ISO 9001 인증 획득
2006. 치과용 석고 미국 첫 수출
치과용 석고 유럽 CE 인증(초경석고 /경석고계열)취득
치과용 석고 미국특허(향균기능,No US7.244.305B1)
치과용 석고 중국 SFDA 취득
(REG NO.SFDA(1)20071631674)
2009. 치과용 석고 일본 후생성 FMA 인증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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