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절대적인 미(美), 주관적인 미(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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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절대적인 미(美), 주관적인 미(美)
  • 최재영 아름다운얼굴치과 원장
  • 승인 2015.01.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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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아름다운얼굴치과 원장

 


최재영 아름다운얼굴치과 원장

치과가 얼굴턱치과라는 것을 알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2000년 어느 봄날, 메디컬빌딩 치과에 입주해 환자를 보고 있는데 한 영업사원이 멋쩍게 들어와 샘플 보톡스 한 병과 카탈로그, CD를 주고 사라졌다. 며칠이 지나서 보톡스 카탈로그와 CD를 보고난 느낌은 “이거 재미겠는데, 젊음을 주는 묘약이네!”였다.
흥미가 생겨 보톡스에 대한 자료와 책을 사서 봤고, 자신감이 생겨 주변 분들에게 보톡스를 권하기 시작했다. 첫 환자로 나선 단골 미용실 원장님은, 사라진 이마주름을 신기해하며 직접 보톡스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늘어났고, 케이스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미숙한 실력에 환자가 자꾸 늘어나니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점에 가서 책을 모두 사서 읽고 또 읽었지만 딱히 정확한 길을 알려주는 책이 없었다. 좌충우돌하며 내 부작용 환자를 분석하길 1년, 다행히도 대부분의 부작용을 잡을 수 있었고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보톡스는 내 손안에 있소이다” 였다.

그런데 환자들이 자꾸 묻는다. “이 주름은 왜 안 없어지죠?” 자세히 본다. “그러네요, 리터치 해드릴게요” 보톡스를 또 놔준다. 일주일 후에 보니 주름이 또 그대로다. 보톡스가 만능이 아님을 갈수록 깨닫게 된다. 다른 그 무엇이 필요했다. 움직이는 근육에 의해 생기는 주름은 보톡스로 가능했지만 피부조직결손에 의한 주름은 보톡스가 아닌 필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게 필러 공부가 시작되었다.
처음 2년, 필러는 근육운동은 생각할 필요 없이 주입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시술로 생각했다. 그런데 필러의 대표적인 부작용 ‘피부괴사’를 만났다. 어떻게 치료해야 되는지 몰라 경험 있는 의사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치료법은 모두 달랐지만 일관된 대답은 ‘빨리 치료하는 것’이었다. 빨리 치료할수록 흉터가 덜 생기며 예후가 좋은 것이다. 거의 일주일동안 식은땀을 흘리며 잠들었고, 한 달 후에야 흉터 없이 완벽하게 치료가 됐다. 필러를 시작하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복병인 피부괴사와 같은 부작용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필러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반드시 부작용을 피하는 방법과 부작용 처치법을 숙지하고 필러를 시작하라고 권한다. 만일 그 치료를 모른다거나 그 치료시기를 놓치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큰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보톡스와 필러로 주름을 없애면서 이젠 끝인가 했더니 환자들이 피부결과 피부 때깔에 관한 요구를 해왔다. 보톡스와 필러가 아닌 레이저나 화학적물리적 시술이 필요한 것이었다. 다양한 레이저들이 치과로 들어왔고, 정말 다양한 효과들이 나타났다. 피부 2mm에 젊음과 아름다움을 주는 방법에 다양함이 넘쳐났다.

20-30대에는 주로 보톡스로 젊음을 유지하고 30-40대는 필러가 필요하다. 레이저는 전 연령대를 아우른다. 그런데 보톡스와 필러, 레이저로도 해결 못하는 노화 증상이 있다. 바로 처짐이다.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연조직과 경조직의 변화와 중력이 함께 만들어 내는 시간의 작품이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쳐져 있는 버티컬을 생각해보자. 연결된 실을 당겨 올리면 버티컬은 올라간다.

바로 그 단순한 생각을 응용한 시술이 실 리프팅이다. 실 타이트닝은 집을 지을 때 콘크리트만 사용하는 것보다 그 안에 철근을 격자로 넣어 좀 더 튼튼한 구조물로 만드는 것과 같다. 처음 실을 시술할 때는 타이트닝용 실을 먼저 시술해보고 다음 단계로 리프팅용 실을 시술하는 게 좋다. 부작용이 별로 없는 타이트닝용 실에 비해 리프팅용 실 시술은 정확한 해부학적 개념과 실의 선택, 실의 물리학, 얼굴 움직임 등을 무시하고 시술하면 수많은 부작용들에 부딪히게 된다. 따라서 절대 독학은 권하지 않으며, 잘 배워서 할 것을 권한다. 처음 하시는 분들을 위해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시작하시라고 유투브에 ‘실 리프팅 길라잡이’를 준비하고 있다.

치과에서 미용성형을 위한 의약품(보톡스)과 의료기기(필러와 레이저)를 접한다면 먼저 쉬운 ‘젊음’에 포인트를 맞추고, 까다로운 ‘아름다움’은 접근하면서 조금씩 확대해나가면 된다. 젊음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없었는데 현재에 생긴 것’을 없애면 된다.

또한 아름다움은 객관성과 주관성을 함께 가지는 묘한 특성을 가진 관계로, 그 중간을 잘 저울질해야 시술 후 서로가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의 구강악악면외과의사인 스티븐 마쿼드가 밝혀낸 아름다움의 일정한 수학적 비율인 황금비(1:1.618)처럼 절대적인 미(美)도 있지만, 개성을 가진 매력적이고 주관적인 미(美)도 있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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