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디지털 특집 I am a digital denti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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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디지털 특집 I am a digital dentistry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5.12.0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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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데이 시대’를 여는 디지털 장비들

점점 낮아지는 디지털 문턱,
개원가 대상 ‘체어 솔루션’ 속속 등장

손으로 직접,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고 그리고 우편배달부가 편지를 배달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이 과정이 지금은 E메일 통해 원클릭으로 아주 간단히 해결된다. 우리는 이미 속도가 경쟁력이고 경쟁력이 곧 돈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연, 디지털 시대를 맞아 개원가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한마디로, 모든 것이 빨라지고, 편리해지고, 정확해 진다. 기공소를 거치지 않고도 간단한 케이스는 치과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원데이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워낙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사실 따라가기가 힘들 정도예요. ‘디지털’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기술, 새로운 제품들이 자고나면 생기니까. 어떤 때는 잘 모르는 상황임에도 그냥 아는 척 넘어가기도 해요. 그 정도로 변화무쌍해요”
최근, 어느 학술대회에서 한 연자는 본인 상황에 비추어 변화무쌍한 디지털의 속도감에 대해 스스로를 낮춰가며 이렇게 표현했다. 자기 고백에 가까운 이 연자의 얘기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덴탈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진솔하고 적절한 표현이다.

임플란트 업체, 디지털로 중무장
최근 일고 있는 가장 큰 변화는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 포인트의 변화다. 기공소 일변도에서 클리닉까지 포함해 업체들의 마케팅 포인트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개원가를 대상으로 좀 더 가볍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이름하여 ‘체어 솔루션’이다.
이 같은 흐름은 특히, 임플란트 업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메가젠, 덴티스, 디오임플란트, 네오바이오텍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기본적인 구성에는 업체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쉽고 빠르게 그리고 편리하게 모든 것을 치과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솔루션’이라고 하면, 오랄스캐너(모델 스캐너 포함)를 시작으로 디자인 소프트웨어, 밀링기, 3D프린터 등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채득 방식을 대신해 구강스캐너로 디지털 인상을 채득하고, 디자인을 거쳐, 치과 내에서 캠이나 3D프린터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기공실을 갖춘 대형 치과는 물론, 기공소가 없는 일반적인 개원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들을 제시한다.

개원가 대상 다양한 솔루션 등장
가장 활발한 움직을 보이는 곳 중 하나가 메가젠이다. 메가젠은 ‘디지털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모든 보철물을 치과에서 직접 만드세요’라는 카피 문구가 말해 주듯 풀 라인업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개원가를 공략하고 있다.
네오바이오텍도 디지털 브랜드 ‘카멜레온’을 앞세워 풀 라인업으로 무장한 채 본격적인 체어사이드 공략에 나섰고, 덴티스도 저비용 고기능의 3D프린터를 중심으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디오임플란트는 3Shap사의 ‘트리오스3’의 독점 공급권을 쥐고 있다는 어드벤티지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솔루션 전체를 견인하는 유용한 마케팅 툴로 활용하고 있다.

임플란트 업체는 아니지만 케어덴트코리아도 체어사이드용 솔루션을 선뵈고 있고, 최근엔 국내 업체 ‘(주)디디에스’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DDS는 구강스캐너부터 소프트웨어, 밀링기, 3D프린터까지 풀 솔루션을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순수 독자기술로 소프트웨어와 장비 일체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향후 업계에 미칠 영향과  파급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 시대의 관문 ‘구강스캐너’
‘디지털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의 분주한 움직임과 달리, 개원가의 반응은 아직 미미한 편이다. 일부 대형 치과병원 및 일부 어얼리어답터, 그리고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는 도입율도 높고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편이나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치임에 틀림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잘 활용하는 개원의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심 정도에 머문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에 대해서만큼은 양극화가 매우 심한 편”이라고 말한다. 아직은 기존 방식대로 해도 큰 무리가 없는데다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 변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비용에 대한 부담은 디지털 문턱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러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일반적인 개원가 기준에서는 풀 솔루션을 갖추지 않더라도 구강스캐너만 확보해도 이미 디지털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상당수 기공소들이 캠을 중심으로 디지털 출력 장비를 잘 갖추고 있어 구강스캐너만으로도 디지털 서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현재, 풀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게는 1억 원 안팎에서 많게는 1억 원 후반 대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구강스캐너만 놓고 보면 회사별, 모델별 차이를 전제로 4천만 원~6천만 원대 사이에서 구매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디지털로 실현하는 원데이 보철
디지털 시대, 과연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개원가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단은 구강스캐너가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인상재를 물고 있어야하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환자 편의성에 그치지 않고 개원의 입장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다. 환자 편의는 곧 병원의 경쟁력이 되고 또, 실물로 보내던 인상을 디지털로 보내게 되니 그만큼 시간을 벌게 된다. ‘원데이 시대’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셈이 된다.

구강스캐너가 비용 면에서 부담스럽다면 임프레션스캐너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메디트에서 개발한 임프레션스캐너는 이미 기공소를 중심으로 많이 보급됐는데 치과 안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유용한 툴이다.
좀 더 적극적인 활용을 원한다면 체어사이드 용 캠까지 준비할 수 있다. 임시 보철이나 싱글케이스 등 간단한 세라믹 보철은 기공소를 거치지 않고 치과 내에서 충분히 ‘원데이’로 가능해 진다. 회사별, 모델별로 여러 유형이 있지만 캠의 선택에 따라선 임플란트의 맞춤형 지대주 등 메탈 계열의 보철물도 치과 내에서 바로 깎아 임상에 적용할 수 있다. 진료 유형에 따라 캠을 대신해 3D프린터로 대체하거나 또는 별도로 추가할 수 있다. 3D프린터로는 왁스업을 비롯해 임시보철물, 서지컬가이드, 교정용 모델 등 의외로 많은 작업이 가능하다.

디지털 시대, 속도가 곧 경쟁력
“속도가 곧 경쟁력입니다. 주문한 택배가 언제 오는지, 오매불망 기다리는 현실을 보더라도 속도가 곧 경쟁력임을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간단히 택배를 예로 들었지만 비단, 택배뿐 아니라 전 산업군에 걸쳐 이미 속도가 경쟁력이고 이 경쟁력이 바로 수익과 직결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변화를 이와 같이 표했다.
또 단순히 속도만의 문제는 아니고 정확성이나 편리성도 덩달아 올라간다고 덧붙인다. 임상 경험이 많고 실력이 출중한 의사와 그렇지 않은 의사 간의 차이를 줄여주는 한편, 임상 실력이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는 기간도 훨씬 단축시켜 줄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2016년이 ‘보편적 디지털 시대’로 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제품, 우수한 제품이 속속 등장할 것이며, 이와 함께 임플란트 업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에 기인한 변화의 바람과 그 흐름에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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