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기능’과 ‘심미’ 융합하는 맞춤형 교정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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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능’과 ‘심미’ 융합하는 맞춤형 교정시대 ‘성큼’
  • 임아람 기자
  • 승인 2016.02.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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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특집 ❶ 변화하는 교정시장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지런한 치아가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다양한 치아교정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디지털과 교정이 만나면서 새로운 시스템도 속속 등장하며 교정 장치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또, ‘아름다움’이 현대인의 중요한 관심사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엔 ‘심미’를 중심으로 한 치아교정 장치의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심미교정에 대한 관심은 이미 10~20년 전부터 있어 왔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교정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교정 시장의 현재와 내일을 짚어 보았다.

 

 

Ⅰ. 교정치료 시장의 현 주소
몇 가지 변화 중, 우선은 교정 대상층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과거 10~20대가 주요 대상층이었지만 최근엔 중장년층 환자들도 교정에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 환자의 교정치료가 쉽지 않았던 것에 비해 최근엔 새로운 교정 장치의 등장과 발달로 중장년 환자의 교정치료가 보다 쉬워지게 됐다. 중장년 환자가 교정 진료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등장하며 이젠 ‘특정 나이’에 국한된 장벽도 서서히 허물어지는 양상이다.

커뮤니티의 발달과 함께 예비 교정 환자들의 ‘덴탈아이큐’가 크게 높아진 점도 최근의 특징이다. 치아교정에 관한 정보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심층이 크게 넓어졌고 이는 전체 교정 시장의 확대와 붐을 일이키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비 교정 환자들의 관심 범위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치료 중심에서 ‘심미’가 추가되면서 ‘두 가지 모두를 갖춘 치아교정’ 시술이 크게 각광받게 되었고 치과에서도 이런 니즈에 부합하기 위한 다양한 교정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치과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대한치과교정학회 회원 수는 약 3,25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교정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치료하는 치과까지 포함하면 교정치과는 전체 치과의 3분의1인 약 5,000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병원 당 연간 60명 정도의 신환이 내원해야 병원이 유지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경기가 좋지 않고 임대료와 인건비가 올라가는데다, 시장규모는 오히려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분석도 있어 교정계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Ⅱ. 기능과 심미, 모두 갖춘 콤비교정 인기
1) 심미 브라켓 약진, 메탈 아성에 도전장

과거엔 메탈교정이 가장 일반적인 교정법이었다. 그러나 외모가 중요한 가치로 등장하면서 최근엔 심미적 측면을 강조한 세라믹 브라켓이 ‘국민교정’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메탈 브라켓과 비교해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세라믹교정이 처음 등장하자마자 주목을 끈 것은 아니었다. 세라믹은 메탈에 비해 강도가 약해 교정 효과가 좋지 않다는 오해가 있었고, 불과 최근 몇 전만 해도 고가의 제품으로 지극히 제한적인 수요층만 존재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고, 지역적 편차는 있지만 현재 강남, 서초, 분당 등을 중심으로는 메탈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메탈 수요가 아직은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심미 시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메탈 시장이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추정 된다”며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는 아직 메탈 수요가 훨씬 더 많은 편이지만 한국 시장이 다소 특이한 경우에 해당 된다”고 말했다.

2) 설측장치, 특정 층에서 제한적 선호
설측교정은 치아 안쪽에 부착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치료기간도 길다는 점에서 다소 제한적이다. 연예인이나 아나운서 등 방송인과 스튜디어스 등과 같이 대외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특정 직업군에서 선택적으로 찾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미미한 편인데, 대체로 한 자릿수 정도의 비율일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탁월한 심미성에도 불구하고, 설측 교정을 염두에 둔 환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비용과 치아 안쪽으로 장착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발음 문제 그리고, 혀의 불편감이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해 소형화된 브라켓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광명데이콤에서 판매하는 ‘Tiggle2’이다. ‘Tiggle2’는 비정상적인 교합, 구치부 매복치, 기형적인 치아구조에 사용할 수 있으며, 고속으로 치아를 배열하기 때문에 기존 설측장치에 비해 기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 한 삼각형 형태로 제작되어 발음 문제나 이물감등을 최소화 시킨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표적인 맞춤형 설측교정장치로는 ㈜신흥에서 판매하는 ‘인시그니아(미국)’와 ㈜가남오스콤에서 판매하는 ‘하모니(프랑스)’, 3M에서 판매하는 ‘인코그니토(독일)’ 등을 꼽을 수 있다. 국산 제품으로는 ‘CLB’, ‘안보이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3) 투명교정, 심미 앞세워 영역 확장
심미 시장의 확대와 함께 투명교정에 대한 관심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졌다. 심미적 측면에서 가장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도는 물론 실제 시술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투명 교정장치로는 이미 잘 알려진 미국 얼라인테크놀리지(Align Technology)사의 ‘인비절라인’을 꼽을 수 있다. ㈜트러스트앤밸류를 통해 2008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지금은 투명교정 장치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다. 인비절라인의 클린체크(치아 이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를 통해 치료 진행 및 과정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교정치료 전에 문제를 찾고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타의 교정장치에 비해 투명교정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인비절라인이 국내에 상륙하기 이전인 10여년 전부터 ‘서울치과기공소’㈜로부터 시작된 국산 투명교정 장치는 이후, ㈜시스루테크의 ‘시스루’와 ㈜이클라이너의 ‘ecligner’, ㈜라인치과기공소의 ‘Star Align’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Ⅲ. 세계적인 트렌드 ‘자가결찰 브라켓’
일명 ‘똑딱이 교정’이라고 불리는 ‘자가결찰 브라켓’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자가결찰 브라켓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일본 ‘Tomy’사의 ‘클리피씨(Clippy-C)’는 자가결찰 브라켓의 붐을 일으키며 자가결찰 시장을 개척해 온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광명데이콤에서 판매하는 ‘클리피씨’는 브라켓에 뚜껑이 달려 있어 와이어 교체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브라켓 하나하나를 일일이 묶고 푸는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체어타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브라켓과 철사 간 마찰이 적어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르므로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철사의 힘이 치아에 일정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통증이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가결찰 방식은 마찰력 감소를 통해 효율적인 치아 이동이 가능해져 치료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병원 방문횟수도 6~8주 간격이어서 바쁜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정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는 ㈜신흥에서 판매하는 일본 ‘옴코’사의 ‘데이몬클리어’와 ㈜자인메드에서 판매하는 미국 ‘Orthoclassic’사의 ‘H4GO’, ㈜가남오스콤에서 판매하는 ‘American Orthodontics’사의 ‘Empower’ 등도 대표적인 자가결찰 방식이다. ㈜좋은보코에서 판매하는 독일 Forestdent사의 ‘TruKlear’도 빼 놓을 수 없는 자가결찰 방식의 브라켓이다. 설측 자가결찰 브라켓으로는 ㈜광명데이콤에서 판매하는 ‘Clippy-L’ 등이 꼽힌다.

Ⅳ. 부분교정, 치과계 효자로 급부상
‘부분교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시간에 마무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 교정용 장치는 ㈜좋은보코에서 판매하는 독일 Forestadent 사의 ‘2D lingual self-ligation bracket’과 튜브형태의 MTA(Mini TUBE appliance)가 있다. 특히, ㈜휴비트의 MTA는 부분교정 장치의 후발주자임에도 최근 들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셰어를 큰 폭으로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TA’는 작은 원통형 파이프 모양의 브라켓으로 마찰이 적어 치아 이동을 빠르게 촉진시키는 장치로 알려져 있다. 어금니의 이동 없이 앞니만 이동하기 때문에 6개월 정도의 비교적 빠른 장치란 점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스피드덴탈(한국)의 ‘EASYst’도 빼 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부분교정 장치다. 와이어의 탈부착이 편리한데다 작고 투명해 심미성이 탁월한 제품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출시 2년이 지난 현재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 중에 있다.

㈜휴비트의 한 관계자는 부분교정은, “최근 교정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유형 중 하나”라며 “심미적 측면에서 앞니만 부분적으로 교정하기 때문에 기간이 짧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Ⅴ. 부가 장치 및 장비 시장도 성장세
디지털 바람은 치과계 중에서도 특히, 교정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교정 진료에 디지털을 접목하게 되면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료와 장치 제작이 가능해 진다. 최근엔 구강스캐너로 채득한 인상 데이터를 활용해 3D프린터로 모델을 제작하거나 활용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강스캐너와 3D프린터의 보급은 향후 교정 장치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D프린터의 보급은 모델 출력이나 지그 출력 등 교정 진료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단순히 교정에 그치지 않고 교합까지 확인해 주는 장비들의 선전도 기대할 만하다. 교정이후, 교합까지 이어지는 진료 사례가 늘면서 좀 더 정확하고 편리한 시스템들이 등장해 활용되고 있다. ㈜좋은보코의 디지털 교합 분석 시스템 T-Scan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기존 교합지를 대신해 정확한 교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라픽스도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교정 관련 업체다. ‘오라픽스’는 그동안 디지털 교정 시스템을 선도해 온 업체 중 하나로 탄탄하고 정밀한 라인업을 기반으로 교정전문의가 아니어도 쉽게 진료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오라픽스 지그 시스템’은 3D 맞춤형 교정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임상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디지털 교정시스템이다. 오차율이 20마이크로미터 미만으로, 정밀셋업 프로그램인 ‘3Txer’를 통해 3차원 셋업이 가능하다. 최신 3D프린터로 ‘IDBS Jig’를 제작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정확한 교정시스템을 제공해 준다.

 

이밖에는 보조 기구나 재료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노디엠씨에서 판매하는 ‘AcceleDent Aura’를 비롯해 ㈜신흥의 ‘Clear Aligner instrument’, ㈜광명데이콤의 ‘슈퍼체인’, ㈜덴츠플라이의 ‘프로체인’, ㈜월드바이오텍의 ‘Automatic Strips’ 등이 꼽힌다. 이중 ㈜이노디엠씨의 ‘AcceleDent Aura’는 교정을 촉진시키는 부가 장치로 매일 20분간 작동시키면 치아의 움직임이 빨라져 교정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김훈바른이치과 김훈 원장은 “T-Scan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예전 교합지에 비해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며 “교합 관련 장비를 비롯해 구강스캐너, 3D프린터 등이 다소 비싸지만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향후 교정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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