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범 원장의 리얼개원스토리](18) 치과 재료와 기자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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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범 원장의 리얼개원스토리](18) 치과 재료와 기자재 비교
  • 허원범 원장
  • 승인 2023.07.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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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원 2년차의 신규 치과 원장이다. 
이미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치과를 경영하고 있는 선배 원장님들도 물론 많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개원 초반에 치과를 세팅하고 점차 발전해 나아가는 내 이야기 또한 개원을 앞두거나 
혹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원장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작년에 이어 연재하기로 했다.
필자는 항상 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관련해 여러 차례 수상도 했고 <시험의 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개원에 대한 기록과 정리 또한 이곳 덴포라인 페이지를 빌려 이어가려 한다.
글 | 허원범 원장(더센트럴치과)

이번 호에서는 치과 기자재 및 치과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재료들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앞서 작년 5월호 ‘장비설비 기자재’편에서 전체적인 치과 기자재에 대해 분류하고 개원 시 이들을 세팅하는 방법에 대해 언급하였었다. 그래서 이번호에는 중복되는 것을 되도록 제외하고 개원 후 초기에 시도해볼만한 재료비교와 필자의 장비 및 재료 후기 등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한다. 장비와 재료는 개인 취향과 재정 상태에 따라 선호도가 크게 갈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는 여러 기자재에 대한 내용들은 필자의 주관이 많이 섞여 있을 수 밖에 없음에 대하여 미리 양해를 구한다. 

다만, 소개와 비교하는 어느 것 하나 해당 제품사와 필자는 관련이 없으며 지면에 소개하며 필자가 얻기로 한 이득은 없는 솔직한 후기라는 점을 양지해 주셨으면 한다.
학생에서 치과의사로 그리고 개원의로 신분이 바뀌면서 크게 부담이 적어진 것이 있다면 사소한 것들에 대한 가격비교이다. 전에는 100원 하나 아끼려 하고 쇼핑몰에서 할인쿠폰을 발급받기 위해 시간을 많이 낭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작은 비용들의 절감보다는 실질적인 내 시간 및 정신적에너지의 가치를 좀 더 중요시 하는 편이다. 그래서 생활에서의 자잘한 금액비교는 훨씬 덜 하는 편이다.

필자뿐 아니라 많은 원장님들이 그러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자칫 금액비교에 대해 귀찮아 하는 습성이 굳어지고 치과일에서까지 소홀함으로 와전되서는 안 되겠다. 반복되는 것들은 누적되면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원초 고가의 장비들 뿐만 아니라 자주 쓰는 여러 재료들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가격 비교를 해두고 가격이나 성능 그리고 사용용도에 따라 구별해 사용하는 편이 필요하다. 개원 전에야 그런 세세한 일들까지 하기가 어려울 수 있고 어느 제품을 어느 정도 쓸지, 함께 일하는 원장이나 직원들이 해당제품을 손에 익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더라도 개원후 몇 개월이 지나면 꼭 한번 점검해 볼 일이다. 

<자주 쓰는 소모성 재료 비교 >
① 레진

 

필자는 개원초기에 정신이 없기도 하거니와 지식과 정보도 적으니 단순하게 가장 무난한 레진 한 종류를 한동안 사용했었다. 물론 그 레진을 전치부 심미치료에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고가의 심미레진이었다. 그런데 수개월이 지난 후 그런 심미레진을 구치부 임플란트 홀에, 엔도후 코어에 마구 짜 넣다가 정신을 차리고 계산해보니 낭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미성이나 물성이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는 다른 레진을 사용했다면 지금까지 제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을 터였다. 그래서 시간을 써 직접 단가비교를 해 보았다.

물론, 이들은 구매처에 따라, 혹은 회원 등급에 따라, 혹은 시기에 따라 가격이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의 표는 필히 참고만 하기 바란다. 중요한 것은 이런식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레진들 종류의 단가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그것을 토대로 용도에 맞춰 사용한다면 비용절감에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란 점이다. 위 리스트들은 필자가 주로 사용하는 플로우 레진만을 비교해본 표이며, 레진 D의 경우 backfill 기능(사용후 약간후방으로 당겨져 레진의 추가 흐름을 방지하는 기능)이 되지 않아서 낭비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분에서 더 불리한면이 있었다.
한편, 주로 근관치료후 chamber에 적용하는 듀얼중합(자가중합, 광중합)레진은 오토믹스 팁에서 소모되는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플로우 레진과는 따로 비교해봐야 한다. 이 역시 구치부인지, 진치부인지, 혹은 측벽이 얼마나 건전한지에 따라 좀 더 견고하고 비싼 레진을 사용할지 그렇지 않을지 결정해 임상경제성에 효율을 추구할 수 있다.

② 인상재
인상재의 경우에는 어떤 제품을 사용할지 좀 더 폭넓게 고민을 했다. 그래서 재료담당 직원에게 이야기해 각 인상재의 단가를 상세하게 비교하도록 했다. 그리고는 필자 치과의 한달 사용량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해당 제품들을 쓸 때 한달 소비금액이 어느 정도 될지 견주어 볼 수 있었다. 물론, 엑셀파일을 이용하여 자동계산식의 도움을 얻는다면 편하다.  

인상재는 헤비바디, 라이트바디, 바이트러버 3가지 각각 계산이 필요하다. 필자는 점검과 조사를 통해 헤비바디의 경우 사용량은 많은 반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적당한 품질과 적당한 가격의 제품을 골라 쓰기로 했다. 반면. 라이트 바디는 상대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제법 미칠 수 있고, 그 사용양이 적어 제품군간 예상 비용차이가 크지 않았기에 비싸더라도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쓰기로 결정하였다. 물론, 최근에는 구강스캐너 사용으로 인상재 사용량이 점차 줄고 있다.

③ 시멘트
치과에서 사용하는 시멘트들 역시 종류가 많기 때문에 단가를 비교해보는 편이 좋다. 물론, 시멘트는 그 용도에 따라 맞춰 써야 하지만 비교해보면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는데 예상외로 가격차이가 제법 있는 것들도 있다. 

④ 힐링어벗
또 한가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사용하는 제품이 힐링어버트먼트 이다. 임플란트 수술에 온정신을 쏟다보면 마지막 작업인 힐링어버트먼트 체결 시에는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수술이 끝난다는데 있어 그냥 반갑다. 그래서 필자도 처음 구매해 쓰던 것을 그대로 한동안 썼다. 그러나 이것 역시 비슷한 제품들인데 반해 임플란트 회사별로 금액차이가 제법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봐야할 대상이다. 
필자는 정산해보고는 곧바로 A사에서 C사 힐링어벗으로 전량 교체를 진행하였다.

물론 healing abutment가격은 임플란트 회사별로 원장님들마다의 계약조건에 따른 할증율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이할 수 있다. 필자의 비교는 참고만 하기 바란다. 그리고 힐링어벗 자체는 단순 screw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픽스처에 호환이 되지만 screw driver의 헥사는 약간씩 공차가 있어 타사 힐링어벗에 대한 적합도가 나쁠 수 있으니 주의하자.

⑤ Bur 제조사 선택
주사용 버(Bur)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높은 단가의 제품은 그만큼 성능을 발휘하겠지만 당연히 부담이 될 수 있고, 저품질 bur는 작업시간을 증가시키거나 교환빈도를 높여 효율을 떨어 뜨릴 수 있다. 프랩 시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버를 기준으로 단가표를 아래 정리해봤다. 해외제조사들이 대다수라서 bur의 경우에는 제조사명을 정확히 밝혀 기재한다.

대중성 있는 브랜드 중 다수 원장님들이 동의하는 성능(가격도 비례)은 다음과 같다고 판단된다. 그 중에서도 유난히 무료 시제품을 많이 증정하는 마니 제품을 쓰거나 경험한 원장님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 중요한 몇 개의 버는 코멧제품을 구비하고 나머지는 오성제품을 사용하는 전략도 괜찮아 보인다.

 오성 < 마니 < 코멧 < 조타

⑥ 마스크와 글러브    
가장 자주 쓰며 주기적인 주문량이 많은 것이 바로 마스크와 글러브가 되겠다. 그에 맞춰 대다수 업체들은 개원 원장에게 어떻게든 선택받기 위해 주요 제품군에 끼워 주기도 하고, 견본품을 보내기도 하며 마케팅을 펼친다. 이들을 한번씩 사용해보며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품질과 꼭 맞는 사이즈(같은 S사이즈라고 하더라도 제품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다.)를 찾는 것도 좋겠다. 필자는 너무 저렴한 제품은 마스크의 경우 답답하며 기침을 유발하기도 하였고 글러브의 경우에는 쉽게 찢어지거나 낱개들이 너무 엉켜있어 떼기가 번거롭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마냥 가장 비싼 것을 쓸 수는 없어 고민하던 찰라에 DV mall에서 번들로 대량 나눠준 GSB(갓성비?) 글러브와 신흥 마스크를 사용해보고는 가격대비 적당히 만족해 그대로 사용중이다. 이덴트에서도 역시 자체 브랜드로 마스크와 글러브를 런칭하여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이나 성능도 적당하다는 평이다.

⑦ 재료 구매처 비교하기
동일한 제품도 오프라인 재료상, 온라인 치과재료쇼핑몰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따라서 자주 쓰는 재료들은 원장님이 직접 하든 직원들에게 일거리를 주든지 해서 최적의 구매 경로를 찾아 두는 편이 유리하겠다. 필자는 온라인 쇼핑몰은 이덴트, DV mall, 덴올,올쏘 마트 등을 이용하여 좀 더 저렴한곳을 찾거나 해당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제품 등을 구별하여 구매하고 있다. 또한 급하지 않은 물건들은 쌍방 소통이 가능하고 부가서비스 등을 얻을 수 있는 오프라인 재료상에 요청해 택배배송을 받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이덴트가 가장 규모가 크고 재료다양성도 넓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도 타사 온라인 쇼핑몰(이벤트 등 프로모션이 없을 시)에 비해 가장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소 목록화되어 있고 글씨가 작아 UI(사용자 환경)가 아쉽다. 
반면, DV mall이나 덴올은 보기편한 UI와 제품별 자세한 설명 그리고 여러 이벤트를 통해 좀 더 적극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의 DV mall은 주기적인 이벤트 기간과 프로모션, 추가할인, 멤버쉽, 포인트제, 쇼핑물 자체 상품, 심지어 유튜브 운영 등 마치 유명 일반 쇼핑몰처럼 현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젊은 원장들의 발걸음을 제법 사로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반면 오스템이 운영하는 덴올의 경우 제품군 설명페이지가 다른 곳보다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편이며 오성등 무난한 자체상품과 VDW, 카보(KAVO)등 굵직한 외국 장비 및 재료 제조사의 직수입처로 해당 제품들에 대한 구매 유리점이 있다. 제품 다양성 또한 최근 부쩍 이덴트를 바짝 쫓아가는 모습이다.
한편, 최저가의 저렴한 기구들을 원한다면 2875마트가 유용할 수 있다. 

< 주요 기구 및 장비 선택 >
①발치기구

발치기구는 되도록 좋은 것을 쓰려는 편이다. 한번사면 오래 사용하며 기구의 성능이 곧바로 체어타임을 결정하기 때문. 그래서 휴프레디사의 엘리베이터(EL3C, 3S, 5S, 5C), 어트라우마틱포셉(F67XS, FX79XS, FX51XS, FX45XS), 니들 홀더(NH5038 크릴우드 15cm) 등을 주로 구비해두었다. 자금부담으로 개원 시에는 다른 저렴한 포셉들도 함께 구비하였었지만 점차 상기의 더 좋은 기구들로 바꿔가고 있다.

② 레이저 또는 보비(Bovie)
출혈을 최소화한 치은절제 등을 위해 여러 종류의 레이저와 보비 사이에서 고민을 제법했다. 결국 휴레이저사의 k2 mobile을 선택했는데 만족한다. 무선이어서 이동과 사용이 편리하다. 그만큼 출력은 보비나 유선레이저에 비교해 아쉬우나 일반적인 치은 절제 등에 무리가 없고 레이저 특유의 임플란트 치유촉진, 궤양제거 등 좀 더 다양한 사용용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③ 광중합기, GP cutter
필자가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국내 치과장비회사가 있으니 바로 이피덴트(epdent)이다. 회사 분위기가 밝고 활기차며 꼭 필요한 간단한 장비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비교적 부담 적은 가격에 제공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UC cut은 근관치료 시 사용하는 알파 대신하여 GP를 자르고 다지는 역할을 해주는 제품으로 만족하며 잘 쓰고 있다. 최근에는 팁이 개선되며 보비유사기능 까지 제공한다. 그리고 최신품인 광중합기 역시 작고 가벼우며 디자인도 예뻐 유독 애용하는 장비가 되었다. 

④ 나이타이 엔진
필자는 레시프록 나이타이 파일 유저이다. 개원초기에 최신 성능의 기기를 쓰고 싶어서 무선+근관장측정+레시프록 기능 의 3박자를 갖춘 최고성능 나이타이 엔진을 비교하여 구매하거나 데모로 사용해보았다. 하지만 근관장 측정이 잘 안된다든지, 혹은 레시프록 모드가 잘 안된다든지 하는 결함들이 하나씩 있어 결국 유선제품인 VDW gold로 돌아왔고 잘 사용중이다. 이 분야 관련해서는 아쉽게도 기술발전이 더딘 느낌이다. 더 개선된 좋은 장비들을 기다려 본다.

올초 계획대로 다음차례인 덴포라인 8월호는 휴재하기로 하였다. 치과와 가정의 내실을 위해서다. 그럼 9월호 치과의 꿀템 가득 소개 1(진료재료 제외)에서 뵙겠다. 원장의 치과생활에 활기를 더해줄 스마트한 여러 아이템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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