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범 원장의 리얼개원스토리](21) 치과건강보험 / 사보험 / 디지털 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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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범 원장의 리얼개원스토리](21) 치과건강보험 / 사보험 / 디지털 치과
  • 허원범 원장
  • 승인 2023.11.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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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원 2년차의 신규 치과 원장이다. 
이미 오랜 시간 성공적으로 치과를 경영하고 있는 선배 원장님들도 물론 많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개원 초반에 치과를 세팅하고 점차 발전해 나아가는 내 이야기 또한 개원을 앞두거나 
혹은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원장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되어 작년에 이어 연재하기로 했다.
필자는 항상 방법론에 관심이 많다. 관련해 여러 차례 수상도 했고 <시험의 전략>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개원에 대한 기록과 정리 또한 이곳 덴포라인 페이지를 빌려 이어가려 한다.
글 | 허원범 원장(더센트럴치과)

1. 치과 건강보험  
본지의 작년(2022년) 11월호에 건강보험에 관련된 글을 기재하였었다. 개원 하고 6개월차 정도에 작성하였던 내용인데 그곳에서 다음과 같은 몇가지에 대해서 단편적으로 다루었다.

① 원장이 건강보험에 대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② 각 진료내용에 대한 청구와 월말 보험청구의 분류
③ 방사선판독문 빠르게 작성하는 방법
④ 누락 되기 쉬운 보험청구 항목과 상황에 따라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청구항목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의 내용들은 제외하고 월말 보험청구를 위해 매일 점검해 두어야 할 사항들과 월말 보험청구 시 다시 체크해야 하는 목록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어 볼까 한다. 개원하고 만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좀 더 다듬어지고 체계화된 본원의 보험청구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지난호와 마찬가지로 이번호에서도 차팅프로그램은 최근 신규 개원의 거의 대부분이 선택하고 있는 ‘덴트웹’을 기준으로 한다.

먼저 본원에서 매 진료시에 의무기록인 기본 차팅은 의사가 하지만, 루틴한 업무인 보험청구와 정형적인 기록은 해당 진료의 어시스트가 하고 있다. (덴트웹의 경우 정형적인 차트 기록은 보험청구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동시에 자동으로 진행 된다.) 연1회 치석제거 및 틀니유지관리에 대한 공단 등록 또한 각진료마다 해당환자 담당직원들이 한다.

그리고 매일 업무 종료할 때 연1회 치석제거 및 틀니유지관리 공단등록에 대한 누락 체크를 데스크 직원이 한다. 덴트웹을 종료할 때 점검할 수 있도록 창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혹시 이 창을 놓치거나 다른 날짜의 해당사항을 보고 싶다면 덴트웹 데스크 탭의 하단에 위치한 ‘검색’버튼을 눌러 ‘당일 연1회 치석제거, 틀니유지관리 행위를 받은 환자 목록’메뉴를 실행시키면 된다.

위의 공단등록 항목 2가지에 대한 누락여부는 현재까지 매일 점검과 한달치 보험청구를 위한 청구항목들 재 점검 시 열리는 창인 ‘청구오류 / 확인 필요 목록’에서 확인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해당 창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한편, 앞서 언급한 ‘청구오류 / 확인 필요 목록’은 보험청구 오류를 체크할 수 있도록 덴트웹 종료 시 뜨는 창인데 이것은 매일 진료 후 귀가전 대표원장인 내가 직접 확인하고 수정하고 있다. 나중에는 헤드급 직원에게 넘길 수 있을 것도 같지만 아직은 직접하고 있다. 그리 시간이 오래걸리거나 스트레스 받는 작업이 아니며, 이걸로 원장이 제법 보험청구에 대해 점진적 학습이 자연스레 되기 때문이다. 또, 새로 알게되는 것 외에도 익숙한 사실에 대해서는 회의때 교육할 명분과 재료가 된다.

한가지 더하여 지난호에서도 언급했지만 다른 것은 적당히 업무를 분담하더라도 치과의사인 원장이 꼭 해야만 하면서 가장 귀찮고 매일 해놓지 않으면 상당히 번거로워지는 것이 바로 방사선 판독이다. 덴트웹 메인화면 상단에 <사진보기>아이콘을 마우스 우클릭하여(좌클릭이 아니다) 전용 판독 창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지난호에서 판독 방법까지 자세히 다루었다.

월말에 보험청구역시 원장이 직접 확인을 하고 있다. 이때도 역시 보험청구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처음에는 상당히 막막하던 작업이었는데 덴트웹이 워낙 친절하게 상세히 잘 가르쳐 주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차츰 숙달될 수 있었다. 지금은 매회보험청구 및 매일 누락 확인 등 직원들에게 분배된 업무들 덕분에 더욱 청구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 예전 다른 전자차트 프로그램을 쓰던 시절에는 월말 보험청구를 위해 보험청구를 능숙하게하는 숙련된 실장이 꼭 필요하거나 혹은 외부 인력을 프리랜서로 고용해서 처리했다고 하는데 지금 시스템하에서는 초보원장이라도 충분히 직접 해볼만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월말 보험청구 시 ‘검색’ 버튼을 누르면 창이 뜨는데 1) 청구 오류목록 / 2) 확인이 필요한 목록 / 3) 내역설명 확인필요 등의 탭이 있다. 왼쪽으로 갈수록 더 중요한 항목들이다. 즉 1)청구 오류목록은 보험청구를 위해 반드시 수정해야 하는 사항들이며 2)확인이 필요한 목록은 필요에 따라 일부 수정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 3)내역설명은 비교적 좀 더 단순작업이어서 데스크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보험청구 용이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원장의 직원 교육이다. 개원 시에는 매일 하던 회의를 지금은 주 2회로 줄였는데 그 회의 때마다 필요한 보험청구에 대해 교육하고, 잘못 청구한 것이나 놓친 것들을 직접 언급하곤 한다. 수개월에 걸쳐 꼼꼼히 하면 금세 직원들도 익숙하게 잘한다.

2.  사보험  
비교적 고액인 치과 비보험 진료비의 부담을 줄이고자 치과 사보험 가입자가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괜한 보험료를 보험사가 거두어가며 환자들 주머니를 더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현재는 치과 사보험, 즉 치아보험은 치과의 새로운 파이이며 치과의사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비교적 명확하다. 

진료 계획을 세울 때에도 치아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상담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경우 또한 있다. 예를 들어 긴급하지 않은 치료를 환자가 보험 보장이 되는 날짜에 치료 시작하기를 원한다든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되도록 보험가입전부터 발거가 되어 있던 부위보다 발치예정인 부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환자가 보험 보장을 받는데 유리할 수 있다. 물론, 그를 위해서 치의학적으로 불리한 치료를 억지로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다. 

한편, 치과 사보험은 제법 다양한 형태를 띄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진료에 집중하기도 어려운 개원의에게 스트레스를 더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과 사보험을 어려워하고 배척하는 치과라면 적극적으로 사보험을 공부하여 대비하고 맞춰 상담해주는 치과와는 그 간극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자세히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치아 보험에 대해서 알아야할 간단한 3가지와 조금 더 복잡한 3가지, 그리고 고민해봐야할 3가지를 간략히 짚어보려고 한다.

< 치아보험 최근 형태 간단한 3가지 상식 >
자세히 하자면 치아보험을 취급하는 보험회사도 많으며 치아보험 초기의 여러 형태 치아보험들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있어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치아보험이 있다. 하지만 근래 몇 년 사이에 치아보험들이 제법 정형화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보험의 대략적인 경향성은 원장님들도 직접 확실히 알고 있는 편이 좋겠다.

1) 감액기간, 면책기간이 있다. 환자가 치아보험에 가입하고 바로 치료내용에 대해 보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은 감액기간으로 치료비의 50%비용만 보장이 되고, 그 이상의 일정기간이 지나면 면책기간이 지나 진료비를 100%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면책기간은 대개 3~6개월(90 ~ 180일), 감액기간은 대게 1년 ~ 2년정도 이다. 단, 상해를 원인으로 하는 치과진료의 경우에는 면책/감액기간 없이 보험금을 100%지급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2) 정액지원을 한다. 즉 해당병원의 진료비와 상관없이 특정진료비에 대해서 환자는 해당 진료에 대한 정해진 금액을 지원받는다. 예를 들어 크라운 30만원, 임플란트 100만원. 이런 식이다.
3) 대개 치료에 대해 개수 제한이 있다. 임플란트, 크라운이 무한정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3개까지 가능한 경우가 많다. (물론, 개수제한이 없는 상품도 있다.)

< 조금더 알아두면 좋을 3가지 >
1) 생명보험, 손해보험에서도 치아치료에 대해 보장되는 항목들이 있다. 잘 알려진 ‘치아보험’은 생명보험 및 손해보험의 형태를 모두 갖추고 있기에 생명보험사 또는 손해보험사에서 모두 취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치아보험이라 명칭하는 보험 외에도 가입한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에 특약형태로 치과치료에 대해 보장이 있기도 하다. 수술특약, 골절진단비, 부정교합특약, 수술비, 실손의료비 등이 그것인데 이것들을 알아봐주거나 알고 오는 환자들의 안내를 돕는 것도 친절한 치과의 일이 될 수 있다.

2) 수술특약은 수술 1회당 보장이 되니 수술을 여러 차례 해야 이익이 된다. 이런 경우 환자가 되도록 여러 번에 걸쳐 수술을 진행하고 싶다는 경우가 발생한다. 반면, 일반적인 치아보험은 치아당 1회만 인정되니 한번에 여러개 수술을 해도 모두 보장을 받을 수 있다.
3) 치조골 이식술 특약이 있을 경우 치아치료 시 적용된 치조골 이식술은 모두 해당 된다. (Flap 치주수술 시 골이식, 치근단절제술 시 골이식, 발치 또는 임플란트 식립과 병행된 골이식, 2차 수술시 골이식, 발치와 보존술의 골이식 등) 단, 수술확인서에 '치조골이식술'이라는 단어가 꼭 명시되어야 한다.

< 고민해봐야할 치아보험관련 환자요구 사항 3가지 >
모든 보험이 그렇지만 치과사보험 역시 긍정적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용, 악용, 모호한 경우 판단이 필요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생기는데 개원의에게 있어서는 대략 아래와 같은 환자의 요구를 반드시 맞딱뜨리게 된다. 한번쯤 아래 내용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일관성을 유지하는 편이 현명할 것이다.

1) 여러개 임플란트 식립을 꼭 하나씩 나눠서 진행해 달라는 경우
2) 사보험때문에 수술하고 날짜를 달리하자는 경우(하루에 수술을 모두 하고는 하나씩 나눠서 기록 또는 보험보장 날짜로 연기해서 기록)  
3) 사보험 때문에 더 쓸 수 있는 치아를 발치해달라는 경우

이런 요구 상황에 당면하게 되면 대표인 원장 자신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들은 명백히 위법인 것도 있고 다소 애매한 부분도 있다. 필자의 경우엔 1)은 비교적 들어주는 편이다. 물론 치과입장에서도 번거롭고 치의학적으로 나눠 식립이 도움될 것이 없으나 환자가 힘들다는 명분으로 하나씩만 진행하고자 하면 정색하기가 어렵다. 또 한편으로 내가 환자의 신체에 손상을 가하는게 아니라고 한다면, 아무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득해도 치료를 안받는 것도 환자의 결정이고 받는것도 환자의 결정이다. 또는 한개씩 하거나 열 개를 한번에 하거나 이건 환자 마음이며 의학적으로도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2)는 절대 들어주지 않는다. 완전한 의료법 위반이기 때문이다.(의료법 제22조제3항, 의무기록 허위기재 ) 보험사에서도 이것을 중대하게 본다. 대부분 잘 알 듯이 건강보험에서도 환자가 내원하지 않은날 내원했다는 기록은 중대한 과징사유가 되듯이 말이다.
그런데 3)이 문제다. 당연히 의사의 진단은 다른 외부환경에 따라 달라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 원칙일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일반상황에서도 발치가 필요한 진단은 의사마다 약간씩 다르며, 같은 원장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적극성이나 태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자기치아를 어떻게든 더 보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번거롭고 불명확하더라도 재신경치료를 더 시도 하게 되는 등이 예가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언급했듯이 한번쯤 생각해보고 자신의 기준을 적당히 세워 일관성을 유지하는 편이 좋겠다.
치과 사보험 관련하여 치과에서는 상담자 한명과 데스크 한명은 사보험에 대해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 (또는 실장등이 두가지 업무 동시 수행) 그에 맞춰 상담해야 하고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분의 보험보장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환자의 보험증권을 살펴보거나 보험사에 전화하여 함께 알아봐준다면 환자입장에서는 고비용의 치료라고 하더라도 좀 더 쉽게 진행을 결심할 수 있게 된다.

3. 디지털 치과  
필자는 올초에 구강스캐너 트리오스5를 도입하며 디지털 치과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현재 임플란트는 물론, 지르코니아 보철은 거의 대부분 스캐너를 활용하고 있으며 임플란트 모델리스 보철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수개월 전부터는 원내 디지털 기공소 공간을 조성하고 밀링기를 도입해 지르코니아 자체제작을 하고 있다. 누구나 디지털로의 전환이 미래 방향성인 것을 알지만 그 적정시기와 절차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고 막연하기도 하다. 필자는 적절한 시기는 바로 지금이라 생각하며 경험상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부가적인 기구들도 필요하다. 밀링기를 도입하려면 밀링기에 포함되어 구매하는 소프트웨어, 신터링기, 집진기, 컴퓨터 외에도 추가적인 콤프레셔 등이 필요하며 3D프린터를 도입하려면 세척기, 경화기 등이 필요하다. 그리고 B 단계부터는 원내 기공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며 원내 기공사가 상주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기공사 없이 원장이 직접한다면 제법 공부들을 해야 한다. 물론, B 단계는 건너뛰어도 될 것이며, D단계는 생략해도 될만큼 치과 작업 비중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근래에는 ‘저스트 스캔’등 원내 기공사와 기공실 없이도 원장이 직접 디지털 치과를 구축하는 것을 도와주는 디지털 진료 전환 솔루션들도 있으니 참고해볼만 하다.

그럼 이번 해 마지막호인 12월호 원장의 필수경영업무(결산, 세무정산, 시스템 관리 등)에서 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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