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업분야에 걸쳐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치과영역 역시 디지털에 기반한 새로운 임상 패러다임이 대거 형성됐다. 특히, 교정 분야에서의 디지털화는 더욱 빨라져,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술식들이 등장하며 격변의 새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디지털 교정의 다양한 경험으로 Global Speaker 및 KOL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박서정 트리 Baylor 치과 원장의 증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교정 패러다임을 소개해보기로 한다.
하악 전치 3개만 계승 영구치로 교환을 한 상태에서 타원에서 심한 반대교합으로 교정치료를 해야 된다는 진단을 받고 전원한 7세 소녀였다. 진단 결과 Skeletal Class III와 Functional Class III, 두가지 소견을 함께 보였다. 견치부터 견치까지는 확실한 반대교합이었지만 구치부는 Edge bite으로 Overjet과 Overbite이 거의 없었다. 상하악 영구전치 교환 후가 치료의 적기이긴 했으나 저작을 잘 못하는 것과 안모의 이상으로 되도록 빨리 교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강 내 사진에서 보면 상악은 제1대구치 이외에는 모두 유치열이었고 하악은 제1대구치와 중절치가 완전맹출되었으며 우측 측절치는 맹출중이었다(Fig.1). 전치부 뿐만이 아니라 구치부까지 전체 악궁이 반대교합이었다.
안모는 중안모가 Concave한 전형적인 3급 프로필이었으며 하안모가 길고 Chin이 전방 돌출되어 있었다(Fig.2).
상악치아의 정상적인 순협측 맹출과 상악궁의 전상방 회전과 성장, 하악 전치의 압하 및 후퇴, 하악궁의 정방 성장 억제 등을 목표로 하여 최대한 상하악궁의 균형잡힌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의 Phase I 치료를 계획하였다. 투명교정 장치를 이용하여 상악구치부의 협측 이동을 통한 악궁 확대와 하악 전치의 압하를 유도하기로 계획하였다.
구체적인 치료 타임라인은 표1에 정리되어 있다. 2월 26일 하악만 첫번째 투명 장치를 넣어 2 주 후 하악 전치의 압하가 잘 되고 있음을 체크한 다음 상하악 전치간 충돌이 없을 정도로 압하가 되자 상악 투명교정 치료를 시작하였다. 치료 진행 도중 상악 유중절치가 탈락 되고 유측절치의 동요도가 생기면서 더 이상 상악에는 투명교정 장치를 끼기가 어려워졌다. 하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악궁 확대를 위해 3개월 동안 RPA로 median screw를 돌려가며 악궁확대를 계속하였고 하악은 기존의 투명교정 장치로 계속 유지를 해주었다. #11,21이 반 정도 맹출되자 두번째 새롭게 구강 스캔을 하여 설측 방향으로 맹출 중인 중절치를 올바른 위치로 유도하였고 측절치의 Rotation도 함께 교정하였다. 그 후 2개월에 한 번씩 내원하여 별다른 장치의 도움 없이 계속 관찰을 하였다.
치료를 시작한 이후 2년째, 계속 관찰 중이던 당시의 구강 내 사진을 보면 전치부 반대교합은 해결이 되었지만 여전히 수평피개와 수직피개도 불충분하고 구치부의 상악궁확대도 충분하지는 않았다(Fig.3).
그러나, 반대교합이 해소되면서 중안모의 개선과 입술 및 프로필 스마일 등도 상당히 개선이 되었다(Fig.4).
그로부터 2년이 지났을 때 여전히 골격성, 치성 3급 부정교합이긴 했으나 심했던 전치부와 구치부의 반대교합은 재발하지 않고 있었다(Fig.5).
안모도 하안모의 길이가 길긴 했지만 하악의 전방 돌출은 없어서 계속 관찰하면서 그 다음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Fig.6).
골격성 3급 부정교합의 경우 상악의 열성 성장이 있는 경우 구외장치를 이용하여 골격성 치료를 하는 게 맞겠으나, 최근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와 협조를 얻기도 어렵고 설령 골격성 치료를 한다고 해도 후에 Growth Spurt Period에 하악의 과성장으로 재발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이럴 때 투명교정 장치를 이용한 Transient treatment로 Normal Growth를 방해하는 주요원인인 반대교합을 해소해주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난이도를 낮출 수 있으며 아이가 가진 치아 컴플렉스에서 해방시켜 줄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