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션 시스템(Suction System)

석션은 진료시 환자의 구강 내 타액이나 이물질을 제거할 때 사용되는 흡입기로, 진료실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 중 하나다. 석션은 이물질 제거를 통해 환자가 느낄 불쾌감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시술자의 시야를 확보해 진료의 불편함을 없애주기도 한다.
이번 호에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석션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거칠게나마 비교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진료실의 필수 장비인 만큼 종류, 사용방법, 관리 요령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숙지해,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을 해야 할 것이다.

신용숙 기자 sysuk@denfoline.co.kr

석션은 유니트체어, 컴프레서와 함께 진료실의 3대 필수 장비 중 하나다. 진료시 환자의 입 속에 고인 침과 이물질을 흡입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끔 만들고, 이를 통해 시술자의 시야를 확보하여 진료의 효율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석션은 기본적으로 공기의 흡입압력(혹은 진공압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즉 흡입하고자 하는 반대쪽으로 공기를 분사하면 저기압이 형성되는데, 그 저기압이 일반 기압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공기의 유동이 일어난다. 이때 공기의 유동으로 인해 흡입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석션은 유니트체어와 함께 패키지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사용 중 수명이 다해 따로 구입하기도 하므로, 제품의 성능이나 특징, 치과 장소와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석션이 시원찮으면 진료에 불편함을 줄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중앙공급식 석션 선호

석션은 유니트체어에 직접 장착하느냐, 별도의 공간에 독립적으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기계 부착식과 중앙 공급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앙공급식이 대중화되기 전인 90년대 중반까지 많이 사용되었던 기계 부착식은, 에어(air) 석션과 모터(motor) 석션으로 다시 나뉘어진다.
먼저 에어 석션은 컴프레서의 공기로 작동시키는 방식이다. 소규모 치과의원에서 석션 장비 대신 컴프레서로 석션 기능을 유도하는 것으로, 컴프레서 압축공기에 역압을 발생시켜 공기를 흡입하는 데 이용하는 것이다.
모터 석션에 비해 잔고장이 적지만 컴프레서의 공기 소모량이 많다 보니 파워도 약하고 사용 횟수가 많을수록 컴프레서에 무리를 주어 수명 단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모터 석션은 진공 모터(vacuum motor)가 회전하면서 구강 내 침과 이물질을 흡입하는 것으로 소음이 크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중앙공급식 석션은 에어 석션 및 모터 석션과 달리, 여러 대의 유니트체어를 사용하는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급 치과에서 별도의 기관실을 두고 운영되었던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모터용량이 작은 1마력(HP)이나 2마력 등의 석션이 보급되면서 최근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스템이 되었다. 별도의 기관실에 장착하기 때문에 소음과 분진으로부터 자유로워 진료실의 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음 적고 파워 우수한 습식

석션은 물 사용 여부에 따라 습식, 건식, 반습식으로 분류된다.
흡입압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습식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고 있는 방식이다. 물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과정에서 진공압력이 발생해 흡입력이 만들어지는데, 주로 수술시 많이 사용된다.
습식 석션은 높은 진공도와 원활한 펌프 작동을 유지하기 위해 물이 계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 때문에 단수시 작동에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물 소비에 따른 비용이 큰 편이다. 물이 항상 필요하므로 물 소비량이 만만찮고 겨울철 동파의 위험도 가지고 있다. 또한 누수사고의 우려도 신경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이렇듯 적정 온도 유지와 단수 대비 등 건식에 비해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성능이 가장 뛰어나고 물 사용에 따른 분진이 적으며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환경문제 고려한 건식

건식은 임펠러(impeller)에 의해 공기를 압축시켜 진공압력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방식이다. 따라서 별도의 물 연결 없이 진공상태를 만들어 흡입력을 발생시킨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단수 걱정, 비용 문제, 동파 문제 등 습식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습식에 비해 소음이 크고,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분진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작동을 위해 끊임없이 물을 공급해야 하는 습식은 진공압을 형성하기 위해 연결된 물을 그대로 하수도로 흘려보낸다. 그러므로 세균 역감염 문제, 환경 문제 등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건식은 별도의 물 연결이 필요 없으므로, 흡입되는 침, 피, 물, 치아절삭물, 아말감 수은 따위를 별로의 컨테이너에 분리 보관하여 폐기물로 처리하기가 용이하다.
환경문제와 건강에 관심이 큰 외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습식과 석션의 중간 형태인 반습식

반습식은 습식과 건식의 중간 형태로, 습·건식의 장점을 취한 시스템이다. 장점만 갖는다면 이보다 좋을 순 없겠으나 습식과 건식의 단점까지 모두 취한다는 게 안타까운 점이라 할 수 있다.
건식처럼 작동시 물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물이 부족한 현대사회에서 적합한 모델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구입가격이 다른 두 종류의 석션에 비해 높고 소음 발생 정도도 크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한편 석션과 관련, 스위치는 대개 발로 밟는 풋 스위치를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사용 중 잘 부서지고 미관상 지저분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석션 자체에 스위치가 달려 작동하게끔 하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국내 공급되는 제품군

국내 석션을 공급하는 업체는 대략 10여 개로, (주)신흥, (주)한성제너럴, ㈜대명덴텍, ㈜한림덴텍, 고운덴탈(주), (주)흥진메디칼 등이 대표적이다.
습식을 채택하고 있는 석션에는 ‘SCV-100(신흥)’, ‘JDS(한성제너럴)’, ‘Doo Vac Suction(고운덴탈)’, ‘CV5(대명덴텍)’, ‘Uni VAC(한림덴텍)’,이 포함되며, 신흥의 VS-300S만이 건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습식에 속하는 제품은 흥진메디칼에서 판매하는 ‘TURBO-JET 2 modular’와 ‘TURBO-SMART’가 대표적이다.
시판되는 제품 중 국산은 총 세 제품으로 ‘Doo Vac Suction’, ‘SCV-100’, ‘Uni VAC’이 여기에 속한다. 나머지 제품들은 독일, 미국 등지에서 수입한 것들로, 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나타내고 있다.
그 외에도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업체 우주의료기에서는, 주문시 치과용 석션을 맞춤제작해 판매한다.
이하에서는 각 제품들의 특징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자료 요청을 정중히 거절해 부득이하게 지면에 싣지 못한 업체의 제품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 

Doo Vac Suction(고운덴탈(주))
‘Doo Vac Suction’은 습식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흡입펌프로, 흡입력이 우수해 한 대로 유니트체어 3~4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유니트체어를 4대 이상을 동시에 사용하고자 할 때에는 두 대를 병렬로 조립하여 사용하면 물과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간결한 구조의 공기냉각방식으로 내부식성 재질을 사용한다. 자동청소 및 급수장치가 내장되어 있고, 모터보호용 과부하차단기도 설치되어 있다. 과열로 인한 소손방지 온도스위치를 내장, 펌프 온·오프 조작시 안전을 고려하기도 했다.   

CV5(㈜대명덴텍)
‘CV5’는 Apollo사와 Matrx사 인수 후 내놓은 석션으로 습식방식을 채택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모터샤프트와 1마력 CV3와 2마력 CV5 2종류 선택이 가능하다. 업체별 공개된 가격 중 가장 비싼 350만이며 A/S 기간은 1년이다.

VS-300S((주)신흥)
‘VS-300S’는 통합된 석션 장비로, 진료 장소 내에서의 분할이 필요 없다. 건식 방식이며 원심분리기와 분리 터빈의 두 단계 분리 시스템을 사용해 공기로부터 진료 도중 빨아들인 액체와 고체 조각을 분리한다. 특히 분리 터빈은 석션 장비의 터빈 부분으로 빨려온 액체와 혈액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SCV-100((주)신흥)
습식 ‘SCV-100’는 CPU 내장형 저전압 설계공법을 사용해 고장률을 최소화한다. 고효율 흡인력을 위해 임펠러를 특수 제작했으며, 워터감압기를 장착해 물 사용량을 절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소프트 스타트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 역시 특징 중 하나다.

Uni VAC(㈜한림덴텍)
‘Uni VAC’은 습식 석션으로, 간결한 구조로 설계되었다. 공기냉각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내부식성 재질을 사용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또한 부드러운 스타트제어로 진동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단 단수시 사용하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JDS((주)한성제너럴)
습식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JDS’는 안전하고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진공조절장치와 수압조절장치가 부착되어 있으며, 흡입시 이물질을 제거하는 흡입필터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정교한 가공으로 진동 및 소음을 극소화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TURBO-JET 2 modular((주)흥진메디칼)
반습식인 ‘TURBO-JET 2 modular’는 상수도 연결이 불필요하고 단수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P.C.B.보호 및 잔여 이물질처리를 위한 타이머가 내장되어 있으며, 산화와 포박 방지를 위해 특수 플라스틱으로 가공 제작되었다. 또한 모터 보호를 위한 진공펌프와 원심분리를 분리해 모터를 각각 채용하고 있다.

TURBO-SMART((주)흥진메디칼)
반습식인 ‘TURBO-SMART’는 인공지능방식의 컨트롤 기능과 흡입압력 감지센서 내장-흡입 자동 콘트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52℃의 온도에서 정상온도로 복귀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멈춤 현상이 없다. 게다가 상수도에 연결 불필요하며 단수시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배출량을 조절하는 재순환밸브, 하수 역류방지밸브가 장착되어 있으며, 모터 보호를 위한 진공펌프와 원심분리를 분리해 모터를 각각 채용하고 있다.  

치과 규모 등 복합적 여건을 고려해 선택 

석션은 진료실의 필수 장비인 만큼 선택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 유니트체어 구입시 패키지로 구입하지만, 수명이 다된 석션을 교체할 경우 별도 구입을 하게 된다. 때문에 제품의 성능이나 특징, 치과 장소와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석션이 시원찮으면 진료에 불편함을 줄 것은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파워가 떨어지는 석션을 사용하다고 생각해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치과의 평수와 적정 유니트체어 수, 배관의 두께 등 상관관계를 따져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출력은 석션 자체의 품질에 의해 좌우되기는 하지만, 치과 규모 따위의 복합적인 여건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품별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유니트체어 한 대당 0.5마력의 출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30평 규모의 치과에서는 대략 3대 정도의 유니트체어를 갖추고 있으므로, 1~1.5마력의 출력을 내는 석션을 선택하면 적당하다.
만약 여섯 대의 유니트체어를 사용하는 치과라면 2마력의 석션을 선택하기보다는, 1마력을 내는 석션을 두 대 구입해 연결하여 사용하는 게 좋다. 고장을 대비해 비상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관의 두께도 석션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석션에는 별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파워를 못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배관의 두께를 체크해봐야 한다. 0.5마력을 출력하는 석션의 경우 대체적으로 16~20mm의 배관이 적당하다. 1마력인 경우는 25mm의 배관에서 최대 효율을 발휘한다. 1.5마력이라면 25~30mm의 배관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한 석션에 적합한 흡입라인을 설치해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두자.

먼지와 습기 없는 곳에 설치해야  
      
간혹 석션을 미관상의 이유로 다용도실로 사용하는 ‘창고’에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관리에 있어 소홀할 우려가 있는데 이때에도 먼지와 습기로부터 안전하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기를 사용하는 기계장치이기 때문에 습기가 많으면 누전의 위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동파 방지를 위해 보온장치가 설치된 곳에 설치해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밀폐된 공간에 설치된 석션의 경우, 여름철 실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반드시 환풍기를 설치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자.

평상시 철저한 관리가 중요

사실 석션은 고장만 나지 않으면 평소 그 중요성에 대해 크게 고려하게 않는 제품 중 하나다. 물론 고장이 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기계인 이상 오작동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환자 수술 도중에 석션이 멈춰버린다면 어쩌겠는가. 때문에 무엇보다도 평상시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두자.
우선 평상시 직원들에게 관리방법과 작동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교육해두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만약 여러 대의 석션을 사용하는 치과라면 석션을 연결시켜두는 게 좋다. 비상사태가 닥쳤을 때 석션에 연결된 비상밸브를 열어 고장 난 석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끔 마련해두는 것이다. 물론 파워는 조금 떨어지겠지만 임시방편으로나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물기나 미세먼지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감염을 고려해 필터를 장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독 및 감염 관리를 철저히 했다 하더라도, 장치 내 오염으로 인해 2차감염이 일어난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석션 팁을 교체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2차감염을 막기 위해 재사용은 안 하도록 하는 등 감염 및 소독 의식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석션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치과 명심보감>

· 시험 작동 후 사용한다.
· 밀폐된 공간에 설치된 석션의 경우, 실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반드시 환풍기를 설치한다.
· 겨울철의 경우 동파방지를 위해 보온장치를 설치한다.
· 일일 진료 종료 후 내부 필터에 쌓인 노폐물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 필터의 경우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한다.
· 교차감염 방지를 위해 석션 팁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 석션 모터에 장착된 필터를 정기적으로 청소해,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해준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필터 상태가 양호한지 주기적으로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