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ental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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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Dental Art Gallery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0.09.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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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미학’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던 남자, 치과에 갤러리를 옮겨놓다
소박한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영진갤러리치과의원. 세련되고 도시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여타 치과와 달리 영진갤러리치과는 그림과 조소 등 예술품들로 꾸며져 있다.
김 원장은 미술을 전공하고 싶었다. 사정상 치과대학에 입학하긴 했지만 미술과 문학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 영향 때문에 자녀들도 미술대학에 입학했다.
김 원장의 수집벽은 치과의사가 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치과뿐 아니라 자택 역시 세계 각국에서 모은 작품들로 가득하다고 한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전시된 작품들 중 김 원장이 가장 아끼는 이경모 화백의 ≪세월의 미학≫이다.

 

시간은 힘이 세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미운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좋아지기 시작하며, 까칠하던 성격이 둥글둥글해지고, 서툰 일을 눈 감고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 모든 게 시간에 의해서다.
상처가 덧나 악화되고, 열정이 매너리즘으로 변색되며, 나쁜 습관이 고착되고, 너 없이 안 된다던 사랑이 얼음처럼 식는 것 등… 이것들도 시간에 의해서다. 시간은, 그리고 세월은 힘이 세다.
어쩌면 우리 삶이 희로애락을 표현한 한 장의 그림은 아닐까? 희로애락의 날실과 씨실로 짜인 그야말로 ‘세월의 미학’은 아닐까?

강물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네 삶이 보인다
영진갤러리치과의원(원장 김영진) 한쪽에 걸린 ≪세월의 미학≫.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각양각색인 둥근 돌멩이들이 조화를 이루며 옹기종기 모여 있다. 마치 물 속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사실적인 그림 위로 손을 갖다대면 돌멩이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져올 것 같다. 
오랜 세월 물살에 이리저리 쓸리면서 모와 각이 마모되었을 돌멩이들. 둥글둥글하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게 우리네 삶이라는 걸 제 모습을 통해 가르쳐주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 속에서 웃고 울며 사랑하고 헤어진다. 나를 만드는 건 나 혼자 힘에 의한 게 아니다. 부모, 형제, 친구, 동료에서부터 지하철 안 우연히 만난 한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는 변한다. 마치 물살에 쓸리면서 둥그레진 ≪세월의 미학≫ 속 돌멩이들처럼.
물론 한편으로 마모된 돌멩이가 바쁜 일상에 함몰된 꿈과 개성의 다른 얼굴인 것 같아 마음에 파문이 일기도 한다.

이경모 화백 Profile

이경모 화백은 ≪세월의 미학≫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다. ≪세월의 미학≫ 수묵화 시리즈는 돌멩이를 사진보다 섬세하게 묘사해 주목을 모았다. 연하엽서의 디자인으로 4년 연속 채택되기도 했던 작품은, 돌을 소재로 ‘세월의 미학’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화가의 역량을 짐작해볼 만하다.
이 화백의 작품들은 독일, 브라질, 호주 등 해외 미술기관의 초청을 받아 5차례 개인전을 가기지도 했다.
한편 이 화백은 2007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 목우회 공모전 심사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명지대학교 주임교수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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