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소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캐드캠 시스템’이라고 하면 모델스캐너, 디자인소프트웨어, 밀링기, 그리고 후처리에 필요한 장비 등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된다. 최근엔 3D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보급률은 미미한 편이고 아직은 관심차원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가장 큰 변화를 겪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곳이 바로 기공소다.
㈜미라클캐드캠센터 최범진 센터장을 통해 신소재의 등장에 따른 변화를 짚어보았다.
5년 전만해도 캐드캠 시스템을 갖춘 기공소는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아마도 10% 미만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불과 5년 사이에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난 겁니다. 당시만 해도 일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필수장비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단순히 보급률의 증가뿐만 아니라 그 사이 새로운 소재가 속속 개발되고, 장비들도 그 당시와 비교해 엄청난 기술적 발전을 이뤘습니다. 작업 기간이 크게 단축됐고 특히, 기존 소재를 대체할 다양한 소재들이 개발되면서 말 그대로 ‘원데이 보철’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사실, ‘원데이 보철시대를 이끌어 온 것은 장비 쪽이 아니고 다양한 소재의 등장에 기인한 면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 소재였던 골드와 PFM를 대신해 세라믹과 지르코니아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골드와 PFM의 경우는 여러 공정을 거쳐 만들다 보니 사실, 그 자체로 꽤 많은 작업 시간을 요구합니다. 과거, PFM 싱글 크라운 하나만으로도 닷새는 족히 걸렸습니다. 기본 공정이 있다 보니 단순히 디지털 장비의 등장만으로 시간을 단축하기는 힘든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소재의 세대교체가 원데이 보철을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골드, PFM 밀어내고 지르코니아가 대세
현재 미라클캐드캠 센터와 거래하는 90% 이상은 치과 병의원입니다.
소재별 수요를 보면 50% 이상이 지르코니아가 차지하고 있고 세라믹과 메탈, PFM 등이 나머지 40~50% 정도의 수요 나눠 갖고 있습니다.
결국 지르코니아가 기존 골드와 PFM의 수요를 대체한 것인데 골드와 PFM의 수요는 앞으로도 점점 더 줄어 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보철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PFM의 경우는 급격히 그 입지가 좁아져 일부 지방을 제외하면 서울과 수도권 등지에서는 빠르게 자취를 감춰가고 있습니다.
이유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기존 소재보다 더 빠르고 가공이 용이한 소재들이 등장한데다 심미적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기존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의 단점을 보완하고 레진 등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소재의 제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세라믹, 또는 지르코니아로 분류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재의 다양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장비, 기술적 상향평준화 돌입
소재의 다양화와 함께 장비의 발달도 눈부십니다. 일부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작업이 과거 손으로 하던 것에 비해 ‘마진 적합도’가 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맞춤형으로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만 그러나, 실제 임상에 적용하는 데엔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또, 시멘트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를 보완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디지털 장비는 기술적으로 보철 제작에 무리가 없을 만큼 상향 평준화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년 전만해도 외산과 국산 간의 기술적 차이를 논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오히려 일부 국산 장비의 경우는 외산보다 뛰어나거나 외국에서 더 호평 받을 정도로 기술적 평준화가 이뤄진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 포인트는 장비보다는 보철 소재의 다변화입니다. 소재의 발달이 그동안의 변화를 이끌어 왔듯 새로운 소재의 등장이 앞으로의 변화도 이끌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강스캐너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아직은 90% 이상이 채득한 인상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구강스캐너의 보급은 디지털 시장에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