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꼼꼼히 체크해 낭비 줄이고, 초기 비용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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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꼼꼼히 체크해 낭비 줄이고, 초기 비용 최소화해야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6.04.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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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부천 21세기치과 최희수 원장

 

▲ 부천 21세기치과 최희수 원장

예비 개원의 입장에서 장비와 재료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업체를 통해 일괄 구입하는 방법과 품목별로 견적을 받아 개별 구입하는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둘 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도 나뉘는 편인데, 그러나 중요한 것은 꼼꼼히 챙기고 잘 확인하면 불필요한 낭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로 개원 10년차를 맞은 부천 21세기치과 최희수 원장을 통해 장비 및 재료 구입 시 고려해야할 사항에 대해 들어보았다.

 

부천 21세기치과 최희수 원장

‘개원’ 과정에선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입지나 인테리어, 행정적인 문제, 구인 문제, 장비나 재료 등등 다 중요합니다. 항목별로 따져보면 할 얘기가 많은데, 우선은 초기 투자비용을 줄여 실속 있게 준비하는 쪽으로 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엔, 개원 후 1~2개월이면 궤도에 오른다고 했는데 요즘은 6개월은 운영돼야 궤도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낭비와 형식적인 지출을 줄여 나중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비축해 두기 권합니다. 따라서 장비나 재료, 인력 등을 처음부터 다 갖춰놓고 시작하는 것보다 개원 후, 상황을 봐가며 차츰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실, 마음으로야 모든 것을 잘 갖춰놓고 시작하면 좋겠지만 막상 개원을 하고 보면 생각과 다른 현실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사용빈도와 단위별 수량 잘 확인해야
특히, 장비와 재료 구입과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처음엔 다 필요할 것 같아 많은 준비를 하는데, 막상 운영을 하다보면 잘 쓰지 않는 품목들이 생기고 과다하게 주문한 품목들이 있어 미처 사용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 동료의사들 병원에 가보면 수년 전에 구입해 놓고 포장도 뜯지 않은 장비나 재료들이 더러 나옵니다. 개원 당시 꼼꼼한 확인 없이 구매했다가 나중에 그냥 사장돼 버리는 품목들인 것입니다.
엔도파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엔도파일은 대체로 가는 것은 많이 쓰고, 굵은 파일은 사용 빈도가 낮습니다. 별 생각 없이 주문을 하다보면 같은 수량으로 주문되어 가는 것은 부족하고 굵은 것은 남아도는 현상이 생깁니다.
수량별 단위 체크도 중요합니다. 3개를 주문했는데 3세트를 주문해버리는 상황이 되어, 실제로는 18개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엔도파일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재료의 경우엔 유통기한이 있어 결국 폐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 만큼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사소해 보이지만 그러나, 장비와 재료의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결코 사소한 비용이 아닙니다. 먼저 개원한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고가 장비일수록 더 세심한 판단 필요
소소한 재료뿐만이 핵심 장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체어인데, 체어의 경우도 4대가 필요하다고 해서 처음부터 4대를 모두 주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은 두 대만 주문해 사용하다가 환자가 느는 상황을 봐가면서 추후에 추가적으로 구매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처음에 도면을 받았을 때엔 공간을 채우고 싶고 구색을 맞추고 싶은 심리는 모두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 사용하다 보면 불필요한 공간, 불필요한 장비들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핵심장비들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판단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예로 ‘물방울 레이저’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이게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돼 많은 개원의들이 도입을 했지만 현실은 그와 달랐습니다. 1억 안팎의 고가임에도 사용빈도가 낮아 이후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심하게는 빨래 너는 용도로 전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꼼꼼히 확인하고 잘 챙겨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초기투입 비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예상보다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중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비축해 두고 이후, 필요에 의해 순차적으로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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