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7 에덱 두바이, 성황리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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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7 에덱 두바이, 성황리 폐막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7.03.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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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개 수출 역군, 중동 무대로 ‘한국’을 전파하다!

중동, 북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유일의 치과기자재 전시회 ‘아랍에미리트 국제 치의학 컨퍼런스 및 아랍 치과기자재 전시회(에덱 두바이-AEEDC Dubai)’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달 7일부터 9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전 세계 130개국에서 2,160개 업체가 참가하는 등 세계 2대 치과기자재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7 AEEDC Dubai’가 갖는 의미와 함께 두바이 현지 한국 기업들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보았다.

일단, 규모면에서 작년 상황을 크게 앞질렀다. 작년 대비 1개 홀이 늘어 7개 전시홀로 구성된 가운데 맞은 편 컨퍼런스 홀과 하이진(Hygiene) 홀까지 모두 10개 홀에서 잔치가 벌어졌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이탈리아 등 모두 16개 국가관이 마련되고 세계 130개국에서 2,160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다녀간 방문객만도 4만8천 명에 이르러 작년 수준(4만 명)을 크게 앞지르며 모든 면에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 82개 기업(비공식 참가 포함 총 91개 기업)이 참가해 중국과 독일 다음으로 세 번 째로 큰 규모를 형성했고, 과거와 달리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고유의 부스 디자인으로 전 세계 치과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중동 비즈니스의 중심 ‘에덱 두바이’
과연, ‘에덱 두바이’는 어떤 성격의 전시회일까. 최근의 관람객 추이를 보면 ‘에덱 두바이’가 갖는 지역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2016년 기준, 전체 관람객의 73%가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 중동지역에서 왔고 아시아 지역에서 12%, 아프리카 8%, 유럽 5%, 북남미와 호주가 각각 1%씩 차지하고 있다. 또, 한국 전시회와 달리 이들 상당수는 유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일회성 판매보다는 기업 간 거래 개념이 강한 B2B 성격을 띤다. 연구개발이나 생산능력이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대신, 유통과 무역이 발달해 딜러들의 적극성이 굉장히 높다는 점도 이 지역만의 특징이다.

한국기업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년 째 참가하면서 많은 바이어와 인연을 맺었고 실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며 “중동지역의 구매력이 점차 높아지는데다 ‘에덱 두바이’ 만큼 이 지역을 대변하는 전시회가 없어 매년 참가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독무대 7, 8번 홀
올해 전시회는 8번 홀부터 2번 홀까지가 모두 7개 메인 전시홀로 꾸며졌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6, 7, 8번 홀엔 독일 등 유럽 중심의 전통적인 메이저 치과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6, 7, 8번 홀 쪽에서 등록 및 입장권 발매가 이뤄지는데다 맞은편에 컨퍼런스 룸이 자리해 방문객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이다. 유일하게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일종의 ‘골드존’이다.

이곳에 둥지를 튼 업체들은 대부분 첫 전시회가 열렸던 97년부터 자리를 튼 ‘터줏대감’들로, 익히 알려진 덴츠플라이시로나, 플랜메카 등을 비롯해 이보클라 비바덴트, 스트라우만, 캐어스트림, 3M, 3Shape, GC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인덱스홀딩 한국지사 김젼 지사장은 “21년 전, 첫 전시회 당시 7, 8번 홀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이 마련됐고, 초창기였던 만큼 참가기업(35개)이나 방문객(1,500명) 수도 초라한 수준이었다”며 “당시 업체 중 상당수가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참가하면서 일종의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골드존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독창적 부스 디자인 선보인 ‘한국관’
한국 기업이 자리 잡은 곳은 4, 5번 홀이다. 평면상 ‘L’형태를 띠고 있는 전체 전시장 구도에서 ‘꺾인 부분’에 해당한다. 골드존과 가까운 5번 홀에는 덴티움, 메가젠, 네오바이오텍, 바텍 등을 비롯해 신흥, 메타바이오메드, 베리콤, 다이아덴트, 세신정밀, 마이크로엔엑스 등이 자리를 잡았다. 대구테크노파크의 지원으로 대구지역 8개 기업이 공동관을 형성한 ‘대구관’도 이곳에 위치했다.

4번 홀에는 일부 독립부스로 참여한 기업과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가 주축이 돼 꾸며진 ‘한국관’이 위치해 있다. IBS임플란트, 굿닥터스, DK문교, 덴티스, 바이오세텍, HDX 등이 독립부스 형태로 참여했고 휴비트, 스피덴트, 두나미스덴탈 등 32개 업체가 ‘한국관’을 통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국관’은 기존 기본부스에서 탈피, ‘한국’임을 알리는 고유 이미지를 바탕으로 목공 방식의 공동 디자인을 선보여 영국, 이탈리아, 중국 등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국관’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관에 대한 코트라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치과기재산업협회가 한국관 유치와 운영, 그리고 코트라와의 지원 협상까지 모든 진행을 주관했다.

치산협은 올해 ‘에덱 두바이’ 외에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국제치과전시회, 독일 IDS, 러시아 덴탈엑스포, 뉴욕 GNYDM 등에서도 ‘한국관’을 꾸밀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코트라 지원을 받아 한국관을 운영하게 된다.


인덱스홀딩 한국지사의 역할
4, 5번 홀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전반적인 위치는 양호한 편이다. 중국관이 위치한 2번 홀에 비해 골드존과 가깝고, 같은 홀 안쪽에 자리 잡은 영국이나 이탈리아, 캐나다관에 비해서도 출입구 쪽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한국 기업이 양호한 입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엔 ‘인덱스홀딩(INDEX Holding)’ 한국지사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각 국가관이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유치가 이뤄지는 반면, 한국은 ‘인덱스홀딩’ 본사가 설립한 한국지사에서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좀 더 유리한 위치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었고, 여기에 한국 기업의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지금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었다.

인덱스홀딩 김젼 지사장은 “2000년 후반엔 전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8번 홀부터 4번 홀까지 운영됐고 당시에도 한국기업은 주로 4, 5번 홀에 주로 위치했다”며 “한국 기업 입장에선 가장 끝자리에 위치해 만족스런 입지가 아니었지만 이후 2번 홀까지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기업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방문객이 6, 7, 8홀에서 입장해 2번 홀 쪽으로 동선이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6, 7, 8번 홀을 선호한다”며 “이런 식으로 입장이 이뤄지다 보니 한국 기업이 위치한 4, 5번 홀은 오전에 한산하고 점심 이후 방문객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경쟁력’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기업의 위상과 가치도 급신장 했다. 현재 5번 홀을 중심으로 독립부스로 참여했던 상당수 기업들도 4~5년 전엔 기본부스 형태의 소극적 참가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한 두 업체가 독립부스로 전환하고 부스 디자인에 투자하며 지금 같은 집단화된 독립부스가 형성됐다. 당시, 브랜드 가치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눈을 떴던 일부 기업은 전년 대비 300~400%의 성과를 올리는 놀라운 결과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부스의 한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많은 딜러들이 인정했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가치가 저평가 되면서 품질에 비례해 성과가 따라주지 못했다”며 “당시 일부 업체가 부스 디자인에 투자하는 등 이미지 제고에 주력했고 이 전략이 성공하며 상당 수 한국 기업이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와 더불어 한류 문화까지 확산되며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최근 들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내년 전시회는 2월 6일부터 열려
3일간의 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만8천명이 다년 간 것으로 막을 내렸다. 22번째로 열리게 될 ‘2018 AEEDC Dubai’는 내년 2월 6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참가기업 대부분이 내년 참가를 확정 지은 데다 부스 규모를 확장한 경우도 많아 이미 전시 면적에선 올해 규모를 훌쩍 넘어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덱스홀딩 한국지사 김젼 지사장은 “현재 개방하지 않은 1번 홀이 내년 전시 면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엔 독일 IDS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2018 AEEDC Dubai’에 쏟아지는 관심과 경쟁은 더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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