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구강내과학의 꽃을 피우는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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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방] "구강내과학의 꽃을 피우는 얼굴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7.10.0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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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우리는 이따금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만 집중하는 우를 범하곤 한다. 그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간과한 채, 열매의 단맛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학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만개한 꽃처럼 활짝 피어난 분야라고 해서 애초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구강내과학도 마찬가지. 비록 지금은 비인기 학과지만, 그렇기에 그만큼 무궁무진한 연구영역을 확보한 분야라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래의 어느 날 색색의 꽃잎을 자랑하며 활짝 피어날 구강내과학을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리라. 그날을 위해 매순간마다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구성원들을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누어보기로 한다.

 

 

전체를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구강내과 구성원들

 

여름의 끝물에 만난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이하 구강내과) 구성원들은, 환자 진료로 인한 바듯한 일과 속에서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비로 인한 높은 습도가, 밀물처럼 진료실까지 밀려들어온 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국 교수를 비롯한 의국원들은 한순간도 힘들다는 기색 없이 환자를 대했다. 많지 않은 가족 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내뿜는 열정은 상대방의 기분까지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다.

 

의국원들의 활발한 활동
구강내과는 1986년 기우천 교수의 발령과 함께 시작되었다. 2007년 현재 김병국·김재형·이금숙 3명의 교수와 33명의 의국원, 그리고 1명의 전공의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구강내과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쯤에서 구강내과의 활동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구강내과는 전신질환자에 대한 치과치료계획수립 및 구강연조직질환, 타액선질환, 구취, 심인성 질환 등에 대한 진료를 실시한다. 법치의학적으로도 개인식별, 신체감정 및 의료문서작성발부를 시행하고 있으며, 다인성 질환인 구강안면동통, 측두하악장애에 대해 물리요법, 신체요법, 행동요법 등을 통한 포괄적 치료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LED 저출력치료기, 반도체 저출력레이저, 구취측정장비 Oral Chroma와 Halimeter 등 첨단기기를 적극 활용하여 진료의 정확성 및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임상적으로 구강내과가 치과학의 한 분야이기는 하다. 그러나 일반인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치과 성격과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그와 관련된 시설의 한계는 타 과와의 협진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 예로 구강내과는 치주과, 구강병리학과와 함께 구강 내 연조직 질환에 대한 평가·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신경과와 재활의학과와의 연계로 각종 동통성 질환에 대한 근신경계 검사 및 치료를 시행 중에 있기도 하다.
구강내과에서 그간 출간한 책만 해도 여러 권이다. 『구강진단학』, 『구강내과학』, 『법치의학』, 『구강안면동통학』, 『측두하악장애학 및 레이저치의학에 관한 연구』, 『임상구강내과학총론』 등이 대표적 책으로, 개중 『임상구강내과학총론』은 전 의국원이 참가하여 만든 구강내과 분야의 지침서라 할 만하다. 학생 실습 등의 교재로 사용될 뿐 아니라 지역 개원의들에게도 인기 있는 저서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장애우 진료봉사도 구강내과의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진료봉사를 통해 ‘함께’라는 공동체의식을 실천하는 구강내과는, 광주권의 구강내과학을 책임진 든든한 버팀목이라 할 것이다.   

 

김병국 교수


 
질병 중심의 진료가 아닌, 환자 중심의 진료 추구
대부분의 학과가 그러하겠지만, 전남대학교 구강내과의 환자 사랑은 좀더 각별한 데가 있었다. 환자를 배려하는 김병국 교수의 마음이 자연히 의국원들에게까지 전염된 것이리라.
김 교수는 의국원들에게 ‘환자와의 인간적인 유대관계 형성’을 매우 강조한다. 그는 “과 특성상 환자와의 관계가 원활하게 정립되지 않으면 치료 역시 제대로 진행될 리 만무하다”며 심리적인 부분의 중요성을 재차 되풀이했다. 치과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인 만큼 무엇보다 공부가 가장 기본적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환자와의 유대관계 형성과 관련해, 김 교수는 진료를 할 때 “질병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환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순히 병만 보는 게 아닌, 환자 전체를 보는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김 교수를 비롯한 의국원들의 태도는 조용히 미소 짓게 만들 만큼 겸손했다.  

 

김재형 교수

 

인력 충원의 필요성 강조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김 교수는 구강내과학의 미래를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학생들이 구강내과를 꺼려하는 편이다”며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느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비용을 지불하는 임플란트와 교정에 비해, 구강내과 관련 치료비는 고작해야 오백 원 이천 원 수준이니, 학생들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또한 그는 개원한 원장들이 구강내과학적 지식을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뿐, 공부할 양이 많아 좀체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교수는 “시쳇말로 먹고살기는 어려운 과지만, 그럼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라며 진료를 통해 느낀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8개 과 중, 외부 의원에서 진료할 수 없는 환자들이 최종적으로 찾아오는 곳이 바로 전남대학교병원 구강외과라 한다. 개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김 교수를 찾아오는 것이다. 한 달 평균 5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다니, 그 수요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그만큼 중요할 뿐 아니라 환자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과라는 의미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 충원이 좀체 해결되지 않는다며 김 교수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전남대학교는 내년 여름, 치과대학병원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협소하고 열악한 진료 환경이 20년 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니! 놀라움과 함께 쓴 약을 삼킨 것처럼 혀끝이 썼다. 많이 늦긴 했으나, 지금이라도 보다 쾌적한 진료 환경과 연구 공간이 마련되어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 아직 길이 들지 않은 책상 위에서 열정을 꽃 피울 구강내과 구성원들을 상상하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이금숙 교수

 

 

 

미니인터뷰
윤선학 전공의


윤선학 전공의는 현재 구강내과학교실의 유일한 전공의다. 구강내과학이 상대적으로 비인기 학과라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수치인 셈. 그러나 윤 전공의는 “현재가 어두울 뿐, 미래는 눈부시다”며 무궁무진한 연구영역의 보고인 구강내과학을 향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냈다.
윤 전공의가 구강내과학을 선택한 데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 첫 번째로 그는 환자를 진료하는 김병국 교수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꼽았다. 그의 입을 빌리면 김 교수는 교정치료 후 광대뼈가 튀어나왔다고 억지를 부리는 ‘상상통증 호소 환자’에게까지 따뜻한 손길을 건넨다는 것이다. “구강정신과를 만들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길 정도이고 보면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제법 있다는 말. 그럴 때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의 말을 자상하게 들어주며 이해하려는 시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고 하니, 윤 전공의가 받은 인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윤 전공의가 구강내과학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일반 치과에서는 배우기 힘든 구강내과학이란 학문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그는 “구강내과학은 미지의 분야 중 하나다. 열심히 공부해서 그 미지의 영역을 한 꺼풀 한 꺼풀 내 손으로 벗겨내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보였다. 수련을 마친 뒤에도 구강내과에 남고 싶은 뜻을 내비친 그는 “50대쯤 이르러 의과와 치과를 아우르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삶의 모토가 ‘처음하면 낯설고 어렵지만 그 다음부터는 경험이 생겨 쉬워진다(一回生 二回熟)’인 그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 추천 제품

치과용 광조사 시스템 BPICS-A100

본 제품은 전남치대(벤처, 구강병리학)의 자체 개발한 의료장비로써, 현재 임상에서 환자들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경감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특정 파장의 LED LAMP가 내장된 프루브와 연결되어 선정된 주파수와 세기, 조사시간의 변경을 통하여 인체에 광 조사를 수행하기 위한 의료기기이다. 저출력이기 때문에 인체에 다른 영향을 주지 않으며 통증과 염증의 감소에 안정된 효과가 있다.
·제조원 및 판매원 : (주)바이오포톤 (062)974-0284
·가격 : 직접 문의

 

 


K7 Evaluation System

K7 하악 운동 분석기는 임상에서의 교합 기능 상태와 저작근과 측두하악관절의 생리적 현상을 측정하여  심미·수복·교합·TMD·의치와 같은 주요 case의 객관적인 진단과 최적의 교합관리를 하기 위해 사용된다. 스크린 상에 총 12개의 채널을 구현하고, 8개 채널의 근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 또한 8개의 센서를  통해 가장 미세한 하악 운동을 정확하게 추적하여 3차원, 천연색 칼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TM joint의 Vibration data를 그래프로 보여주기도 한다.
·제조원 : Myotronics-noromed,Inc. USA
·수입원 및 판매원 : 한국 메덴트(주) (02)423-5053
·가격 : 직접 문의

 

 

 

악관절장애와 교합의 치료

Jeffrey P. Okeson 교수가 저술한 측두하악장애 분야의 명저이다. 유병율이 높은 만성질환인 측두하악장애의 원인과 치료, 교합과 저작기능의 이해와 연구에 대하여 거의 이천여 개 이상의 문헌을 참고하여 집필했다. 특히 이 분야의 중대한 과학적 성장을 반영함으로써 임상가들에게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둔 임상진료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발행처 : 대한나래출판사 (02)922-0840
·정가 :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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