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의사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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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의사를 꿈꾸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8.06.04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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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쌓아나가는 학문의 깊이와 실력...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주과학교실

우리는 감동적인 일을 목격할 때 “요즘 같은 세상에”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세상이 그만큼 삭막해졌다는 뜻이기도, 영악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선행을, 제 것도 못 챙기는 멍청함으로 치부하거나 때때로 삐딱한 시선으로까지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수가 문제, 과잉진료 등 치과계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가슴이 따뜻한 치과의사가 되라’는 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주과학교실의 과훈은 ‘요즘 같은 세상’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 같은 세상’을 바꿀 힘 역시 그들에게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봄은 바람의 계절이다. 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주과학교실(주임교수 김형섭 · 이하 치주과)을 찾은 날도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그 때문인지 늦봄의 바람 냄새를 옷깃에 품고 만난 치주과 구성원들에게선, 어쩐지 남풍 냄새가 풍겼다. 매서운 북풍이 아닌, 사람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는 남풍 말이다. 앞으로 그들이 풀어놓을 남풍 냄새나는 치주학 이야기, 그 속에 담긴 치주과 구성원들의 열정과 인간적인 면모 속으로 지금부터 걸어들어가 보자.

치주과는 1981년 치과대학 설립과 함께 첫발을 내딛었다. 1983년 김형섭 교수가, 1998년 장문택 교수가 차례로 부임하면서 교실을 보다 체계적으로 잡아나갔다. 환자에게 질 높은 진료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치과병원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한 것은 장 교수가 부임한 1998년이었다.

현재 치주과는 김형섭, 장문택 2인의 교수와 각 연차별로 두 명씩 총 6인의 전공의가 지역민의 치주질환 개선을 위해 진료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병소에 대한 종합적 접근으로 진료 효율성 증대

치주과는 기본적으로 치주질환의 치료 외, 보철과, 교정과, 구강내과 등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치주과적 처치를 제공한다.

특히 보철과와의 협진은 임플란트가 대중화됨에 따라 더욱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다. 신환이 보철과에 내원하면 일단 기본적인 치주치료 후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그런 다음 보철과에서 종합적인 보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전공의들 간 치주-보철 세미나를 통해 정보 및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에 대한 단일한 과의 단일한 진단에 머물지 않고 종합적·전체적인 접근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 보존과와는 치주-치수 기원의 복합적 병소 치료를 위한 협진이, 교정과와는 치주 질환자의 교정 치료 및 교정용 임플란트 식립시 공간 확보를 위해 치아의 교정적 이동을 돕는 협진이 이루어진다. 구강 점막의 병소와 관련된 구강내과와의 협진도, 병소에 대한 종합적 접근을 하기 위한 치주과의 노력들이다.

진료의 질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 교수는 “RFA를 이용해 임플란트 초기 고정성 및 안정성 변화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고, 기본적인 치주 임상 지표의 객관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Florida probe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Piezoelectric을 사용해 상악동 거상술시 schneiderian membrane 천공 위험을 최소화하고 하악 정중부나 후구치부에서의 block bone 채취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한다. 위상차 현미경은 치주 열구 내 세균의 존재를 시각화하여 치주질환에 대한 이해를 돕고 환자로 하여금 치료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현재 치주과는 “타액 프로테오믹스를 이용한 치주질환의 진단표지자 검색에 관련된 연구”를 진행,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정으로 무장한 채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김형섭 교수는 제자들에게 기술적 뛰어남보다  가슴이 따뜻한 인간적인 치과의사가 되라고 강조한다.

장문택 교수는 치주학뿐 아니라 보철학도 함께 전공해 진료 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열정 속에 밝은 미래가 싹튼다

치주과는 교실 차원 세미나도 활발히 진행한다. 6명으로 구성된 의국원들은 진료 외 치주과적 지식을 습득하고 탐구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물론 치주과적 지식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시야가 넓어야 더 많이 볼 수 있듯 주변 학문에 대한 지식 연마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는다.  

의국원들은 기본적으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세미나를 진행한다. 화요일은 저널을 읽고 치주나 임플란트 관련 최신 경향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수요일은 매 회마다 정해진 서적을 읽은 후 평소 궁금했던 주제에 맞춰 정리 및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요일은 교수가 제시한 주제를 가지고 토의 및 토론을 하며 의견을 교환한다. 마지막으로 금요일은 전공의들끼리 치주 관련 서적을 읽거나 인턴 교육을 실시한다.

아무것도 몰랐던 1년차 때 모습을 떠올린 오준호 전공의(의국장)는 “세미나를 통해 많이 배웠다”며 3년차다운 여유를 얼굴에 담아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전공의들에게 “테크닉이 뛰어난 의사가 아닌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같은 삭막한 상황에 될 법한 이야긴가,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김 교수는 “환자와 심리적인 관계를 잘 형성해야 결과적으로 치료 결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간다”며 이해타산적인 마인드를 멀리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제자들이 따뜻한 심장을 가진 인간적 의사로서 진료를 수행할 때, 교육자로서 느끼는 보람도 남다르다는 김 교수. 그의 말은 한편으로 작금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치주과는 학문 탐구뿐 아니라 구성원 간 유대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인다(지난 4월 벚꽃놀이 때 찍은 사진).

 

노령화시대, 치주질환의 예방과 치료로 삶의 질 향상 도모

많은 사람이 치주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로 인한 치아의 조기상실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나라에서는 그에 비례해 치주질환 유경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앞으로 치주질환의 예방과 치료는 치과 치료에서 기본이 될 것”이라며 치주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교수는 대중화된 술식 중 하나인 임플란트의 추후 관리 및 임플란트 주위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을 드러냈다. 검증된 술식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입을 뗀 그는 상업적 접근을 멀리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그는 치주학과 관련“분자 세포학, 면역학, 미생물학, 유전공학적인 면에서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치주 파괴에 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체 재료의 다양한 개발로 파괴된 치주질환의 재생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치주과는 2011년 30주년을 맞이한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교실 차원의 학문적 내실 구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좀더 성숙된 모습으로 거듭나는 치주과가 되길 노력하겠다”며 실력을 갖춘 치주과의 서른 살을 만들어나갈 뜻을 드러냈다.   

한순간 팔팔 끓어오르는 주전자처럼 ‘그 날’를 위해 열정적으로 학문을 연마하고 있는 치주과 구성원들.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이 몰고 올 ‘신바람’을 상상하며 짧은 만남을 뒤로했다.

 

 

<전공의 미니인터뷰>

오준호 전공의

“열정을 가지고 더 멀리, 더 높이”

3년차 오준호 전공의는 현재 치주과학교실 의국장을 맡고 있다. 친척 중에 치과의사가 있었던 탓에 어렸을 때부터 치과의사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치의학, 그중에서도 치주학를 선택하게 된 것은 오 전공의의 눈에 치주학은 “진료의 근간을 이루는 학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중요하지 않은 과가 어디 있겠냐마는, 과의 매력에 대해 풀어놓는 그의 모습엔 전공자다운 애정이 가득했다.
진료시 얽힌 일화를 들려달라고 하자 그는 “1년차 땐 전공자라고 해도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며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치주과는 환자와의 신뢰 형성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과 중 하나다. 때문에 상담을 통해 환자와 충분히 의견을 나눈 후, 환자의 요구를 반영한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이따금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그가 제시하는 최상의 방법을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단다. 특히 의사의 말을 신뢰하지 않아 나쁜 결과가 나올 땐 안타까움과 회의감이 동시에 든다고 덧붙였다.
1년차 땐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심적으로도 여유롭지 못해, 치주 외 타 과에 대한 관심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 오 전공의는 “여유도 생긴 만큼 치주과적 사고에서 탈피해 다른 과로도 눈길을 돌려 전체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배경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라”라고 강조하는 김형섭 교수의 조언은 그에게 등불 같은 말이라고 한다.  
군미필이기 때문에 수료 후 군의관으로 입대를 해야 하는 부담이 남아 있는 오 전공의. 그러나 그 시간을 기회로 삼아 미래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


전북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주과학교실추천 상품

ODEO-2222

본 제품은 기존 구강용 카메라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위상차현미경이다. 염색이 필요 없고, 짧은 시간(1분) 내에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설치 및 조작이 간편하며 관리가 용이하다. 리콜하여 환자의 분기별 상태 관리를 통해 예방교육에 효과적이기도 하다. 치료 전·후의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환자에게 만족감을 부여한다.

· 수입원 및 판매원 : ㈜에스덴티 (02)2082-8827  
· 가격 : 300만원(VAT 포함)


 

 

Osstell Mentor

‘Osstell Mentor’는 공진주파수분석법(RFA)을 이용하여 Implant의 고정도(ISQ)를 측정하는 기기다. Implant의 고정과 골유착을 임상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플란트 식립시 초기 안정성을 측정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실패가능성이 높은 임플란트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을 준다.

· 제조원 : Osstell AB
· 수입원 및 판매원 : 오스템임플란트(주) (02)2016-7000      
· 가격 : 직접 문의


예지성 높은 치주 외과 치료

본서는 폭 넓은 치주외과 치료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다양하고 이해하기 쉬운 도해와 사진으로 설명하고 있어 진료실에 비치하고 활용하기에 우수하다. 특히 많은 임상사진과 도해를 섞으면서 상세한 해설이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점의 파악과 해결법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되었다.

· 저자 : 小野 善弘 외
· 출판사 : (주)한국퀸테센스출판 (02)2264-4231
· 정가 : 1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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