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다르다’는 타자성 인식으로 공동체 화합 도모
상태바
[치과탐방] ‘다르다’는 타자성 인식으로 공동체 화합 도모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8.06.04 1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구장이치과의원...‘우리 올해 공동개원했어요’, 내실 다지기 박차 

개구장이치과의원은 올해부터 공동개원체제로 전환했다. 이달엔 두 원장과 7명의 직원들이 풀어놓는 치과 화합을 위한 갖가지 노력들을 살펴보고, 그 이면에 암시하는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신구의 조화 속에 새롭게 태어날 개구장이치과의 모습.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장이’처럼 상상만으로도 흥이 난다.

 


우리는 이따금 사람보다 목소리를 먼저 만날 때가 있다. 전화 통화가 바로 그것. 개구장이치과의원(공동원장 김주훈 · 이홍모) 김주훈 원장과의 만남도 목소리를 먼저 만난 사례 중 하나다. 중음의 부드러운 음색은 김 원장의 모습을 상상하는 데까지 나아갔으니,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 관심’을 둔 모양새였다.
탐방 기사에 웬 목소리 타령인가, 고개를 갸웃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소소한 일화가 전체를 대변하기도 하는 법이다.
김 원장과의 첫 대면에서 “목소리가 좋다”는 말을 건네자, 그는 “다들 그래요”라고 재치 있게 대응하며 웃어보였던 것. 평소 치과 내에서 그가 취할 태도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유쾌함이 주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개구장이치과의 평상시 모습을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동개원체제로 전환, 도약의 발판 삼아
개구장이치과는 김주훈 원장과 이홍모 원장, 그리고 7명의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0년 개원 후 지금의 자리로 옮긴 것은 2005년. 그때까지만 해도 이 원장이 합류하기 전이었다. 당시 김 원장은 개원 후 한 자리에서 5년 넘게 진료를 해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타성을 피할 수 없었다”며 장소 이전을 통해 규모 확장을 꽤함과 동시에, 낡은 장비도 교체하고 나태해진 마음도 다시금 다잡는 계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이 원장과 김 원장이 손을 잡게 되었다. 이 원장은 김 원장과 동문으로, 서울치대 6년 후배다. 공동개원체제로 전환한 것은 개인 시간을 좀더 많이 갖고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부도,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도, 또 자기반성도, 기본적으로 개인 시간이 충분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원장의 경우는 진료에 있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는 유형에 속한다. 오유미 간호조무사가 이 원장을 가리켜 “평소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하는 원장님”이라고 칭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같은 새로운 시도는 빡빡한 진료 일정에서는 나올 수 없는 부분인 셈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과 이 원장은 공동개원체제로 전환한 후 “서로 간 경쟁을 이끌어내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며 한층 더 성숙된 치과진료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물론 이따금 의견 마찰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갈등이 공동체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개원을 계기로 한층 더 치과의 내실을 다져나갈 뜻을 드러낸 김주훈 원장

 

진료 관련해 새로운 기술과 재료를 도입하는 데 열심인 이홍모 원장

 

타자성(他者性)에서 출발하는 관심과 배려는, 즐거움의 원천
치과계가 이직률이 높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개원의라면 적어도 한두 번쯤 퇴사 직원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일단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적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여러 요소가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직원들 간 원활한 관계 조성이 가장 기본이 아닐까 싶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자신을 포함해 직원들에게 ‘서로 다른 인격체’라는 타자성을 인식하게끔 유도한다고 밝혔다. ‘틀린’ 게 아닌 ‘다르다’는 인식 속에 비로소 서로 간 배려가 싹튼다는 것. 이러한 타자성에 대한 인식은 한걸음 더 나아가 환자에 대한 배려로까지 이어져, 치과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원장의 이러한 마인드는 전 직원을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기계가 기름칠을 해야 녹슬지 않고 잘 작동되듯, 사람 사이에도 ‘관심과 배려’라는 윤활유가 필요한 법이다.
그의 이같은 기본 마인드 때문인지, 일에 대한 직원들의 기본 태도 역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치과를 찾은 시간이 퇴근을 앞둔 때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거렸다. 너무 바빠 힘들겠다는 말에, 직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뭇 인상적이었다. “바쁜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요즘 같은 어려운 때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이죠” 따위의 대답들은, 직원과 원장 간 의견소통이 원활할 뿐 아니라 치과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적다는 것을 짐작하게끔 하는 척도였다. 
‘같이 있음’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득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두 원장의 생각이 직원들에게 ‘왜곡 없이’ 전해진 모양이다. 그렇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직원 교육 매뉴얼 구축은 필수
사실 김 원장 역시 개원 초, 이직과 관련된 덫에 걸렸었다. 5명의 직원들이 사고, 임신 등의 이유로 한 달 사이 3명이나 줄줄이 사탕 꿰듯 퇴사를 했던 것이다. 그나마 있던 직원도 손발을 맞추기 시작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상태여서, 김 원장으로서는 당장 다음날 있을 진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다행스럽게도 쉽게 충원이 되긴 했지만 진료라는 게 단순히 사람 인원수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지 않는가. 다음날부터 일주일가량 이어진 ‘나머지 공부’는, 몸도 마음도 지치기에 충분했던 사례였다. 밤 10시까지 남아 충원된 직원들과 진료 관련 공부를 했다고 하니, 열정은 접어두고서라도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때의 땀나는 경험은 이후 김 원장의 치과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직원 교육과 관련된 매뉴얼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의 경험에서 얻은 결과였다. 김 원장은 “신규 개원의라면 직원 교육 매뉴얼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더라도 매뉴얼을 통해 전체적인 진료의 흐름과 내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덜 수 있기 때문.
또한 김 원장은 ‘절세와 재테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1년간 가장 많은 지출을 차지하는 것이 세금임에도 불구하고 관심과 실천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자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지금은 달라지긴 했으나, 8년간의 개원 생활에서 얻은 깨달음 중 하나인 셈이다. 

   
김 원장과 이 원장은 앞으로도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꾸준히 정진하겠다”며 타성을 경계할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자기계발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재료에 대해서도 항시 ‘깨어 있도록’ 탐지기를 끄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 학회와 세미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시쳇말로 ‘잘 되는’ 치과를 탐방하는 등 발품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해, 앞으로 개구장이치과가 만들어갈 진료 문화가 사뭇 기대되었다.    

 


<미니 인터뷰>

 

조소영 간호조무사

조소영 간호조무사는 첫 직장인 개구장이치과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주로 데스크 업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치과를 찾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매순간 친절을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직률 높은 치과 현실을 감안하면 조 간호조무사의 장기근속은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라 할 만하다. 이와 관련 조 간호조무사는 “나조차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었다.
치과의 경우 여직원들이 많다 보니 자잘한 문제들이 빈번히 발생한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치과에 근무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치과 내 여직원들의 갈등을 풍문으로만 듣고 있다”고 밝혀, 개구장이치과 직원들의 강한 유대감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원장들에 대한 신뢰도 조 간호조무사의 장기근속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입을 빌리면 2인의 원장들은 직원들 의견을 경청해줄 뿐 아니라 의견 반영에도 소홀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인내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주는 심리적 요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간호조무사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색시’로, 가사와 직장일로 인해 심신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바빠서 힘들긴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 받아들이고 있다는 그녀. 그녀가 가진 긍정성 속엔 ‘지금 여기’를 즐기고 충실할 줄 아는 삶의 자세가 녹아 있었다. 

 


오유미 간호조무사

매사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오유미 간호조무사는 봄꽃보다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진료실에서 원장들을 보조하면서 전문성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한다. 퇴근시간이 임박한데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더니 “즐거운 게 좋잖아요?” 하며 오히려 반문을 했다. 그녀는 “바빠서 몸은 피곤하지만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좋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소아치과다 보니 아이들을 상대하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오 간호조무사는 평소 아이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밝혔다. 물론 의사소통에 있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없진 않으나 그런 만큼 보람이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애아동의 진료시 받는 느낌은 타 병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뿌듯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진료와 관련해 새로운 시도를 아끼지 않는 원장들의 모습은 오 간호조무사의 동기와 의욕을 고취시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1년 정도 개구장이치과에서 함께 한 그녀의 총 경력은 4년. 앞으로 치과 관련 서적을 보면서 전문적 지식을 쌓을 뜻을 드러낸 오 간호조무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한 발 한 발 성실하게 나아가겠다고 밝힌 후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개구장이치과에서 추천하는 제품

DIAGNOdent pen

우식진단기 ‘DIAGNOdent pen’은 숨어 있는 충치의 우식 정도를 진단하고 인접면의 충치를 발견하는 데 우수한 제품이다. 또한 구형에 비해 휴대 및 이동이 용이할 뿐 아니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의료기술행위 수가 진행으로 치과경영에 도움을 주는 데 한몫을 담당하기도 한다.

· 제조원 : KaVo
· 수입원 및 판매원 : 오스템임플란트(주) 02-2016-7000      
· 가격 : 직접 문의


PAROJECT

카트리지 주사기 ‘PAROJECT’는 형태가 일반 주사기와 달리 펜 모양이기 때문에 환자의 공포감을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매 클릭시 0.06ml의 정량이 주입되며 천천히 외상없이 진료가 가능하다. 고급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되었고 오토클레이브에서 소독할 수 있다. 또한 적은 양의 마취액으로도 그 심도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발현시간도 단축시킨다.

· 제조원 : RONVIG(덴마크)
· 수입원 및 판매원 : ㈜미동양행 (02)757-3661
· 가격 : 직접 문의


치과 건강보험청구의 이해

이제까지 출간된 건강보험관련 책이나 문헌들은 대체로 너무 어렵게 기술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 때문에 직원들이 쉽게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느낀 저자는 여러 번의 직원교육과정을 통해 초판의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개정판을 출간했다. 본서는 단순히 보험청구액을 늘리는 것이 아닌, 좀더 쉽고 올바르게 건강보험을 청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 출판사 | 군자출판사
· 저자 | 김영삼
· 정가 | 2만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