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의 방향과 치과에서 준비할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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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의 방향과 치과에서 준비할 시스템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9.08.31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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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있는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의 방향과 치과에서 준비할 시스템
감염관리는 치과 평가이 가장 기본적인 척도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가 3년간의 시범평가를 마치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치과의료기관의 구조(structure)에서부터 과정(process), 결과(outcome) 등 전반적인 병원의 경영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평가하는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는 궁극적으로 치과의료기관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켜 국민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에서는 2010년부터 3개년 계획으로 전국 치과병원에 대해 치과의료기관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점차 개인 치과의원으로까지 확대해나갈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메디칼에서는 이미 지난 2004년부터 종합병원 및 3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에 대해 의료기관평가를 진행해왔다. 그런 만큼 혹자는 “늦은 감이 있다”고, 또 다른 혹자는 “누가 누구를 평가하느냐”고 말하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러한 때 덴포라인에서는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를 조명하고, 8개의 대분류 평가항목 중 모든 치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감염관리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 왜 실시하는가

지난 2007년 5월 10일 보건복지부는 “치과의료서비스의 질 관리 지표를 마련하고 평가함으로써 치과의료서비스의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국민에게 양질의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치과의료기관평가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 후 보건복지부는 2010년 본평가에 들어가기에 앞서, 2007년 4개 치과병원, 2008년 10개 치과대학부속 치과병원, 2009년 11개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3년간 시범평가를 진행해왔다.
평가를 주관한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2009년 9월 현재 시범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달 말 해당 연도의 평가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는 2010년부터 3개년 단위로 실시되며, 규모가 큰 100여 곳의 치과병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치과의료기관의 종합적인 시스템을 평가

치과의료기관 평가는 치과의료기관의 전반적인 시스템 즉, ▲ 구조 ▲ 과정 ▲ 결과를 평가한다.
‘구조’는 시설, 장비, 인력과 관계된 부분을 평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치과의 시설이 환자에게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지, 또 소속 직원이 질 좋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적절한 자격과 수준을 갖추었는지 등에 대한 평가가 여기에 속할 것이다.
또 ‘과정’은 진료 과정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여 진행되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감염관리가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결과’는 말 그대로 치료의 결과에 대한 평가다. 즉, 치료하고 난 결과가 얼마나 만족스러운가에 대한 부분을 가리킨다.
사실상 치과의료기관 평가는 구조와 결과보다는 ‘과정’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봐도 좋다. 구조와 결과에 비해 과정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평가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 환자의 권리와 편의 ▲ 인력관리 ▲ 진료 체계 ▲ 감염관리 ▲ 시설 및 안전관리 ▲ 질 향상 체계 ▲ 의료 정보 ▲ 입원등 8가지 대분류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관련 보사연 신호성 박사(보건의료연구실)는 “이제까지 치과의료기관들은 경영을 강조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치과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경영에 앞서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시장 개방 등 세계화에 대응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치과의료기관의 질적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평가 취지를 재차 언급했다.


평가를 ‘레벨 업’하는 계기로 활용하라

치과의료기관 평가는 현지조사팀이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그러나 아무 준비 없이 평가를 받는다면 결과에 대해 이만저만 실망할 수밖에 없다. 평가 항목들이 ‘평소’ 간과했던 부분에 대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돌려 말하면 치과의료기관들이 시스템에 대한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전 직원들이 3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과의료기관들의 효율적인 준비를 돕기 위해 보사연은 홈페이지에 평가 준비, 진행 관련 안내 및 필요사항을 공지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두고 ‘평가를 위한 평가’ 혹은 ‘보여주기 위한 평가’가 아닌가, 하고 반문할지 모른다.
이와 관련 신 박사는 “가능한 한 형식적인 평가를 탈피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힌 뒤 “평가를 준비하는 동안 투입한 시간과 노력, 비용을 생각하면 최소한 예전 시스템으로 돌아가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평가제도는 단순히 치과의료기관의 현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준비 과정을 통해 현행 치과병원의 시스템을 돌아보고 궁극적으로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지, 단순히 평가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의료기관평가사업은 순위나열보다는 스스로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인증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감염관리는 치과 평가의 가장 기본 척도

이제까지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이하에서는 8개의 대분류 평가 내용 중에서도 치과의료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감염관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짚어볼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감염관리의 목적은 진료실 내 세균의 수를 줄여 환자와 술자, 그리고 직원들의 교차감염 위험률을 낮추는 데 있다.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원칙에 준해 감염관리를 실시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낮은 진료 수가’라는 현실과 마주치면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결코 만만찮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감염관리를 위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비용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거의 미미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PD수첩에서 치과의 감염 실태를 고발, 한동안 감염관리가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이 같은 감염관리의 양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 할 것이다.
그러나 제도적 지원의 부재를 들어 소홀한 감염관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 때문에 알면서도 묵인해오거나 혹은 몰라서 실천하지 못했던 감염관리방법을, 크게 기구의 소독·멸균에서부터 개인의 감염 노출 보호, 수관 관리, 표면 관리 등으로 분류해 살펴보기로 하자.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표면관리라도 확실히

‘감염관리’ 하면 선각자인 오세광 원장을 시작으로 오영학 원장 등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올치과의원 오 원장은 치과의 감염관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부터 세미나, 기고 등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어왔던 인물 중 한 명이다.
오 원장 역시 턱없이 낮은 진료 수가에 대해 뾰족한 해답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홀한 감염관리에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우리보다 치의학 수준이 낮은 중국을 예로 들며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감염관리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거의 정체 수준”이라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오 원장은 감염관리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는 “감염관리의 시작은 개인위생 및 개인보호에 있다”면서 “손을 자주 씻고 글러브와 마스크, 에이프런 착용을 생활화하며, 매년 예방접종을 거르지 않고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개인보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원장은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표면관리만이라도 확실하게 실천할 것을 제안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매 환자마다 표면을 덮는 일회용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표면관리법이긴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오 원장은 “소독용액으로 자주 닦는 것만으로도 개체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처음이 어렵지, 어느 정도 습관이 들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놓치지 마세요!
환자 인상도 표면소독을!
 
치과기공사의 안전을 위해 환자의 인상에도 표면소독을 해야 한다. 소독 시 직원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특히 Hepa 환자의 인상은 더욱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스켈러, 임플란트 수술기 등 독립된 기계를 사용하는 방향으로

오 원장이 주장하는 감염관리의 두 번째 방법은, 가능하면 독립된 기계를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는 “구강외과 전문의들조차 임플란트 수술기가 아닌 하이스피드 핸드피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 후 “이는 감염 위험률을 더 키우는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체어에 연결해 사용하는 하이스피드 핸드피스는 아무리 수관세척을 한다고 해도 오염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가능한 한 독립된 임플란트 모터와 스켈러 등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멸균실의 개념이 채 정립되지 않은 것도 오 원장이 안타까워하는 부분 중 하나다. 그는 “이따금 다른 치과를 방문해 멸균실에서 음료 컵을 세척하는 장면을 목격할 때가 있다”며 기염을 토한 뒤, “멸균실은 말 그대로 사용한 기구들을 멸균하는 곳으로 다시 말하면 세균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감염관리 관련 세미나 및 교육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 원장은 “치과들은 저마다 감염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러나 실상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간과한 채 지나치는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오영학 원장이 제안하는 감염관리 Key Point

▲ 감염관리는 습관이 중요하므로, 가장 기본적인 개인위생 및 개인보호를 생활화한다. 
▲ 고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가장 기본적인 표면관리라도 확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 수술실은 표면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하며, 장비 역시 꼼꼼하게 멸균해야 한다. 수술 기구는 멸균포를 사용해 포장하는 것도 잊지 말자.
▲ 유니트체어에 연결된 모터가 아닌, 독립된 수술기, 독립된 스켈러 등을 사용해야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간염환자 진료 시 사용한 기구는 두 번 멸균한다. 즉 기구를 한데 모아 그대로 멸균한 후 일반 환자와 같은 세척·멸균 과정을 거친다.
▲ 수관세척은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매 환자의 진료 전후 핸드피스를 통해 수관의 물을 빼도록 한다.
진료가 종료된 후에는 수관의 밸브를 잠그고 물을 빼, 바이오필름의 서식을 줄이는 데 노력해야 한다. 내용을 입력하세요.


 

 

오토클레이브, 핸드피스 세척기, EO가스 멸균기

기구의 소독·멸균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구는 오토클레이브, 핸드피스 세척기, EO gas 멸균기, 초음파세척기, 건열멸균기, 공기소독 및 손소독기 등이 있다.
이 중 대부분의 치과에서 구비하고 있는 장비로는 오토클레이브, 핸드피스 세척기, 초음파세척기 정도.
EO gas 멸균기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 멸균이 가능해 플라스틱 기구 등을 용이하게 멸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가라는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 때문에 소규모 의원급에서는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A치과병원 한 개원의는 “EO gas 멸균기가 없는 치과에서는 진료 시 많이 이용되는 앵글 와이더, 립 훅, 브러쉬 홀더 등을 표면소독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환자의 구강 내 들어가는 모든 기구 및 장비는 원칙적으로 소독·멸균하는 게 맞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고 현실을 인정했다.
또한 그는 “NiTi 엔진의 경우 굉장히 고가이기 때문에 환자마다 1대씩 구비할 여력이 안 된다”고 밝힌 뒤 “여건상 표면소독에 머물고 있어 앞으로 치과의사뿐 아니라 기자재 회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멸균을 대행해주는 업체의 등장을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 시범평가 예시 >

 

 

 

 

 

 

 

 

 

 

 

수관 내 잔류염소 사수, 정기적 수관세척으로 바이오필름 제거해야

흔히 환자들은 치과용수를 ‘마실 수 없는 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수관세척을 하는 등 원칙을 지켜 수관을 관리했다면 일반 정수기물보다 더 깨끗한 것이 치과용수다. 또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왜냐하면 치과용수는 일반 진료뿐 아니라 수술에 사용되는 물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오염수가 상처에 닿는다면 2차감염에 고스란히 노출되지 않겠는가.
물론 현실은 이상과 사뭇 다르다. 첫째 원인은 ‘정수기 물=깨끗한 물’이라는 잘못된 등식이 오랫동안 지배적인 생각으로 자리잡아왔기 탓이다. 이 같은 잘못된 오해로 인해 몇몇 정수시스템들이 수돗물 속에 포함된 적정 잔류염소 0.2ppm까지 걸러냄으로써 오히려 세균 증식을 야기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둘째는 가느다란 수관을 소독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오랫동안 수관관리 분야를 개척해온 미소인치과의원 전종찬 원장은 “적정 잔류염소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입을 연 후 “수돗물이 문제가 아니라 수관 내 침전해 있는 바이오필름(biofilm)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이오필름은 물 속 유기물과 무기물이 침전해 형성된 물질로, 흔히 설거지 통 벽을 따라 형성된 미끌미끌한 물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물론 바이오필름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바이오필름이 세균이 증식하는 데 배지 역할을 담당한다는 게 문제다.
전 원장은 “치과용수의 미생물을 없애는 방법은 정수기가 아닌 수관세척”이라고 재차 강조하면서 “주기적인 수관세척만 해도 감염 감지를 위해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처럼 임플란트 수술이 대중화된 나라에서는 특히 치과용수에 대한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방점을 찍은 후 “향후 치과의 수관은 세균 오염이 상대적으로 덜한 유니트체어 직전 방식의 정수시스템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다.

 

전종찬 원장이 제안하는 수관관리 Key Point
 
▲ 정기적인 수관세척으로 수관 내 바이오필름을 제거하자. 치과 내에서 멸균만큼 중요한 게 수관세척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적정 잔류염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자. 잔류염소는 세균 억제에 효과적인 물질이다.
▲ 수관의 길이는 짧을수록 미생물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수관의 길이에 비례해 바이오필름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 가능하면 중앙정수시스템이 아닌 개별 정수시스템을 사용하는 게 좋다. 개별 정수시스템의 경우 유니트체어 직전에 장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관의 길이가 짧아 바이오필름의 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 치과용수의 음압 방지를 위해 역류방지 핸드피스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 출시되는 유니트체어는 대부분 역류방지 핸드피스를 채택하고 있다.
▲ 매 환자마다 20~30초 정도 물 빼기를 생활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 퇴근 전 수관의 물을 빼 세균 번식을 억제한다.




‘평가를 위한 평가’가 되지 않기 위해

이제까지 내년부터 시작하는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를 감염관리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3년간의 시범평가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누차 언급했듯 평가는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평가를 주관하는 쪽에서는 형식적인 평가에 머물지 않도록 실질적인 평가 반영 지표 연구에 노력해야 할 것이고, 평가 받는 쪽 역시 단순히 홍보나 마케팅의 수단이 아닌, 스스로를 점검하고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는 형식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료기관 평가제도와는 차별화가 있길 기대해본다.

에피소드 #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치과용수에서 세균 수가 더 많아?
2006년 PD수첩의 ‘위험한 비밀’이 방영되면서 전국 치과에 적신호가 울린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미국은 우리보다 앞선 1999년 관련 프로그램이 방영돼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뉴욕 55개 치과를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중화장실의 변기보다 세균수가 더 많이 검출되었던 것.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치과협회(ADA)에서는 치과용수에 포함되는 세균 수를 200CFU/ml로 정하고 수관세척과 잔류염소가 함유된 물을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수돗물의 세균 수가 500CFU/ml라는 걸 감안하면 미국 내 치과용수에 대한 인식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에서 정한 치과용수의 기준은 500CFU/ml로, 국내 수돗물 기준인 100CFU/ml에 훨씬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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