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나이 들어서도 ‘현장에서 진료하는’ 교정의로 남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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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나이 들어서도 ‘현장에서 진료하는’ 교정의로 남고 싶어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9.09.01 13:03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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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임플란트의 임상 적용』 저자 서울대학교 김태우 교수

미니 임플란트는 국내에서 개발·생산돼 해외로 수출하는 몇 안 되는 효자상품 중 하나다. 게다가 관련 술식의 수준도 세계적이어서, 증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미니 임플란트의 임상 적용』의 출간은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9월호 덴포라인에서는 저자인 서울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교정학교실 김태우 주임교수를 만나 책에 얽힌 이야기 등을 나누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 교수는 요즘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다. 치과병원 교정과 과장직을 내놓았기 때문에 행정적인 업무가 줄어든 탓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진료와 강의 준비로 보내고 있는 그는 “교수 본연의 임무를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하며 인터뷰의 문을 열었다. 

 

김태우 교수

 

치과의사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어렸을 때 이비인후 질환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오던 차, 아버지의 설득으로 치의학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그런데 묘한 것이 치과의사, 그것도 교수가 되고 보니 내 적성과 잘 맞더라. 강의 준비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것도 재밌고 학생들 앞에서 강의하는 것도 신선하다.

특히 대학병원엔 개원가에서 만나기 어려운 케이스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물론 힘들 때도 있으나 그 케이스들을 잘 마무리했을 때 오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태어나도 교정과 교수를 하고 싶을 정도인 걸 보면 그 정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출간한 저술서들 중 『미니 임플란트의 임상 적용』을 가장 애착 가는 책으로 꼽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2002년부터 인도치과교정학회, 미국치과교정학회 등 국내외에서 미니 임플란트에 관한 연구회 및 특강을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참석한 교정의들 대부분이 관련 서적, 그 중에서도 임상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한 서적의 부재를 아쉬워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이 같은 필요성에서 구상하게 된 책이 바로 『미니 임플란트의 임상 적용』이다.

게다가 이 책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내 손품이 들어간 도서다. 삽입된 사진과 도표, 그래픽 그림 모두 내가 직접 작업했다. 혼자서 쓴 책이다 보니 다른 책과 비교해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작업 과정 동안 몸무게가 7킬로그램이나 늘어나긴 했지만 그만큼 보람된 과정이었다. 

한편 이 책은 영문판으로 출간되기도 해 외국 강의 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본 서는 임상 증례 중심으로 구성돼 이해하기 쉽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외 책의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 책 속에는 특강 시 사용하는 슬라이드 및 그래픽 자료를 지면에 그대로 수록했다. 때문에 실제 강연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증례를 단계별로 세세하게 제시해 독자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즉 책에 수록된 증례 사진과 설명을 보고 실제 임상에서 직접 응용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는 뜻이다. 책을 본 한 친구가 “이런 부분까지 가르쳐주면 전공한 우리는 뭘 먹고 사냐”며 우스갯소리를 전했을 정도다.


평소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무엇인가?
‘서울대 학생’이다 보니 자부심이 남다르긴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자신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더 공부하고 투자해서 “역시 서울대생”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와 함께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창의성을 발휘해 남들과 다른 접근을 할 때 비로소 발전과 성공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은 혼자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평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평범함 속에 깃든 진리를 간과한 채 살아가는 것 같다.

 

오랫동안 교정치료를 해왔던 만큼 기억에 남는 일화도 많을 것이다. 
덧니 교정을 원하는 환자가 내원했는데 돌출입 증상을 함께 갖고 있었다. 때문에 “이왕 치료하는 거 양쪽 작은 어금니를 발치해 나온 입을 넣는 게 어떻겠느냐”며 환자를 설득, 교정치료를 진행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한쪽 어금니가 뼈에 붙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었다. 비슷한 증례가 보고된 바가 없었으니 나는 물론 환자도 이만저만 당황한 게 아니었다. 

환자는 생각지도 못했던 구강외과적 수술까지 받게 돼 불만이 쌓여갔다. 그러나 두 번의 외과 수술을 거쳐 교정 치료가 마무리되자 환자는 활짝 웃으며 “교정치료 덕분에 성격까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매우 좋아했다.

이렇듯 교정은 단순히 치아를 ‘심미’적으로 만드는 데에만 머물지 않는다. 환자의 ‘심리’까지 어루만져 치료해주는 게 바로 교정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들어서도 ‘현장에서 진료하는’ 교정의로 남고 싶다는 김 교수. 그의 꿈은 “교정의가 자신의 아이를 내게 맡기고 싶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뜻을 내비친 그는 조만간 레지던트를 위한 책 한 권을 내놓을 계획을 덧붙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태우 교수가 추천하는 이 한 권의 책
“성경, 내 삶을 성찰해주는 거울”

대학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한 김 교수는 성경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그는 “나이가 들면 내 삶에 대해 지적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입을 연 뒤 “성경은 바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매개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거울을 보면서 얼굴을 매만지듯, 성경을 읽으면서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부족한 삶의 지혜를 쌓는다고 한다. 그가 “성경은 종교를 떠나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추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 교수는 반드시 성경이 아니더라도 하루 중 십분이라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해 바쁜 일상 중 휴식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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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원 2019-11-17 22:15:30
댓글 안보였으면 참좋겠다 따님 결혼식은잘치루셨어요 음악듣다가 문득 생각인가요 기도해드리고 있어요 겨울이에요 도깨비 영상참고 하세요 첫눈처럼 기다리지는 분이세요 잘자요

이경원 2019-11-07 20:24:00
팔 인대 괜찮으세요? 축복해요

하엘 맘 2018-03-29 19:55:10
왼쪽 아랫 이. 아포요. ㅜㅜ

하연 2018-03-29 08:18:16
이 잘닦아야지. 수고

이경원 2018-03-28 20:41:47
화이팅. 여름에 선교 가고 싶네요 나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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