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ITI...ITI 한국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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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ITI...ITI 한국지부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9.09.2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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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연구를 위해 전세계 아카데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치의학의 UN

ITI 한국지부(회장 한동후)가 비상을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금까지 ITI 한국지부는 회원들 간 내부적인 교육과 결속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던 바, 양적 성장에는 상대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해오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준 높은 국내 임플란트 임상을 고려하면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그에 걸맞게 과학적 데이터를 만들고 발표하는 능력에서부터 그 발표 통로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ITI 한국지부가 규모를 늘려 시너지를 응집시키려는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회원들 각자의 능력을 모아 축적된 과학적 자료들을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발표·공유해야 비로소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임플란트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회원 수 확장, 지역별 소규모 스터디 그룹 활성화 등을 내걸고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ITI 한국지부의 꿈틀거림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하에서는 ITI 한국지부를 중심으로 ITI의 철학에서부터 주요 활동들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2008년 ITI 한국지부 정기 미팅

 

탄탄한 학문적·임상적 검증을 기반으로 구축된 ITI의 발자취
ITI(International Team for Implantology, 국제적인 임플란트 전문팀)는 임플란트 치의학과 치과 조직재생 분야에 관계된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강력하게 연결시켜주는 독립적인 학술협회다.

단순히 정기 심포지엄 개최에 머물지 않고, 각국의 특별회원(fellow)들을 주축으로 활발한 네트워크 활동을 펼쳐 제품 및 치료법을 개선하고 해당 분야의 최신 연구결과를 긴밀하게 공유하는 전문가 그룹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임플란트를 발전시켜 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환경을 제공, 건강 증진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1980년 설립된 ITI는 임플란트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Andre Schroeder 교수 등 12명의 전문가 그룹을 필두로 시작되었다. 2009년 현재 ITI는 지난 8월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Daniel Buser 신임회장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6,000여 명의 정회원들과 600여 명의 특별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ITI와 ITI 임플란트의 관계?
임플란트 변천사를 살펴보면 ITI 임플란트가 꽤 비중있는 시스템으로 평가받아왔다. 초창기 ITI임플란트로 불렸던 임플란트는 바로 ITI의 연구 개발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현재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전신이다.

국내에서는 브레내막의 철학이 먼저 도입된 탓에 브레내막 임플란트가 먼저 널리 알려졌으나 강한 저작력을 요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비쳐볼 때 인터널(internal)로 연결하는 스트라우만 임플란트의 구조가 역학적인 면에서 좀 더 적절한 것 같다는 것이 ITI한국지부 교육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이성복 교수(경희치대 동서신의학병원 생체재료보철과장)의 평이다.


활발한 소규모 스터디 그룹 활동과 친목 도모를 통한 범세계적인 네트워크망 구축
ITI는 각국에 20여 개의 지부(section)를 두고, 회원들이 요청한 많은 연구 프로젝트와 장학금, 학술대회, 강좌, 기타 활동들에 대해 재정 지원을 활발히 해왔다.

그중 ITI 한국지부는 2006년 지정을 받아 이듬해 정식 출범하였고, 한동후 교수(연세치대 치과보철학교실)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규모는 정회원 80여 명에 특별회원 11명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임플란트 임상 수준을 고려해볼 때 그 규모가 크다고는 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한동후 회장은 “국내에서의 ITI에 대한 홍보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라고 입을 연 후 “ITI에 참여하면 트리트먼트 가이드라인 제공, 연구비 지원 등 주어지는 해택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점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적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0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지역별 특별회원들이 주축이 돼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활성화할 계획을 추진 중인 것도 이 같은 ITI 철학의 확산과 관계가 깊다.

한 회장은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진행되는 학술대회의 경우 대부분 일방적인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 후 “이와 달리 소규모 스터디 그룹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쌍방향의 역동적인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 발전적인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ITI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Daniel Buser 교수가 강조한 “각 나라별 스터디 그룹의 활성화”도 같은 차원의 이야기다. Buser 회장은 총회 인사말에서 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제대로 받을 수 있게끔 각 나라마다 스터디 그룹을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한 교수는 “이제까지 운영해왔던 스터디 활동은 사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한정된 인원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대한 어려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는 “특별회원들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해 제대로 된 ITI의 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할 터”라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

 

ITI 한국지부

 

연간예산 50% 이상 연구프로젝트에 지원, 한국 치의학계도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릴 때
ITI의 주요 활동은 연구, 개발, 교육으로 응집된다. 규모가 큰 세계적인 학회다 보니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으면 학회로서의 제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때문에 ITI는 엄선된 특별위원으로 구성된 연구위원회, 교육위원회, 대학프로그램위원회 등의 위원회를 두고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지부에 전달해 동료들 간 지식을 공유하는 데 노력한다.

그중에서도 ITI의 교육 철학을 전파하고 촉진한다는 면에서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주목할 만하다. 교육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주로 ITI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세계 심포지엄 및 학술대회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일을 담당한다.

ITI 한국지부 교육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이성복 교수(경희치대 동서신의학병원 생체재료보철과장)는 “각 나라별 교육 총괄책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문헌에 대한 검증에서부터 임플란트의 올바른 전달을 위한 교육체계의 가이드라인 마련 및 업그레이드, 그리고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 툴 개발 등을 한다”고 입을 열었다.

 

 

 

특히 이 교수는 “ITI만큼 역동적·유기적으로 활동하는 학회도 드물다”고 강조했다. 각 지부별 교육활동에 대한 재정 지원, 젊은 과학도들의 연구를 장려하는 장학금 제도 등 그가 제시한 ITI 회원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은 과학도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위해 연간예상 중 50% 이상(약 200만 프랑)을 연구프로젝트 재정 및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세계적인 학자들과 지식을 교류 및 공유 △증거-바탕 치료 가이드라인 간행물 제공 △특별회원들의 연구 지원 및 연구물에 대한 발표 기회 제공 △네트워크망을 통해 임플란트 치의학 및 조직재생에 있어 최신 개발현황에 대한 정보 제공 △세계 심포지엄을 비롯해 여러 행사 등의 등록비 할인 혜택 등 ITI와 함께 함으로써 회원들은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010년 제30차 ITI 세계 심포지엄서 권용대 교수 연자로 나서
ITI는 2년마다 세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내년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 심포지엄에는 해당 분야의 우수한 강연자들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모인 수천 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임플란트 치의학 및 조직 재생에 대한 지견들을 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히 내년 심포지엄에서는 수많은 지원자들을 제치고 특별회원으로 활동 중인 권용대 교수(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가 연자로 나선다. 그는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고령자의 발치 혹은 임플란트 수술 후 주변에 일어나는 골괴사 반응을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편 ITI 한국지부는 오는 10월 10, 11일 양일간 ‘2009 ITI 한국지부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SLActive와 Straumann Bone Level 임플란트의 축적된 데이터와 각종 연구 결과들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검토 및 보고 등이 이루어진다.

 

Mini Interview  |  ITI 스칼라십 장학생 ‘국내 1호’ 권용대 교수

“‘젊은 피’들에게 대폭적인 연구비 지원하는 ITI, 도전해볼 가치 커”
 
 
 

권용대 교수(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는 ITI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피’ 중 한 명으로, 국내 스칼라십 1호이기도 하다.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을 통해 스칼라십에 대한 정보를 얻은 권 교수는 “같은 대학 교수님께서 ITI 일을 하시다 보니 좀 더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게 되었다”고 입을 열었다.

권 교수가 2005년~2006년 동안 연구한 주제는 “Microbiology of peri-implant”. 그 중에서도 특히 구강암 수술 후 재건 상태에서의 peri-implant microbiology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했다고 밝혔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연구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은 학자에게 흔히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다. 그가 ITI의 큰 매력 중 하나로 스칼라십을 꼽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ITI 스칼라십은 연구 기간 동안 재정적 지원이 어느 학회보다 풍부하게 제공된다고 한다. 게다가 ‘ITI 스칼라십’이라는 타이틀을 놓고 봤을 때 개인적인 유학과 비교해 메리트가 상당히 크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 이 때문에 스칼라십 선발을 놓고 각국의 젊은 회원들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권 교수는 “사실 국내에서는 ITI의 힘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국내 임플란트의 임상 수준과 대중화를 고려할 때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큰 학회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국제무대에서 보다 활동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많은 치의들의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스칼라십은 현재까지 총 3명이 선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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