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실패를 껴안는 지혜, 그 속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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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실패를 껴안는 지혜, 그 속에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0.07.06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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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齒)를 어쩌나!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 저자 김석규 교수, 김영균 교수, 김정혜 교수, 박현식 원장, 배은경 교수, 설양조 교수, 심준성 교수, 황정원 원장

 

저자와의 대화 / 한국임프란트후유증연구회

 

 

“우리도 사람인데 실패한 케이스를 오픈하고 싶겠어요?”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한 솔직한 경험 담아내

 

실패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미니’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게 실패다.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은 더 어렵다. 특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라면 그 일은 더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한국임프란트후유증연구회가 펴낸 임플란트 후유증 증례집이 주목을 모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1편 『아, 이(齒)를 어쩌나!』가 임플란트의 일반적인 후유증을 다룬 증례집이었다면, 이번에 출간된 2편 『아, 이(齒)를 어쩌나!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는 임플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악골괴사를 중심으로 위험인자와 그에 대한 연구, 그리고 관련 증례들을 비중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하에서는 한국임프란트후유증연구회 회원들을 만나 임상 시 맞닥뜨리는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한 경험과 치과의사로서의 고충 등을 함께 나누어보기로 한다.

 

 

한국임프란트후유증연구회, 어떤 모임인가?

한국임프란트후유증연구회(이하 임후연)는 1993년 첫발을 내딛었다. 처음 시작은 알음알이로 알게 된 5명이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한 스터디를 목적으로 정기적인 만남을 갖으면서부터다.
 

월 1회씩 모여 직접 경험한 증례를 발표․리뷰․연구하는 임후연은 현재 총 8명이 활동하고 있다. 90년대 초반에 결성된 모임치고는 많은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모임이라는 걸 상기하면 수긍이 가는 숫자이기도 하다.


임후연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마음이 열려 있다. 후유증이란 치부를 숨김없이 공유하기 위해서는 열린 자세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면면을 소개하면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의 대표저자인 김석규 교수(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를 비롯해 김영균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정혜 교수(성균대학교 삼성서울병원), 박현식 원장(하임치과), 배은경 교수(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설양조 교수(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심준성 교수(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황정원 원장(서울바를정치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석규 교수
김영균 교수

 

 

연구회 명칭에서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만, 독자들을 위해 임후연의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들려주세요.

임후연은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해 연구하고 의견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사실 후유증이 생기면 막막하거든요. 여러 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이 후유증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이 없어요. 모임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깊이 있고 다양한 생각을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보다는 둘이 낫잖아요. 


임플란트가 대중화된 지 오래지만 정작 후유증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에요. 모든 학문은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수반하기 마련인데요. 그 문제를 묻어두느냐, 아니면 껴안고 가느냐에 따라 발전의 폭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현재 국내 임플란트의 임상 수준은 세계적이라고 평가받고 있어요. 임플란트의 발목을 잡는 복병인 후유증을 껴안고 갈 때 비로소 한 단계 더 비상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비단 임후연만의 생각은 아닐 거예요.

 

김정혜 교수
박현식 원장

제1편 『아, 이(齒)를 어쩌나!』에 이어 2편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이 출간되었는데요. 책을 펴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플란트 후유증은 가능하면 경험하지 않는 게 좋죠. 그러나 사람의 일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다반사잖아요. 아무리 저명한 임상의라고 해도 완벽할 순 없거든요.

그렇다면 관건은 후유증을 맞닥뜨렸을 때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 인데요. 다양한 증례를 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상상해보세요, 아무것도 모른 채 후유증을 경험할 때 느낄 그 당혹감을? 물론 이론과 실제는 엄연히 다르지만, 알고 경험하는 것과 모르고 경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후유증의 원인인자를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1편 『아, 이(齒)를 어쩌나!』가 출간될 2008년 당시만 해도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한 책이 거의 없었어요. 때문에 관련 증례들을 우리만 보고 묻어둘 게 아니라 다같이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도 사람인데 실패한 케이스를 오픈하고 싶겠어요? 그러나 실패한 증례를 독자들과 나눔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외면할 수 없었어요.

 

 

배은경 교수
설양조 교수

 

 

 

1편과 비교해 2편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에서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1편 『아, 이(齒)를 어쩌나!』는 일반적인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해 정리한 증례집이에요. 그에 반해 2편 『임프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BRONJ)』는 제목 그대로 임플란트 주위염과 악골괴사를 중심으로 증례 제시에서부터 저널 리뷰, 구성원들 개개인의 경험에 대한 코멘트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임플란트 주위염은 그 유병률이 30~60%에 달하는 임상질환인데요. 치주염과 달리 통증이 심하지 않아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환자들이 치과의사를 찾아요. 게다가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밝혀지지 않아 주기적인 체크와 예방이 중요한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죠.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는 1995년 국내에 도입된 후 골밀도 감소 억제와 골절 예방효과가 입증되어 현재까지 골다공증 환자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치과 임플란트가 노년의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널리 이용되면서 비스포스포네이트의 장기 복용과 관련된 악골괴사가 보고되기 시작했어요.


물론 이런 종류의 골괴사는 임상적으로 드문 사례이긴 해요. 그러나 일단 발생하면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수반하기 때문에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임플란트 시술이나 발치 등을 시행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죠. 2편 주제를 임플란트 주위염과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골괴사로 잡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에요.

 

심준성 교수
황정원 원장

마지막으로 임플란트 후유증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과 향후 계획을 들려주세요.
앞서 언급했듯 임플란트 후유증은 원인인자가 확실하지 않거나 여러 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이거다, 하고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게 불가능하죠.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요.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앞으로 임플란트 후유증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루어져야 할 영역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물론 임플란트 후유증은 치과의사들의 잘못만은 아니에요. 치과의사가 아무리 열심히 진료해도 환자가 구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무용지물이거든요. 환자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치과의사와 환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겠죠.

임후연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임플란트 후유증이 0%에 가까워지는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미력하나마 임후연이 그 일에 일익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죠. 물론 아직 밝혀내야 할 원인인자들이 산재해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얻은 지식을 많은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임플란트 치료에 있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임플란트 후유증이 0%에 가까워지는 그날까지 임후연은 지금처럼 꾸준히 ‘열린 마음을 바탕으로 즐겁게’ 공부할 계획입니다.

※ 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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