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근관치료를 위한 근관장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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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근관치료를 위한 근관장 측정
  • 덴포라인
  • 승인 2011.02.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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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Ti 전동 파일의 선택만큼 근관장의 결정도 중요하다!
현대 근관치료는 다양한 기구와 장비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더 나은 시술 편의성과 임상적 예후를 보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구와 장비에는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해주는 치과 시술용 현미경을 비롯하여 NiTi 전동 파일, 전자 근관장 측정기, 열가압 근관충전 장비, 초음파 기구 등이 있고, 치료 재료로 MTA도 다양한 임상 적응증과 함께 근관치료의 예후를 양호하게 하는데 이바지하는 바가 크다.
이러한 모든 기구, 장비 및 재료는 이를 사용함으로써 근관 치료의 기본 원리를 더욱 쉽게 달성하도록 돕게 되는 것이다. 즉, 근관치료의 원리-목적은 감염된 치수 근관계를 적절히 성형하고 세척함으로써 근관계 내부의 감염 조직이나 원인 균들을 가능한 많이 제거하고 그 공간을 긴밀히 폐쇄하여 치근단 병변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특히 근관 감염 치아(괴사 치수 혹은 치근단 병변을 가진 치아)에서, 근관계의 세균이나 감염 조직을 얼마나 많이(가능한 모두) 제거하는가에 따라 그 성공률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완전한 병인 요소의 제거를 위해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근관 와동 형성 이후에 이루어지는 근관장의 측정이다. 보고(Sj?gren U et al. J Endod 1990;16:498-504)에 의하면, 근단 병소를 가진 치아의 근관치료에서 근관장을 짧게 측정하였을 때가 길게 정하였을 때보다 더 낮은 임상 치유율을 보였다고 하였다(물론 근관장이 잘 맞게 측정되었을 때가 가장 높은 성공율을 보인 것은 기본이다). 이는 짧은 작업장으로 인해 근단부 감염 근관으로부터 세균이나 감염 조직들이 잘 제거되지 못한 것이 실패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그림 1).
그림 1. 술전 치수 괴사와 치근단 치주염을 가진 경우에 근관 충전의 길이에 따른 치료 결과의 차이(Sj?gren U et al. J Endod 1990;16:498-504). 더 많은 감염조직을 남긴 경우에 더 낮은 성공률을 보인다.
그림 2. (좌) 위 방사선 사진에서는 적절히 잘 맞는 것처럼 보이는 작업장이 아래의 실제 치아에서는 근첨공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보이고(서울치대 보존과 이우철 교수 사진 제공), (우) 근첨 만곡이 아주 심한 치아의 경우는 방사선 사진에서 근첨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방사선학적인 방법으로 부정확한 측정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림 3. 발거치를 이용한 전자 근관장 측정기의 시험 장치 모식도
물론 감염이 없거나 치관부에 국한된 감염을 가진 치수염 치아의 근관치료에서는 조금 짧은 근관장의 설정이 임상적 예후를 늘 나쁘게 하지만은 않는 것 같다. 즉, 일부 미미하게 남게 될 근단부 치수조직이 건강하고 오염되거나 세균의 침범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는 짧은 작업장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기구 조작이나 근첨을 넘어가 치근단 조직을 자극하는 것이 의원성의 새로운 병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근관장의 정확한 설정은 근관 성형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NiTi 전동 파일의 선택이나 성형 후의 근관을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충전해주는 장비들의 선택과 적용보다는 앞서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형 충전을 잘 할 수 있더라도 작업장이 틀리면 다 소용 없는 것이다.
근관장의 측정 방법은 다양하게 제시된다. 촉각에만 의존하는 가장 무모한(?) 방법에서부터 페이퍼 포인트(팁에 묻어나는 혈흔이나 조직액의 질과 양으로 평가)와 환자의 느낌을 이용하는 방법, 그리고 가장 전통적이고 믿을 만 하였던 방사선 사진을 이용한 방법이 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방법들은 전자 근관장 측정기를 이용한 방법에는 훨씬 못 미치는 정확도를 제공한다.
방사선 사진은 실제 치근의 형태와 근관을 따르는 파일 팁의 위치를 근첨과 비교하여 근관 길이를 정하는데, 이때 치근첨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근단공의 위치가 실제로는 근첨에서 다양한 거리로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 부정확한 작업장을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 또 가능한 작은 크기로 치수-치주인대 연결부에서 조직 절단부를 만들고 가장 좋은 생체 치유력이 발휘될 수 있는 위치로 선택하는 근첨협착부(백악상아질 경계)는 방사선 사진에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눈으로 보고는 있지만 방사선 사진으로 보는 자료는 촉각에 의존하여 정하던 방법처럼 상당한 오류를 가지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림 2(좌)에서처럼 방사선 사진으로 잘 맞는 것처럼 보이는 작업장이 실제 치아에서는 근첨공 밖으로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이고, 그림 2(우)에서처럼 근첨 만곡이 아주 심한 치아의 경우는 이러한 부정확성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전자 근관장 측정기를 사용하면 근첨 협착부 혹은 주근단공에서 전류의 흐름(저항) 특성을 이용하여 방사선 사진에서 볼 수 없는 조직학적 구조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 즉, 주근단공보다는 0.4~0.5mm 정도 짧은 곳에 있는 근첨협착부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소리와 수치로 입체적(삼차원적)인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근래의 전자 근관장 측정기는 근관 상태에 따른 영향이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정확성은 근관 내에 존재하는 액체(전도성물질)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가능한 균일하고 안정적인 측정을 위해서는 초기 발수가 잘 이루어지고 출혈 조절이 된 이후에 식염수나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이 들어 있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과도한 액체의 존재는 짧은 측정(근첨에 도달하기 전에 근첨 도달 신호가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근관 수세 후 주사침으로 흡입을 하고 치관부 치질을 압축 공기로 살짝 건조 시킨 후 측정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다.
측정에 사용하는 파일의 크기에 관한 문헌 보고가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문헌에서 주장하는 것을 모두 비교하기보다는 가장 임상적인 상황에 맞는 연구를 예를 들어본다. 성 등에 의한 연구 결과, 근관 성형 전에 #10 크기의 파일로 측정을 한 작업장이나 근관을 #45 크기로 확대한 후에 #40으로 측정한 길이가 유의한 차이 없이 일치한다고 하였다(대한치과보존학회지 2006;31:371-377). 이 연구는 임상가들이 길이를 측정하는 다양한 시기(근관 확대 크기가 다를 수 있음)에 따라 측정에 사용하는 파일 크기를 선택하는 고민을 덜어주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근관이 아주 좁은 경우에, 방사선 사진에서는 팁의 구분이 어려운 #10 크기나 더 작은 크기의 파일을 사용하더라도 전자 근관장 측정기는 길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방법의 장점이 될 것이다.
현재 시장에 소개되는 대부분의 근관장 측정기는 임상적인 작업장의 오차 허용치(± 0.5mm) 내에서 측정을 모두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지만 서로 다른 장비는 측정 환경에서의 미세한 차이, 측정 과정에서의 표현 특성, 균일성(신뢰도) 등의 차이를 다양하게 나타낸다.
따라서 임상의들은 각자 선택한 장비가 어떤 특성을 가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신뢰성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지를 알기 위해 발거치를 이용한 간단한 시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지네이트나 아가 등 전류가 흐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발거치를 이용하여 길이를 측정하고 장비에서 나타내는 표식 및 효과음과 함께 가장 정확한 산출 방법을 결정하여야 한다(그림 3).
필자는 근관장 측정기에서 보여주는 근단공위치(Apex위치, 0으로 표시되는 위치) 혹은 0에서 울리도록 설정한 연속음을 들으면서 길이를 정한다. 이 위치에서 파일 길이는 두 번 정도 반복 확인하고 그 길이에서 0.5mm를 줄여 근관 성형 길이로 적용한다(그림 4). 0혹은 Apex위치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한 문헌에서 0.5 위치(0.5mm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나 다른 위치에 비해 더 신뢰성을 높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제조사에서는 0.5에서 읽은 길이를 그대로 작업장으로 사용하여도 된다고 주장하지만 반복 측정에도 그 차이가 적게 나타나는 위치는 0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방사선 사진에 비해 월등하게 적은 오류를 보이는 전자 근관장 측정기일지라도 몇몇 임상 상황에서는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다. 가장 많이 만나는 경우가 금속 수복물이 있거나 근단공이 크게 열려 있는 근첨 미완성 치아 혹은 치근 흡수 치아이다. 금속 수복물이 있어서 전류 누출이 있는 경우는 치수강 내에 면구를 넣어 파일이 금속과 닿지 않도록 하거나 완전히 수복물을 제거하여야 한다. 근첨 미완성 치아인 경우에는 방사선 사진과 필히 동반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방사선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해부학적 치아 정보(근관의 수나 주행 방향 등)는 근관장 측정기가 제공하지 않으므로 가능한 두 방법을 동반하는 것이 근관장 결정의 임상적 효율을 높이고 근관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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