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대한치과보철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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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대한치과보철학회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04.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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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및 R&D 투자, 글로벌화, 치과계 살길이다 재료가 아닌 행위 및 치아 기능 회복에 맞춘 접근 시급하다

 

한해 평균 1,150여 개의 치과가 신규로 개원하고 또 650여 개의 치과가 문을 닫는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많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개중 대형 네트워크치과들의 덤핑 행위, 인력 과잉 등으로 인한 과열경쟁이 일정 부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과열경쟁을 외부 요인으로 돌릴 수는 없다. “금으로 씌우면 얼마고, 메탈로 씌우면 얼마며, 치아 색과 같은 재료로 씌우면 얼맙니다.” 언제부터 치과에서 재료가를 반영한 수가를 제시하기 시작했을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과를 찾는 환자들 역시 “임플란트 하나에 얼마예요” 하고 먼저 묻는 걸 당연시하게 됐다. 이제 치과치료도 ‘쇼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대한치과보철학회(이하 보철학회) 임순호 차기회장은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후배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임 차기회장은 “재료에 맞춰 수가 산정을 하고 환자를 상담하다 보니, 환자들도 치과 문을 열자마자 ‘임플란트 하나에 얼맙니까’라고 묻는다”고 안타까워한 뒤 “행위에 맞춘 접근, 치아의 기능 회복에 맞춘 접근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학회는 바로 이런 현실을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전환시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엔 오는 9월 임기를 시작하는 보철학회 임 차기회장을 만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 뒤에 숨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회원들의 단합을 이끌어내 학회의 대형화고급화국제화를 꾀할 뜻을 피력한 임 차기회장. 그가 변화시킬 보철학회의 청사진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보철학회는 1959년 9월 16일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2009년 5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던 보철학회는 아시아치과보철학회, 국제치과보철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 보철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보철학회는 4,6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외적인 규모 못지않게 내적으로도 국내 제1의 학회, 세계적 학회로 거듭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구축 중이다.

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 및 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 설립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위해 교육과 R&D 투자 박차

치의학의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국내 보철학은 임상에 있어 선두 그룹을 형성한다. 임 차기회장은 “국내만큼 소규모 세미나와 스터디그룹이 활발한 곳도 드물다”고 말한 뒤 “열정과 관심, 적극성은 선진국 못지않다”고 전했다.
물론 임상적인 수준에 걸맞은 연구가 뒤따라주지 않는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 일환의 하나로 보철학회는 지난 2010년 4월 산하단체인 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와 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를 발족했다. 
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는 전문의제도, AGD, 국가시험 등 갈수록 치과보철교육이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보철학 교육에 대한 창의적인 교수법과 교육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설립한 단체다.
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 역시 이름 그대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R&D 및 산학협력을 주활동으로 삼는다.
이와 관련해 임 차기회장은 “보철학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재료”라고 말한 뒤 “R&D 및 산학협동을 통해 보철학의 발전뿐 아니라 제조업체와 공유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치과계에 만연한 임플란트=치과라는 인식을 탈피해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양 산하단체는 그 역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보철학회는 오는 4월 16~17일 춘계학술대회에서 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 및 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의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수가 경쟁 과연 능사일까
재료가 아닌 행위 및 치아 기능 회복에 맞춘 접근 시급해
치과보철학은 흔히 치의학 영역에서 꽃으로 비유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듯, 보철학 역시 심미적기능적으로 우수한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치료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즉 보철학은 말 그대로 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저 한숨만’ 나온다. 대형 네트워크치과들의 덤핑 행위, 과잉 인력 배출 등으로 인한 과열경쟁은 건강한 꽃을 피우는 데 높은 장벽이 될 수밖에 없다.
자본주의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경쟁이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제살을 깎으면서까지 과도한 수가 경쟁에 목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방향일까 과연 치과계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까
이와 관련해 임 차기회장은 과도한 수가 경쟁으로 얼룩진 치과계를 향해 우려를 내비쳤다. 오랜 공직생활을 접고 작년 10월 개원한 그는 “개원가 상황을 듣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 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경쟁 모드”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또한 그는 “재료가를 반영한 수가 경쟁으로 인해 이젠 환자들이 ‘그 병원은 임플란트 하나에 얼맙니까’ 하고 묻는 게 일상화됐다”며 “환자들을 이렇게 만든 건 우리 치과의사들의 책임”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임 차기회장은 “이제 치과가 살길은 행위 및 기능 회복에 포커스를 맞춰 수가를 산정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 같은 인식 전환을 위해 보철학회가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치의, staff, 치과업계 아우르는 글로벌 학회로 거듭나기 위해
임기 동안 학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터

임 차기회장은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임기 동안 학회의 대형화고급화세계화를 위해 학회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할 뜻을 전했다.
“대형 학회는 흔히 주요활동으로 학술대회를 많이 언급합니다. 그러나 학회는 보이지 않는 일을 더 많이 한다는 걸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교육환경을 반영한 교과서 개발에서부터 국가시험 개발, R&D, 논문의 국제화, 그 외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이 여기에 속할 것입니다.
물론 일반 회원들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없지 않겠지요. 이 점을 고려해 제 임기 동안 학술대회의 축제화를 위해 보다 노력할 계획입니다. 단순히 치과의사들의 행사가 아닌 치과계 전체가 함께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그런 장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도록 귀를 열어놓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임 차기회장은 “임기 동안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철학회가 갈 길이 무엇이고 또 회원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한 뒤 보철학회의 긍적적인 변화를 지켜봐줄 것을 당부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보철학회는 4월 16~17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Long-lasting Esthetics’이란 대주제 아래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사무실 02-569-1604


Mini Interview | 보철학회 심준성 학술이사

 

 

4월 16~17일 춘계학술대회, 축제의 장 만들 터
오는 4월 16, 17일 보철학회는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심준성 학술이사(연세치대)는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Long-lasting Esthetics 즉, 기능뿐 아니라 심미에 있어서도 지속 가능한 술식과 최신 경향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했다.
강연은 ▲ 증례 발표 ▲ 임플란트를 포함한 안정성을 고려한 최선의 가철성고정성 치료 계획 ▲ 치과보철학 임상역량의 설정과 평가(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 ▲ 아름다운 전치부 : 쉽고 편하게 가능한가 ▲ 분자생물학과 치과보철(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 ▲ 수면치의학의 최신 지견과 치과보철의 역할 ▲ 해외 초청 연자 강의 ▲ Staff Session 등으로 꾸며진다.
학술대회의 특징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Andreas Bindl, Dr. Steffen Koubi, Paul A. Fiechter, MDT., Dr. Yoshihiko Mutobe, Mr. Kazunobu Ymada 등 해외 연자들이 지르코니아 및 캐드캠, 자연치와 유사한 심미 수복 등에 대한 테크닉과 노하우, 최신 경향을 소개할 예정이다.
둘째, 치과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인 수면치의학에 대한 강연도 눈길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심 학술이사는 “최근 코골이, 이갈이 등 수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한의학 영역에서조차 수면치의학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며 눈살을 찌푸린 뒤 “이번 강연을 통해 치과의사들이 수면치의학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이번 학술대회는 ▲ 산하단체인 치과보철임상교육연구회 및 대한치과보철생체공학연구회의 1여 년의 성과 보고를 통해 교육 및 R&D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 환자 응대법에서부터 장기적인 임플란트 수복 성공을 위한 team approach, 메이크업 연출법 등을 마련해 치과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심 학술이사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회원들이 함께 했으면 한다”며 “앞으로 보철학회는 단순히 학술적인 부분에 머물지 않고 회원 및 치과 직원 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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