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가칭)대한설측교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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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가칭)대한설측교정학회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05.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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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교정의 블루오션, 설측교정을 통해 영역 확대 꾀하다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대한설측교정학회

 

‘설측교정은 순측교정에 비해 치료 기간이 더 길고 결과 역시 좋지 않다.’

적지 않은 치과의사들이 설측교정에 대해 이 같은 오해를 하고 있다. 세계설측교정학회의 창립 당시 아시아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설측교정의 저변확대 및 대중화가 느린 이유가 이 때문이다.

“설측교정은 순측교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대중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영역이 많은 분야이기도 하죠. 우리 학회가 설측교정의 발전에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가칭)대한설측교정학회(이하 설측교정학회) 홍윤기 회장의 말이다. 특히 홍 회장은 지난 4월 개최된 세계설측교정학회 학술대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세계무대에서 국내 설측교정학의 수준을 알리고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하에서는 설측교정학회의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면서 치과교정 영역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서 설측교정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대한설측교정연구회와 한국설측교정연구회 통합, 시너지 꾀하다 

홍윤기 설측교정학회 회장


설측교정학회는 2007년 창립됐다. 물론 그 뿌리는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양 단체 대한설측교정연구회와 한국설측교정연구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각의 모임을 통해 설측교정을 연구하던 두 단체는 2007년 세계설측교정학회 학술대회를 한국에 개최함에 따라 같은 해에 통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설측교정학회 회원은 100여 명 수준. 세계설측교정학회의 정회원 수가 150여 명 규모임을 감안하면 적은 숫자는 아니다. 그 중 우리나라가 1/10 정도를 점하고 있어 영향력 역시 적지 않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보다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규모와 시스템 면에서 좀더 보강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가야 할 길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며 치과교정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서 개척해나가야 할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홍 회장은 “그 일환의 하나로 정식 학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인준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전한 뒤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초기단계인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설측교정에 대한 선입견, 우리가 바꿔야죠”
치과교정의 떠오르는 블루오션, 설측교정을 잡아라

설측교정은 1970년대 일본 후치다 교수가 세계 최초로 설측교정 장치를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순측교정에 비해 역사가 짧아, 초창기만 해도 치료 결과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홍 회장은 “그동안 설측브라켓의 개량, 기공 과정과 치료 술식의 발전으로 그러한 선입견은 오해가 된 지 오래다”며 “10여 년 전부터는 치료 결과를 포함해 여러 가지 면에서 순측교정과 큰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설측교정은 교정 전문의 사이에서도 까다롭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설측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을 순측교정으로 유도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홍 회장은 “심미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설측교정은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역사가 짧은 만큼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갈 가능성이 많은 영역”이라고 역설했다. 물론 그 선입견을 바꾸는 데 설측교정학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홍 회장은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때때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고 말한 뒤 “설측교정 역시 그러한데, 어떤 면에서는 순측교정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따금 그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를 접하기도 합니다. 초기 1~2년 정도가 고비인데 그 시기를 잘 극복하면 남다른 보람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우리 학회에서 학술대회와 연수회를 통해서 해결하고자 하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홍 회장은 중도 포기하는 후배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전한 뒤 “발전 가능성이 많은 영역인 만큼 쉽게 포기하지 말 것”을 덧붙였다.
 

학술대회 및 연수회 통해 설측교정의 노하우 공유
설측교정학회는 상반기 학술대회와 하반기 연수회를 개최해 설측교정의 테크닉과 최신 지견을 소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전공의들을 위해 무료 강좌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 회장은 “연수회의 경우 총 6회로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좀더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준비해 어드밴스 코스를 강화하고 post 모임 성격의 정기 모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홍 회장은 설측교정을 제대로 소개하기 위해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설측교정-“Mushroom Archwire Technique and the Lingual Bracket』이란 제목의 책은 국문판과 영문판으로 출간, 설측교정 치료에 대하여 많은 관심과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설측교정 치료가 교정 치료에 있어 또 하나의 중심 분야로 자리매김 하길 기원하는 바람을 담은 만큼 설측교정에 관심 있는 임상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지난 4월 17일 설측교정학회는 제4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설측교정의 최신 지견을 소개하고 설측교정의 효과적인 테크닉과 노하우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을 낳았다.

 

인코그니토 등 설측교정도 디지털시대, 그러나 사람의 손 따라갈 수 없다
디지털의 물결은 설측교정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비절라인과 인코그니토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인코그니토는 유럽 지역에서 하나의 붐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 결과 면에서 안정성에는 의문이 많다.

이와 관련해 홍 회장은 “디지털 장비가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면 치과의사가 왜 필요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장비는 치료의 결과를 높여주는 보조수단이지 치료의 중심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아무리 장비가 발달해도 사람의 손 기술을 따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무분별한 신장비 도입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홍 회장은 세계교정학회 부회장에 선출된 만큼 향후 각오 역시 남달랐다.
“지난 4월초 오사카에서 제4회 세계설측교정학회 학술대회에서 제가 부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설측교정학회의 정회원 3인이 증례 심사를 통하여 세계설측교정학회 정회원 인준을 통과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세계설측교정학회에서 굳건한 위치를 점하도록 학문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적으로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새로운 전환점이 생긴 셈입니다.”

아울러 그는 “학회 차원에서 학술대회와 연수회를 통해 설측교정이 현재보다 더욱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교정술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환자에게 심미적인 교정치료를 제공하고 교정의에게는 더욱더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강조해 앞으로 설측교정학회의 적극적인 활동에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문의 : 대한설측교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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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설측교정에 대한 편견, 설측교정학회가 바꿔야 할 일이죠”

 

“설측교정은 앞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나갈 영역이 무궁무진한 분야입니다. 그만큼 치과교정의 블루오션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가칭)대한설측교정학회 허정민 원장(파크에비뉴치과의원)의 말이다. 설측교정은 순측교정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리고 치료 결과 역시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있다. 이에 대해 허 원장은 “어느 정도는 편견”이라고 말한 뒤 “그러한 편견으로 인해 설측교정의 발전과 대중화에 장애가 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허 원장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설측교정의 붐이 일어났었다”며 “그 붐이 대중화로 연결되지 않은 결과, 오랫동안 설측교정은 정체기를 겪었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대중화되지 못한 데에는 설측교정에 대한 편견이 크게 작용했다. 허 원장은 “치료 기간이 길고,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인식 때문에 설측교정을 원하는 환자들을 순측교정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힌 뒤 인식 전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활발한 학회 활동을 통해 설측교정에 대한 편견을 없애겠다”고 언급하는 한편 “학회 내에서 우수한 발표 논문을 준비해 과거 설측교정을 주도했던 세계적 위상을 되찾고자 노력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현재 허 원장은 여러 개의 slot을 가진 브라켓을 이용해 쉽고 간단한 치료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설측교정 방법을 소개하는 논문을 준비하는 등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한편 허 원장은 4월 2일~4일 제4회 세계설측교정학회 정회원 인준 심사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해, 한국 설측교정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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