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담담히 써내린 ‘작은 성장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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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담담히 써내린 ‘작은 성장의 흔적’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5.01.26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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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저자 김동석 원장

자신의 생각과 고민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고 공감하기 위해 솔직하게 써내린 이야기들.
직원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길 소망한 김동석 원장의 이야기들이 모여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과 리더를 위한 특별한 ‘책갈피’로 거듭났다.
 

Q. 치과의사로서는 조금 특별한 책을 출간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과에 진학하게 됐지만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문과 쪽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었고, 내가 책이나 매체 등을 통해 얻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직원들에게 얘기해주는 시간을 매주 가졌다. 업무적으로 직원들에게 잔소리하거나 강압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철학이나 경영 마인드 등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함께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시간들이 습관처럼 굳어져 굳이 잔소리를 하거나 따로 얘기하지 않아도 가랑비에 옷 젖듯 내 생각과 철학들을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공유하게 됐고, 그렇게 나눈 이야기들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됐다.

직업이 작가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마음 편하게 썼고 화려하지 않아도 솔직하게, 과장된 내용 없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썼다.

이번 책은 개정증보판이며, 내 첫 번째 책인 만큼 애정이 많아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욕심에 다시 내게 됐다. 현재는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Q. 두 번째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 예정인가
우리 병원이 올해 10주년이다. 기념으로 만 10년이 되는 10월 14일 즈음에 두 번째 이야기를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병원을 성장시키기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들 등 병원에 관한 이야기와 경영, 마케팅, 자기계발 위주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특히 주로 리더급의 사람들, 예를 들어 병원 원장들이나 오피니언 리더들, 팀장 등 앞에서 끌어주는 입장에서 생각해야 될 것들이 있다. 그런 입장에서 쓰고자 한다. 어느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리더가 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좋을 것이다.


Q. 독서, 바리스타 등 평범하지 않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치과의사들도 진지하게 혼자서 고민하고 탐독할 수 있는 혼자만의 취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선택한 게 커피와 작가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던 건 아니고, 커피를 좋아하니까 공부를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자격증 반이더라. 예전엔 우리 치과 카페에서 직접 커피를 내리기도 했지만, 계속 하기엔 무리가 있어 최근에는 직접 내리진 않고 관심만 두고 있다.

요즘에는 티 소믈리에에 욕심을 내고 있다. 차를 내리는 법, 어떤 차를 어떻게 조합해서 마실지를 연구하고 마시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권하는 티 소믈리에는 또 다른 새로운 세계다.

진료 스트레스는 항상 생긴다. 대부분 골프를 치거나 술을 마시면서 푼다. 한두 번은 괜찮지만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를 매일 만나서 풀 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취미로 지속적으로 해소시켜줄 필요가 있다.

나는 좋아하는 책을 펼쳐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자기에게 도움이 되고 재밌는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릴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것, 내가 알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부분을 체득할 수 있다. 자기에게 맞는 책을 잘 선별하면 정신적인 영양분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다.


Q. 책 속에서 사용한 ‘환자 고객’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환자’라는 단어는 의사 입장에서 얘기하는 단어다. 상하적인 관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환자’라는 단어와 ‘고객’이라는 단어가 합쳐지면, 치료해야 하는 대상을 넘어 나를 찾아온 고객이라는 의미가 된다. ‘환자’는 서비스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고객’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그런 마인드를 갖추기 위해서는 호칭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객’이라는 단어에 대해 의사가 장사꾼이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권위주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라고 본다.

환자는 병원에 방문했을 때 단순한 치료가 아닌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길 원하며, 환자가 지불한 치료비에 병원의 서비스에 대한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서비스 마인드를 상업적으로 생각해 나쁘다고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들의 마인드는 다 비슷하겠지만, 더 좋은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는 마인드도 분명 필요한 것 같다.


Q.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동료 치과의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요즘 치과 의사들은 힘든 병원 경영뿐 아니라, 직원 교육, 자식 교육 등 주변에서도 많은 압박을 받는다. 우리는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일을 동시에 제대로 처리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며, 그래서 우선순위라는 게 분명 필요하다.

요즘 내가 가장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건강관리’다. 병원이 성장하고 스트레스를 주로 받는 시기는 건강에 리스크가 굉장히 큰 나이다.

그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 수 있다.

내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바디 프로필 사진 찍는 것일 만큼 몸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많은 것들이 좋아지고 있다. 힘없고, 배가 나와 움직이기 싫어지면 어떤 문제가 생겨도 귀찮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몸이 가벼워지고 근력이 생기면 뭔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겨 병원도 빨리 나오고, 액티브한 부분이 생긴다.

그래서 동료 의사들에게 골프 스윙만이 아닌, 몸의 근력을 키우길 권하고 싶다. 시기적으로 건강관리를 잘못하게 되면 정말 힘들다. 뭔가 고민이 있거나 경영이 힘들면 고민을 접어두고 일단 몸을 한 번 만들어 보라. 건강관리에 신경 써서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면 정신도 맑아지고, 무언가 하고 싶은 의지가 생김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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