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치과병원 감염관리 안전망 구축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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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치과병원 감염관리 안전망 구축 A to Z
  • 덴포라인 편집팀
  • 승인 2015.07.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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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ection Control A to Z

최근 국내를 강타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세계 최고수준을 표방하던 ‘대한민국 의료계’의 자존심을 무차별적으로 무너뜨렸다. 비록 치과계의 메르스 환자발생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범 의료계의 영향에서 치과계도 결코 자유롭지 않았다. 실제로 개원가에서는 약 30%이상 환자의 내원이 급감했으며, 특히,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감소폭이 훨씬 더 컸던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덴포라인 특별취재팀 denfoline@denfoline.co.kr

 

1. 치과병원에서의 감염관리 현황
2. 치과병원내 멸균절차
3. 병원내 감염관리 가이드라인
4. 감염관리를 위한 선결과제
5. 미니 인터뷰_오영학 원장(올치과)
6. 특별 인터뷰_대한치과감염학회 이성복 회장
7. 라성호 원장에게 듣는 치과감염관리 Q&A

대부분의 의료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안이한 인식과 허술한 대처가 이런 국가적인 재앙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치과는 안전한가?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전국적인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실태는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서 규정의 재정비와 실천을 돌아봐야 할 때이다. 치과는 전 세계적으로 교차감염의 고 위험군에 속한다.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 등 치과관련 종사자들의 건강과 환자 등 치과를 둘러싼 위험요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격한 교차감염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덴포라인 이번 호 기획특집에서는 치과의 감염관리 실태와 주요 쟁점을 짚어보고 치과감염관리 안전망 구축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1. 치과병원의 감염관리 현황
치과병의원에서의 위험요소 중 교차감염은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힌다. 진료실의 병원성 미생물의 근원은 바로 환자의 구강으로 치과 내 질병의 감염경로는 직접 접촉과 간접 접촉, 그리고 비말 감염으로 분류된다. 이중 직접 접촉은 환자의 구강에서 나온 미생물과 접촉된 경우, 간접 접촉은 환자의 미생물에 오염된 표면이나 손, 타액등에 접촉된 경우, 비말감염은 미생물을 포함한 분무제나 타액 등에 접촉된 경우를 의미한다. (그림 1)


 

 

치과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감염관리는 주로 미국질병관리센터(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지침이 널리 알려져 있다. CDC는 미국 보건부 소속조직으로 1986년 처음으로 치과진료실을 위한 감염관리 권장사항을 소개, 1993년에는 오늘날 대부분의 치과진료실 감염관리 지침의 토대가 되는 개정이 이루어졌다. 아울러 OSHA는 미국직업안전보건국인 O ccupational S afety a nd Health Administration의 약칭으로 미국 노동국의 분과 조직으로 작업장에서의 물리적 및 화학적 또는 감염성 위험성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기준을 개발했으며, 각종 병원체 관리를 위한 기준등도 OSHA에서 마련되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회원들을 위한 감염관리 자료실을 운영하고 주요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치과에서의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치과진료실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질환의 위험성을 파악한다면 효과적인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다. 치협에서 마련한 ‘감염관리 지침’에 따르면 치과 의료인은 치과 진료시 ▲진료 전 병력확인(문진) ▲진료 전 손 씻기 및 마스크와 글러브 착용 ▲일회용품 재사용하지 않기 ▲진료기구의 감염관리 분류에 따른 소독철저를 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손씻기만으로도 병원균 감염의 위험을 80%나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본 가이드라인의 철저한 준수가 필요하다.

 

 

2. 치과병원내 멸균절차

환자감별→ 손 위생→ 기구류→ 환경관리의 프로토콜

치과병의원내의 감염관리 분야는 크게 환자나 의료진으로부터의 감염관리와 기자재 및 진료실 환경으로부터의 위험요소 관리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들 위험요인에서 미생물 감염의 일반적인 경로를 이해하여 예방조치를 적절히 이행함으로써 질병발생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치과병의원에서 발생하는 감염경로는 ▲전염성 병소나 혈액, 타액에 직접적인 접촉 ▲오염된 중간 매개체에 포함된 미생물에 간접적인 접촉 ▲혈액과 타액의 splatter, 또는 비상의 분비물이 손상된 피부 또는 점막에 직접적인 침입 ▲미생물의 공기를 통한 전염, 에어로졸화등을 꼽을 수 있다. WHO에서는 치과에서의 손 씻기를 통해 이들 감염원의 노출을 최대 80%까지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구류 관리사이클, 멸균, 소독, 세척

치과내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자재는 신체와의 접촉정도와 빈도에 따라 멸균, 소독, 세척을 실시하며, 이들 멸균, 소독, 세척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멸균(Sterilization)은 모든 미생물을 제거하여 완전한 무균 상태로 만드는 행위로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한 멸균의 효과는 지속되며, 유효한 멸균 포장재에 밀봉한 기구 등과 같이 소규모의 제한된 공간에 적용된다.
소독(Disinfection)은 병원체의 감염을 막을 목적으로 살균제(bacteriocide) 또는 소독제(disinfectant)를 이용하여 특정 미생물을 죽이거나 불활성화 시키는 것을 말하며 유니트 체어, 브라켓 등과 같은 대규모의 열린 공간에 적용된다. 내생포자와 균류는 소독으로는 제거되지 않으므로 멸균과 같은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다.
세척(Cleaning)은 표면에 붙은 유기, 무기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단순한 물리적 행위를 의미한다.
이들 처리단계는 다음과 같은 위험단계 요인별 접근법이 된다. 고 위험기구류의 멸균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고온증기멸균, 즉 오토클레이브를 꼽을 수 있다. 오토클레이브는 121℃ 이상 1.5㎏ 이상의 압력을 조건으로 15분 이상 멸균을 실시한다. 치과내에서 가장 널리 보급화되어 있고 비용도 저렴하다. 단, 멸균사이클에서 수분을 사용하므로, 기구에 녹을 발생시킬 수 있다.
건열멸균(Dry Heat Sterilization)의 경우는 1320℃ ~ 160℃의 열에서 일정시간 이상 오염기구를 노출시켜 무균상태에 이르게 되는 멸균법으로 고가의 병원기구들이 대부분 부식에 약하므로 수분을 이용하지 않아 기구에 녹을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상대적으로 기구를 오래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단점은 멸균 사이클 시간이 길어서 자주 사용해야 하는 기구류의 경우에는 충분한 양의 기구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EO가스멸균(EO Gas Sterilization)은 대표적인 화학멸균으로 에틸렌옥사이드(ETO)나 포름알데히드를 글루타알데하이드 용액에 녹여 멸균용매로 사용한다. ETO는 10.4℃의 저온에서 끓기 시작하므로, 고온을 견디지 못하는 약제나 플라스틱 제제의 기구멸균에 유리하다. 단, 용매로 사용되는 ETO 가스의 잔류물이 인체의 호흡기에 흡입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타알데하이드(GluteAldehyde 용액)은 2%의 글루타알데하이드 용액에 담궈 사멸하는 방법으로 일정시간동안 담궈 놓으면 되므로 간단하다. 열, 습도에 민감한 제품을 멸균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글루타알데하이드 용액이 제대로 헹구어지지 않으면 발암성분을 환자가 섭취하거나 흡수,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증류수로 헹구어야만 하고(멸균상태 유지) 건조 과정 동안 공기 중에 노출되므로, 완벽한 멸균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플라즈마 멸균(Plasma Sterilization)은 과산화수소(H2O2)에 전자파를 투과하여 얻는 ‘플라즈마’ 가스를 방출시켜 멸균한다. 저온, 유해하지 않은 가스 등 비교적 안전한 멸균법이지만 충분한 멸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중요하지만, 60%이상의 과산화수소는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의해 관리자가 등록된 경우만 취급 가능해 로컬에서는 주로 50~58%의 과산화수소를 사용. 고가의 기계구입비용등의 부담이 따른다.

3. 병원내 감염관리 가이드라인
환자와 시술자를 보호하기 위한 감염관리 단계별 키포인트

 

 

1) 진료실내 기자재의 소독과 멸균

치과기자재의 소독은 멸균레벨에 따라 분류하여 적용한다.

고위험 기구의 경우는 사람의 피부나 점막을 관통하여 그 내부로 들어가 혈액과 접촉하거나, 인체 내부에 이식 혹은 잠재적으로 머무르게 되는 것들로, 대부분의 수술용 소모품과 기구들에 해당된다. 이들은 1회용을 사용하든지 반드시 사용 후 오토클레이브 혹은 가스 소독을 시행한다. 주로 주사침, 스캘펠, 봉합사 및 임플란트 관련 기자재 등과 수술용 겸자, 석션팁, 치주 큐렛, 초음파 스켈라 팁, 버등이 속한다.
준위험 기구는 점막을 관통하지는 않지만 항상 타액과 접촉하며 경우에 따라 개방된 수술창의 내부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기구들로 마우스 미러, 티슈플라이어 및 핸드피스류, 근관치료용 motor 등이 해당된다. 이들도 대부분 금속제로서 사용 후 반드시 오토클레이브 혹은 가스 소독을 해야 한다.

비위험 기구는 혈액이나 타액과 접촉하지는 않지만 이들이 튈 가능성이 있는 것들로 대표적으로 유니트체어 시트 및 타구대 등이다. 이들은 매 진료를 마친 후 소독액을 묻힌 거즈나 티슈로 닦도록 하고, 진료용 애어프런은 새것으로 교체한다.

 

 

 

2) 기자재 관리
따라서 이들 위험도에 따른 기구별 멸균 및 소독과 관련한 절차와 그
결과는 표5와 같다.

 

 

 

 

 

 

 

 

┼ ┼ : 가장 효과적인, 일차적 방법
┼ :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운 방법
─ : 효과적이지만, 재료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음
# : 재료에 손상을 입힐 위험성이 있는, 비효과적인 방법
* : 핸드피스의 경우처럼, 제조사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음

3)기공물 관리
기공물은 인상체의 전달과정 중에 치과스탭이나 치과기공사가 타액이나 혈액 묻은 것을 그대로 만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오염되지 않도록 인상체 변형을 야기하지 않는 살균성분이 함유된 약제로 스프레이 등 처치해서 전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기공실 감염은 감염관리 교육이 철저하다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분야 중 하나다.

4) 수관관리
현재 치과내 감염관리 및 멸균관리 상태가 취약한 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 유니트 체어 내 수관, 석션 배관, 타수 배관 등이다. 이중 개선이 급선무인 분야는 수관과 석션라인이다. 수관관리 상태에서는 치과내에서 종사하는 의료진들의 건강이 매우 위험하다. 현재 95%이상 치과에서 사용하는 진료수는 정수기를 통과한 물을 배관에 유입시켜 사용하고 있다. 정수 통과 물은 필터 부분에서 수돗물에 함유된 소독물질이 걸러진 상태로 배관에 유입이 되며, 소독물질이 걸러진 배관 내의 물은 온도, 기타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배관 안쪽에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세균막(바이오필름)이 형성되어 핸드피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와 진료수를 통해 세균이 번식된 상태로 노출될 수 있다. 최근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살균수를 이용한 방법들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기준과 일반 치과에서 실시할 수 있는 프로토콜은 수관관리 업체에 상당부분 의존하는 실정이다.

5) 공기 질 관리
치과대학의 진료실은 진료 전보다 진료 중 부유에 대한 균의 농도가 높고, 호흡기에 침전되는 입경크기의 점유율이 높아 실내환경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2010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경은의 석사학위 논문 「치과진료실 실내공기중 부유세균과 종사자의 건강자각증상연구」에 따르면 치과 진료실의 기본장비인 유니트체어는 치과내 공기 중 세균을 유발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즉, 체어에 장착된 치과용 핸드피스는 수관으로부터 흐르는 물과 핸드피스의 회전으로부터 발생되는 공기, 환자의 침 등과 결합되어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확산이 동반된다. 이때의 에어로졸은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 혈액 등으로 오염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에어로졸은 50㎛ 또는 그 이하 직경의 액상 또는 고체상의 입자로 공기의 흐름으로 멀리까지 확산이 가능하여 오랜 기간 공기 중에 잔존할 수 있다. 또한 폐포까지 도달할 정도로 호흡기에 깊숙이 침투한다. 확산의 범위는 환자의 구강으로부터 15~120cm 까지이며 이는 환자와 의료진의 옷, 눈과 피부, 머리카락 등에까지 쉽게 접촉되어 침전될 수 있는 범위이다.

4. 감염관리를 위한 선결과제
효과적인 치과내 감염관리를 위해서는 환자와 시술자 및 환경요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 치과의 바이오 에어로졸 발생 원인에는 환자도 포함된다. 환자의 침, 코와 목의 분비물, 치석 및 치태, 치아조직 및 각종 치과치료에 사용되는 치과재료들이 그 대상이다. 일반 핸드피스 및 기구 소독등은 비교적 가시적인 감염관리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취약하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분야인 물과 공기는 대부분 간과하기 쉽다. 특히 가장 강력한 바이오 에어로졸의 발산은 치과용 하이스피드 핸드피스와 초음파 스케일러의 사용에서 비롯된다. 논문에 따르면 의료진의 마스크, 유니트체어 램프, 타구의 덮개, 기구재료 이동용 테이블의 표면을 조사한 결과, Streptococcus속은 전체 박테리아 가운데 42%, Staphylococcus는 41%, 그람음성균은 17%를 차지했다. 그리고 술자의 마스크에서 가장 많은 미생물이 검출되었고 기구재료 테이블이 그 뒤를 이었다(Jolanta Szymanska,2007)고 발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환경적인 요인으로 기계실과 체어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치과들은 기계실에 컴프레셔와 석션을 근접 설치하여 기계실 공기를 컴프레셔가 압축하여 유니트체어로 공급한다. 화려한 인테리어 위주의 배관공사로 인해 가장 중요한 기계실 청결과 환기에 신경을 거의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학병원들은 의료기관 평가시 수관관리 규정에 의거하여 관리되고 있으나 일반치과는 아직 법적 제한사항이 아니어서 아직 절대적인 관심은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덴포라인에서는 치과내 감염관리의 발전적인 방향모색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1) 표준가이드라인이 정확하게 수립되어야 한다.
현재 의료기관 평가제도에 맞춰 감염관리 규정이 있지만 실제로 매뉴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일선 개원가의 현실에 맞는 상세한 규정과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환자뿐 아니라 의료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내원 환자들에 대한1인 1기구 사용 및 PPE(Personal Protective Equipment)의 확실한 적용 등 감염예방법을 기준에 둔 업무 활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진료 시 마스크 필수 착용과 진료 전/후 깨끗한 소독 및 관리를 유지할수 있는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정확한 품질기준 규격이 정립되지 않은 경우, 불필요한 정보로 인한 치과계 혼란을 줄일 수 있도록 표준가이드라인이 수립되어야 한다.

2) 현장에 맞는 매뉴얼의 제정과 엄격한 실천이 따라야 한다.
매뉴얼과 실제 업무가 다르다면 이는 유효하지 않은 죽은 매뉴얼이 된다. 관련 당국은 현장중심의 위험요소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현실적이고 유효성있는 방법론을 제시해야 하며, 제시된 가이드라인의 준수여부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시행해나가야 한다. 현재 치과에서 취약한 분야는 감염관리의 실천이다. 많은 비용을 들여 오토클레이브, EO가스 멸균기, 등의 멸균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올바른 사용법을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관찰되고 있다. 특히, 유효한 멸균효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멸균전 처치 및 멸균후 보관법 등의 숙지가 필요하다.

3) 실제 비용에 대한 부분이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 국내 치과계 감염관리 시장규모는 소모품과 관련 기자재를 합해 대략 1,000억원대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해 약 300여명의 전문직이 폐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감염관리 분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는 분야임에도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아 직·간접적인 유기적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은 높아가고 있으나 이를 민간부문의 의료기관이나 의료인들이 떠안기에는 무리다. 실제로 연간 의료용 소모품에 대한 실질수가는 아직 정확히 산정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개원가에서는 정확한 비용규모의 이해가 없어 감염관리를 위해 선 기자재 투자와 관리인원의 비용발생 측면에서 소극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의료수가내에 감염관리 비용 체계가 반영되어야 한다. 감염관리는 어느 개인의 안녕이 아닌 사회와 국가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이미 메르스 사태를 통해 경험했다.

4) 대학과 학회의 보수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치과대학이나 치위생과 및 치기공과에서는 치과진료실과 기공실내에서의 감염관리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보수교육 점수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염경로에 대한 연구는 물론, 감염예방을 위한 철저한 분석과 가이드라인 제시가 학계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 자신을 보호하는 것만이 안전한 치과환경이 확립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진한 의료기관 평가제도도 좀 더 쉽게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 출처
- 치과감염관리학: 정원균외 좋은치과네트워크 감염관리연구모임, 나래출판사 2002년
- 내 치과감염관리 어떻게 할까: 라성호외, 오스템임플란트 2014
- 치과진료실 실내공기중 부유세균과 종사자의 건강자각증상 연구,연세대학교 박경은 2010
- 치과의료기관 평가기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 대한치과의사협회 감염관리자료실
- 치과에서의 올바른 감염방지 절차: (주)프로덴티 제공
- WHO 관련 자료집

 

 

“아무도 관심없는 감염관리,

 


이제 악순환의 고리 끊어야”

 

개원가에서 감염관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오영학 원장,
그는 현재 치과계의 감염관리 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감염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중국의 경우는 멸균실에 대한 규정, 세척, 포장과정의 규정은 물론 소독 전, 후의 통로가 별도로 있는 등 범 국가적으로 엄격한 규정을 갖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그 동안 감염관리는 아무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행위에 대한 보상이 안되는 점을 짚어야 일선 개원가에서 보다 적극적인 감염관리가 자리잡힐 것이다. 대학과 협회도 적극 나서야 한다. 기본적으로 치과는 감염 통제가 상당히 어렵다. 구강내 경조직을 삭제하고, 보철물 작업 등은 에어로졸을 만드는 진료다. 의료는 기본적으로 위험한 직업이다. 올 초 진주의료원 같은 사태를 통해서 알수 있듯이 정부가 의료를 영리위주로 운영하다보면 부작용이 생긴다. 우리가 눈여겨볼 감염관리 모범모델로 중국을 꼽고 싶다. 중국은 기본 인프라가 저렴하다. 진료실도 훨씬 넓고 환자수도 무리해서 많이 안봐도 되는 구조다. 메르스같은 사태에서 우리나라 의료현실은 개인이 알아서 잘해나가야 하는 구조임을 드러냈다. 결국은 교육을 실천해 나와 환자와 시술자를 보호하고, 수익도 만들어야 한다. 의료인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는 현 시스템이 문제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단 비용을 크게 안들이고 할 수 있는 관리는 훈련에서 출발한다. 이제 치협도 대학도 적극 나서서 준비해야 한다.

올치과 오영학 원장의 감염관리 프로토콜

① 의료진의 복장: 의복은 위, 아래도 갈아입어야 한다. 가운은 목을 가려야 한다. 굳이 고가의 가운은 필요없다. 세탁이 간편한 것이 좋다.
② 진료전 준비 상태로 기본 도구만 셋팅된 상태, 필요한 진료셋트는 진료시작 전 환자별로 셋팅한다.
③ 감염관리의 노른자, 멸균실... 기구가 오면, 청소와 분리수거후 담가둔다.
④~⑤ 초음파로 세정한 후, 건조, 포장, 멸균한다. 가능하면 챔버가 큰 것이 많은 기구를 한번에 멸균할 수 있어 편리하다.
⑥ 멸균 후 기구별로 포장, 보관한다.
⑦ 핸드피스는 총 30~40개 정도를 구비해서 한 환자당 하나씩 사용하도록 한다.
⑧ 올치과는 오토클레이브와 건열멸균기를 포함 총 4대의 멸균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⑨ 수술방은 공간이 넉넉해야 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도록 내부에 엑스레이 설비와 수술등도 설치했다.

 

 

 

“감염, 이제 Critical pathway도

 


만들고, 감염관리 비용도 산정되야...”

 

“향후 호흡기 감염이 들어오면 치과는 위험해질 수 있다. 치과 내 핸드피스 비말은 1~2미터 수준이 아니라 4~5미터 이상, 9미터 기록까지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엄청난 사실을 모르고 보호장구 안한 상태로 진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우리 치과계도 이제 인식했으면 좋겠다. 이제 치과가 입구에서 1차적으로 스크리닝해서 예방해야 한다.”

이성복 대한치과감염학회 회장은 제3대 회장으로서 올 해로 5년차에 접어든 학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불거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치과계도 감염관리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2006년 강동 경희대 병원개원 당시 치과의 각종 기자재를 감염관리 프로토콜에 맞춰 1인 1진료 시스템을 구축, 당시 2006년 PD수첩을 통해 부각된 치과계 감염관리 실태를 예견한 듯 만반의 준비 시스템을 갖춰 대내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6월 5일 이성복 회장은 대한치과감염학회장 명의로 메르스 치과병의원대응지침을 발표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치과내 발생은 아직까지 보도되지 않았지만 차츰 내원 환자가 많아지면 통제가 힘들어져 감염질환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따라서 향후 이번 메르스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면 치협에서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상대책기구를 가동시켜 선제적으로 회원들을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과거에 비하면 진료시 글러브를 착용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환자별 행위별로 갈아 끼워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현실과 치과 내 유니트체어 라인과 라이트등과 같이 계속 접촉하게 되는 부분들의 표면 소독관리도 계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염관리에 관한 한 오히려 중국이 앞서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감염관리에 대한 비용도 의료체계내에서 산정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의료기술만 발달, 치우친 복지분야 투자, 감염관리 무관심이 회장은 우리나라의 의료복지 정책이 감염관리와 같은 선결문제를 외면한 채 의료기술의 발달과 복지분야로의 쏠린 투자 현상 등이 결과적으로 선결문제인 감염관리에 무관심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다 믿고 찾는 병원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치과병의원의 감염관리체계는 일정 수준이상의 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
둘째, 감염관리는 단지 치과의사만의 일이 아니라 의료진, 보조자, 관리자, 청소부까지 모든 구성원이 함께 잘해줘야 성공할 수 있다.
셋째, 인증평가에서 감염관리부분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이유는 전체 병의원의 수준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각종 감염문제, 진료실에서 어떤 소독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관한 매뉴얼화를 통해 critical pathway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 감염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또 다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들도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의식을 갖춰야 한다. 이회장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향후 치과병원내 프로세스를 살펴 환자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안전한 치과병의원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학회차원의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밝혔다.

 

 

라성호 원장에게 듣는 치과감염관리Q&A

 

 

라성호 원장은 최근 치과계의 감염관리 핫 아이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치과내 철저한 감염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저서출간과 각종 강연회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원장을 통해 치과 감염관리의 핵심 노하우를 살펴보자.

Q. 진료실에서 감염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은?
감염관리는 치과임상 전반에 모두 적용된다. 그 중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을 언급한다면, - 석션 / 공기 / 물(수관)을 꼽을 수 있다. 첫번째로 석션을 꼽은 이유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문자나 수레바퀴, 피라미드 등이 아니고 화장실이라는 말이 있다. 화장실이 없었다면, 인류는 배설물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 이만큼 번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즉,가장 오염되기 쉬운 부분을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 ... 그것이 핵심이다. 진료실에서 가장 오염되기 쉬운 부분은 석션으로, 석션팁과 유닛체어의 석션튜빙, 그리고 기계실의 석션모터를 모두 포함한다.
석션팁은 critical instrument 중에서 가장 오염되기 쉬운 기구이다. 겉 표면은 물론이고 내부까지 전용 spout brush를 사용해서 철저하게 세척해야 한다. 아무리 오토클레이브 성능이 뛰어나도, 세척이 부족하면 멸균의 완성도는 그 만큼 떨어진다.
다음으로는 석션튜빙을 꼽고 싶다. 유닛체어의 석션튜빙은 특히 음압이 작동하지 않을 때 진료실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진료 중 자주 물을 흡입해서 유기물질이 튜빙내면에 굳는 것을 줄여야 하고, 전용 세척제를 주기적으로 채워서, 유기물질의 부패에 의한 공기 오염을 줄여야 한다.
진료실의 공기관리를 위해서는 석션모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석션모터는 진료과정에서 나오는 노폐물을 모으는 장치이다. 이때 오염된 공기까지 흡입되는데, 이것이 다시 진료실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반드시 건물 바깥으로 내보내도록 배관설비가 되어야 한다. 또한, 컴프레서와 석션모터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에 설치해서, 석션모터로 들어오는 나쁜 공기가 컴프레서 내부로 다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료실 공기조절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Q. 물(수관관리)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환경오염에서 물과 공기가 가장 중요한 테마인 것처럼,물(수관관리)는 치과 감염관리의 기본이다. 그럼 수관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어떤 진료를 하느냐 이전에 정확한 진단이 기본인 것처럼 수관관리도 진단이 우선이다.
자신의 진료실 물이 얼마나 깨끗한가를 알아보려면, G마켓 등에서 페트리필름(일반세균용)을 구해서 실험해보면 된다. 마치 포스트잇처럼 생긴 이 제품은 가정주부라도 아주 간단하게 수질검사를 할 수 있다. 그 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 정수기의 카본필터를 제거해야 할 지
- 정기적으로 수관소독을 해야 할 지
- 지속적인 수관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후 결과 역시 페트리필름으로 평가해봐야 한다.

Q. 치과에서 원장과 스탭들의 실질적인 역할분담 운영은?

얼마 전 프로듀사 라는 드라마를 보다가 이런 장면이 있었다.
‘편집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각 PD 들이 답을 하는 것인데, (누구는) 편집은 화살이다 - 가슴에 팍~ 꽂혀야 하니까 (누구는) 편집은 화장이다 - 이쁘게 보여야 하니까 이런 말들이 오가다가 편집은 포기다' 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고 다 가지고 가려다가는... 다 망한다는 뜻. 감염관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작정 전부 열심히하라는 건 ... 모두 대충 하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어떤 부분은 정말로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중요도가 떨어지는 어떤 부분은 일단 뒤로 미뤄도 되는 지, 그것을 결정하고 선택해야 하는 사람이 원장이다. 자기 진료실의 감염관리를 '편집' 하는 과정에서 스탭은 물론이고, 원장은 반드시 주도적으로 스스로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일선에서 실제로 실천해봐서, 어떤 문제점과 한계가 있는 지 다시 재평가하는 과정 역시 원장이 참여해야 한다.

Q. 지금까지의 감염관리가 기구의 멸균/관리에 치중했다면, 이제 공기와 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않는 부분까지도 관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실제 치과에서 하는 감염관리 프로세스를 간략히 설명한다면?

기구의 감염관리 프로세스는 대기용액-손세척-초음파세척-건조-포장-멸균-보관 등 일반적인 룰에 따른다. 문제는 각 단계별로 무조건 통법을 준수하는 것이 아니라, 왜 꼭 이래야 하는가, 정말로 이 방법이 효과적인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해 봐야 한다.
감염방지가 아니라 감염관리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입안에 수없이 많은 세균이 있는 상태에서, 100% 감염방지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감염을 ‘관리’ 한다라는 뜻으로, ‘감염관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학점관리가 점수 따기 쉬운 과목/개인적으로 어려운 과목 등등으로 나누어 대처하는 것처럼, 감염관리 역시 원칙만을 부르짖으며 무작정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지금 현 상태에서 어떻게하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분야이다. 치과임상의 감염관리는 대부분 ‘교차감염’ 을 관리하는 데에 집중한다. 교차감염은 환자에서 다른 환자로- 환자에서 치과의사로- 치과의사에서 다시 다른 환자로 병원균이 옮겨다니는 것을 말하며, 교차감염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진료실에 가장 오래 머무는 치과의사와 스탭이고, 감염관리의 가장 큰 수혜자 역시 치과의사와 스탭이다. 즉, 감염관리는 치과종사자에게 셀프 복지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다.

Q. 감염관리시 꼭 구비해야하는 기자재 시스템을 추천한다면? 일반적으로 치과내에 구비되는 기자재의 활용법과 새롭게 효용가치를 발굴, 활용할수 있는 시스템을 추천한다면?

오토클레이브, 오일링 장비, 수관관리 장비 등을 꼽을 수 있다.

● 개원가에서 필요한 오토클레이브의 중요한 기능은 두 가지이다.
1. 멸균에 사용한 물이 다시 물통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회수통이 별도로 있는 것이 좋다. 또는 사용된 물을 물탱크로 보내지 않고, 바로 버릴 수 있도록 드레인이 설치되어 있어도 된다.
2. 멸균 후 건조가 잘 되도록, steam generator 가 별도로 있는 제품이 좋다. 이 두 가지를 만족하는 제품 중에서, 충분한 시간동안 시장의 검증을 받은 제품을 추천한다.

● 오일링 장비 등 핸드피스 오일링에서 중요한 점도 두 가지이다.
1. 세척에 사용한 오일을 충분히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기압력이 충분해야 하며, 반드시 컴프레서 라인에 직접 연결되어야 한다. 장비 내부의 팬에서 나오는 바람 정도로는 오일제거가 불충분하다.
2. 로우 스피드/임플란트 핸드피스 등등은 기어가 회전하는 상태에서 오일링을 해야 충분한 세척이 가능하다. 기어가 회전하지 못하는 오일링 장비 .... 즉, 너무 조용한 장비는 세척효율도 떨어진다.

Q. 수관관리 장비의 핵심포인트는?

이전에는 일정 주기에 따라 overnight 수관소독을 하는 장비를 많이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소독제를 수관에 넣어주는 미산성 HOCL 장치의 효과가 계속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무조건 특정 장비를 쓰기만 하면 100%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고, 페트리필름 등의 검증수단을 사용하여 ... 장비 설치 후의 효과를 반드시 원장이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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