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교합의 해결사 ‘경추교합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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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톡] 교합의 해결사 ‘경추교합기’의 모든 것
  • 임아람 기자
  • 승인 2015.10.19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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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로 살펴본 교합기의 모든 것 A to Z

교합은 많은 치과의사들이 어려워하고 치과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교합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교합에 관한 다양한 서적들이 나와 있음에도 정작 교합기의 원리와 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 책은 드물다. 이런 현실에서 ‘원리로 살펴본 교합기의 모든 것 A to Z’는 눈여겨 볼만한 책이다. 이 책은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경추교합기’를 개발한 김세훈 대표(세완, 경추교합지술연구소)의 저서로 ‘교합기’ 전반에 대한 원리와 구성을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세훈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 임아람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일반적으로 ‘교합기’는 흔히 ‘과두’라는 부분을 축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해부학적으로 보면 ‘과두’도 입을 벌릴 때는 움직이게 돼있어 이 역시 고정된 축으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탄생한 것이 바로 ‘경추교합’이다. 아래턱의 움직임을 잘 관찰하면 실제로 하악이 움직이는 중심은 ‘과두’가 아니라 ‘경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부학적 관찰을 통해 ‘경추교합기’를 개발한 사람이 바로 김세훈 대표다. 김대표는 원래 치과기공사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10년 간 기공사로 일해 왔다. 그러나 제작된 보철물이 교합기에선 잘 맞았는데 막상 환자 구강내에서는 안 맞는 경우를 보게 됐고 이러한 의문으로부터의 출발이 지금의 ‘경추교합기’를 만들어 냈다.
기존 교합기에 적용됐던 해부학적 원리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교합적 이론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김대표의 연구와 저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Q. 간단한 책 소개를 한다면?
대학에서 기공학을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임상에 임하더라도 교합기의 기계 사용법은 배워도 그 원리나 기계 운동에 대해선 배우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작동법 설명에 그치지 않고 해부학적 관찰을 통해 교합기에 대한 원리를 새로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원리로 살펴 본 교합기의 모든 것’입니다.

교합기의 기본 개념에서부터 베넷운동, 하악운동 등 기본적인 원리와 이를 근간으로 하는 교합기의 원리를 상세히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해부학 교합기의 변천사, 마운팅법, 사면도, 축에 대한 정의와 원리 등 기계적인 원리와 구성까지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기공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이고 기공사나 치과의사 모두에게 필요한 ‘교합의 모든 것’을 담은 원론서이자 실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됐나요?
기공사 시절에, 교합은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교합기 사용법만 알았지 마운팅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기공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역이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교합기에 관한 논문을 찾아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찾아 본 논문만 200여 편이 넘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동안 배웠던 교합이론과 실제 교합기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합기에 관한 이론을 한참 찾다 보니 ‘Quadrant Theorem’의 창시자 C.M Guzay의 논문을 접하게 됐는데, 핵심은 ‘하악 과두는 움직인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품어 왔던 의문을 풀어 줄 열쇠와도 같은 것이었고 이를 계기를 ‘경추교합’에 대한 확신을 갖고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Q. ‘경추교합기’란 무엇인가요?
‘경추교합’이란 ‘Quadrant T heorem’의 창시자 ‘C.M Guzay’의 이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턱관절과 경추의 관계를 물리학적으로 해석한다면, 턱관절 운동의 중심이 흔히 생각하는 하악 ‘과두’가 아니라 정중환축관절(축추의 치돌기)이라고 하는데 이를 ‘경추교합’이라고 합니다.

‘경추교합기’의 탄생 배경에는 ‘C.M Guzays 사분원의 원리’를 기본적인 이론으로 삼고 있습니다. ‘C.M Guzays 사분원의 원리’란 사람이 입을 열면 하악골의 과두는 움직이고 또 좌우 측방 운동을 할 때도 움직인다는 이론입니다.

다시 말해, 살아있는 사람의 ‘과두’는 입을 열때나 측방 운동을 할 때, 좌우 ‘과두’ 모두 움직인다는 이론입니다. 기존의 교합기에 적용됐던, 이전의 해부학적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Q. 집필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10년 전부터 기획하고 심혈을 기울인 책인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원래는 교합기 원리 외에도 스플린트와 템플리트 이론, 교합기의 선택과 환자에 따른 역반응의 문제 등 ‘경추교합기’의 전반적인 이론을 담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교합기 내용을 담는 것만해도 여러 어려움이 생겨 일부 내용들이 많이 빠지게 되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템플리트에 관한 내용을 중심적으로 한 경추교합기 2편의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스플린트, 악교정 장치, 이갈이 장치, 척추협착증 등 환자가 이런 장치들을 장시간 장착을 못한 이유는 악관절에 통증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통증은 교합이 안 맞아 아픈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경추템플리트 ’입니다.

‘스플린트’가 단순히 블록을 만들어 주는 개념이라면 ‘경추 템플리트 ’는 스플린트에 교합기능을 더해 좀 더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하는 개념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스플린트’에 대해 좀 더 깊게 연구하고 싶고 많은 사람들과 그동안 공부했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밖에는 코골이 장치를 사용하는 분들 중에 악관절이 아프다는 호소들이 있어 ‘템플리트형 코골이 장치’도 구상 중이고, 국내 강연은 물론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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