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산 가이드 비약적 발전, 임상에 적극 활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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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산 가이드 비약적 발전, 임상에 적극 활용 중”
  • 류재청 기자
  • 승인 2015.11.1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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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임플란트 가이드’ 모두 섭렵

서울 목동 서울탑치과 염문섭 원장은 치과 계의 ‘어얼리어답터’로 통한다. 새로운 디지털 장비가 나올 때면 늘 앞서 구입해 왔고 가끔은 1호 장비를 구입할 정도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 가득한 덴탈 계의 디지털 개척자다.
‘임플란트 가이드’도 마찬가지다. 2009년 노벨가이드를 처음 사용하며 임플란트 가이드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에도 현존하는 회사별 가이드를 모두 사용해 봤을 만큼 가이드에 대한 조회가 남다르다. 염문섭 원장을 만나 ‘임플란트 가이드’에 대한 그의 생각과 사례를 구술 형식으로 정리했다.

취재 | 류재청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가이드를 처음 접했던 게 2009년 ‘노벨가이드’였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임플란트 시술을 해오면서 가끔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과연 ‘가이드’라는 게 어디까지 실현해 줄 수 있는 지가 궁금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피해가며 어디까지 안전성을 보장해주고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지 그 실체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이 때만해도 노벨가이드가 유일했고 일부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막 시작될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벨가이드의 경우는 실망이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데다 환자도 여러 번 내원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회사가 외국에 있다 보니 디자인과 물건이 만들어져 오는데도 한 달씩이나 걸려, 결국 가이드의 효용성에 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비쌌고, 가이드의 역할도 첫 번째 드릴을 안내하는 정도의 초보적인 수준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가이드가 꽤 큰 오차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존 국산 가이드, 비약적 발전
개인적으로는 당시의 ‘임플란트 가이드’를 1세대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디오임플란트를 비롯해 네오바이오텍, 사이버메드 등의 가이드를 써 보았고 꾸준히 쓰고 있는데, 과거 노벨가이드와는 엄청난 기술적, 시스템적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현존,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이 내놓은 가이드를 2세대로 정의한다면 이 가이드들은 임상에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와 있습니다.

1세대 가이드가 식립의 깊이 정도만 안내 했다면, 지금 가이드들은 회사별로 전용키트가 있어 깊이는 물론 각도까지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용 키트를 사용하게 되면 핵사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이를 그대로 체결하면 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시술이 가능합니다. 각도가 잘 맞아 들어가면 보철도 쉽고 최종 결과도 좋게 나오는데 의사 입장에선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수가도 당연히 좋은 편입니다.

우리 병원에선 케이스가 큰 경우는 거의 가이드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전악의 경우는 100%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소 앞뒤 절차가 번거로워 1~2개 짜리는 기존 방식대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전 케이스 모두를 가이드를 활용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디지털 장비, 싸지고 성능 좋아져
이를 위해, 시스템도 이에 맞게 구축하는 중입니다. 최근 CT를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해 바텍 제품으로 교체했고, 3D프린터도 1대가 있는데 1대 더 추가 구매할 예정입니다. 3D프린터는 ‘스트라타시스’ 제품이고 구강스캐너는 2대가 있는데 ‘트리오스'와 ‘아이테로’ 입니다.

3D프린터도 많이 싸졌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억은 줘야 쓸만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3~4천만 원 정도로도 임상에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향후, 가격대는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1~2천만 원대의 보급형 제품도 임상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D프린터로는 현재, 가이드 제작과 투명교정 장치 제작에 주로 쓰고 있습니다. 확인용 모델을 출력하는 용도로도 사용합니다.
출력 시간은 프린터 제조사와 출력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전악 기준으로 4~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사실, 출력 시간 자체보다는 출력 이후의 후 작업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편입니다. 털어내고 다듬는 공정이 필요한데 크게는 열로 씻거나 물로 씻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는 이 작업이 필요 없는 더 정교한 3D프린터도 등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존, 구강스캐너 역시 임상에 적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가끔 정밀성을 논하는 얘기들이 오가기도 하는데 실제, 보철물처럼 아주 높은 정밀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이드를 만드는 정도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병원 내 원스톱 시스템 구축
앞으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는 대로 전 공정이 병원 안에서 원스톱으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은, 임플란트 회사가 가이드를 주도하다 보니 관련 회사를 거쳐 stl 파일을 추출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병원에서 CT 데이터와 스캔 데이터를 가지고 업체 서버를 통해 플래닝과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업체에서는 완성된 데이터를 병합, 추출해 stl 데이터로 만들어 주는데, 이걸 받아서 다시 병원에 있는 3D프린터로 출력하는 방식을 취해 왔습니다.

병합하고 추출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다소 비싼 편인데 향후엔 이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병원 안에서도 stl 파일을 직접 추출할수 있도록 시스템화 할 예정입니다. 가이드 업체별로 플래닝 과정에서 일부 대행을 해주거나 지원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런 플래닝 과정은 술자가 직접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술자 본인이 데이터 보면서 직접 깊이나 각도 등을 확인하고 플래닝하는 게맞는 것이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임플란트 가이드를 환자들에게 설명하면 간혹 망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절개’라는 부분에서(물론, 가이드를 써도 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 있지만) 다소 반응이 적극적인데, 좀 더 알려지면 권하지 않아도 먼저 요구하는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홈페이지에 소개한 이후부터는 미리 알고 오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 의존도 크게 높아질 것
아직, ‘임플란트 가이드’에 대해 반신반의 하거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결국, 큰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내비게이션’이라는 게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일부 택시 기사들 중에는 ‘난 그거 필요 없다’는 분들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비게이션 없는 택시를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가이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특히, 임플란트와 교정 부분은 디지털의 중심에서 리드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개념의 전문의 등장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은 시술자 자체를 전문의로 표현해 왔는데 앞으로는 디자인만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개념의 전문의 등장도 점쳐 볼 수 있습니다. 다소 비약적일지 모르나, 임상 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디자인전문의’의 결과물에 따라 누구든 쉽게 따라하면 되는 그런 시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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