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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당시 역할 고려돼야중앙공급실, 원장님의 의지가 중요
김채영(감염관리 전문기업 ㈜엠디세이프 수석연구원)  |  denfoline@denfo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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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2  15: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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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영(감염관리 전문기업 ㈜엠디세이프 수석연구원)
개원을 준비한다면 또 하나 염두에 둬야할 게 바로 ‘중앙공급실’이다. ‘소독실’이란 이름을 달고 거의 ‘다용도실’ 개념으로 사용되다시피 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중앙공급실이란 이름으로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개원가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나중엔 되돌리기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설계 당시부터 위치와 면적, 그리고 향후 운용 프로세스가 고려돼야 하고 ▲환자수와 진료 과목에 맞게 장비가 준비되고 배치돼야 하고 ▲직원교육을 통한 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꾸준히 관리되어야 한다.
사실, 그동안의 소독실은 다른 공간을 모두 구성하고 남은 자투리 공간에 할애되는 경우가 많았다. 규모도 협소했고 위치도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배치되었으며, 그 역할도 탈의실, 휴게실, 식사 공간 등, 필요에 따라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다. 상담을 위해 많은 치과를 방문해본 결과 상당수가 이 같은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이었다. 치과 기구를 닦는 곳에서 직원들 식사용 식기가 같이 씻어지고 있었고, 사용이 끝난 오염된 기구와 멸균된 사용 전 기구가 뒤섞인 상황도 있었다. 사용한 기구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최초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앙공급실의 역할임에도 그 기본이라는 ‘세척’ 단계부터 문제가 많았고, 멸균기의 사용법과 관리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부족했다.
‘세척’은 중앙공급실 운용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감염관리의 ‘기본’이다. 최근 독일 IDS 2019에 다녀왔는데, 베를린에 있는 한 로컬치과를 방문해 중앙공급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이 치과는 체어 4대에 하루 평균 50여 명의 환자가 내원하는 규모였다. 그러나 생각보다 중앙공급실의 규모가 크지 않았다. ‘Washer disinfector’라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세척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세척부터 멸균까지 모든 프로세스가 장비를 통해 관리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오전 9시 정도였고, 이미 진료가 시작됐음에도(8시부터 진료 시작) 전날 사용한 기구들이 세척기 안에 있었다. 하루 3~4회 정도 세척을 수행한다고 한다. 이런 장비를 사용하게 되면 작업자의 컨디션이나 마음가짐에 의해 세척의 질이 좌우되지 않고, 균일한 세척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수한 세척 결과는 물론 최종 건조까지 마무리되어 나온다는데, 인력의 운용적 측면에서 유리하고 진료에 집중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번 독일 IDS에는 감염관리를 위한 새로운 장비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이런 장비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효율적인 감염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장님의 인식과 의지이며 그 다음은 이를 실현시켜 줄 효율적이고 우수한 장비들, 그리고 이 과정을 모두 담아 낼 중앙공급실의 효율적이 설계와 구성이다. 개원을 앞두고 있다면 중앙공급실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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