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3) 쌉니다 천리마마트 Part I. 행복한 원장
상태바
[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3) 쌉니다 천리마마트 Part I. 행복한 원장
  • 김석범 원장
  • 승인 2020.03.05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오늘치과. 오늘치과에는 치과 간판이 없다. 인근 지역에서 11년간 치과를 운영하다 2년 전 지금의 상봉역 근처로 치과를 이전했는데… 아직 치과를 알리는 외부 간판이 없다. 일부 환자 중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있어 최근엔 ‘간판을 걸까?’도 고민 중이라는데… 과연, 외부 간판 없어도 치과 경영이나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석범 원장과 함께 작지만 강한 치과를 위한 개원 또는 경영을 주제로 평범하지 않은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글 | 김석범 원장(서울 중랑구 오늘치과)


“으하하하하흐흐흐 아~~아.. 정말”
“아~~~아악 하~~~아악”
“크흐흐흐흐”

인생 드라마의 탄생 순간입니다. ‘15세 이상 관람’이라고는 하지만 아내와 초딩인 첫째, 유치원생 둘째가 모두 소파에 앉아 최종회까지 같이 본 우리가족 첫 드라마, 바로 tvN의 ‘쌉니다 천리마마트’입니다.

작년 말, 치킨집에서 우연히 본방을 보다 빵 터졌던 기억이 나서 1월 새해 연휴 기간, 연속 정주행을 마음먹고 유료 결제까지 마쳤습니다. 본방 사수보다는 원하는 시간에 개인적인 취향에 맞는 것을 찾아 침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스트리밍을 즐기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밤에 혼자 거실에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노트북으로 낄낄대며 보다, 웃음소리에 첫째가 옆에 앉아 같이 보게 되고, 다음날엔 아내와 둘째도 합류해 온 식구가 같이 보게 되었습니다.

11억 뷰의 인기 웹툰을 B급 코믹 힐링 감성으로 잘 그려낸 드라마. 대마그룹의 잘나가던 정복동 이사가 천리마마트 사장으로 좌천되면서, 모범생 스타일의 문석구 점장(따지고 보면 회계장부를 횡령한 범죄자이지만)과 부딪치며 만들어가는 쓰러져가는 마트 경영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 설정에도 공감이 가고, “내가 호의를 베푸니까 둘리로 보여?” 같은 인물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왠지 같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동질감을 느낌입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웹툰 작가가 실제 제 나이 또래더군요.^^ 12회 내내, 웃느라 주름이 더 늘었고 약간의 반전과 감동, 그리고 마지막 회의 커튼콜 느낌은 잘 만들어진 훈훈한 연극 한편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한 달 5,900원이라는 유료 결제가 결코 아깝지 않은!

하지만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저에게는 단순히 웃음만 주는 드라마라기보다는 제가 고민하고 실천해 왔던 것들이 이 드라마에 매회 등장하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랐습니다. 마치 제가 치과내의 똥들을 정복하는 ‘정복똥’ 사장인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 드라마를 소재로 앞으로 3회에 걸쳐 치과 경영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쌉니다 천리마마트


치과의원 전문 토탈 경영 컨설팅을 하고 있는 ‘BETTERTODAY’의 Mission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행복한 원장 만들기, 둘째는 행복한 직원 만들기,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행복한 환자 만들기입니다. 천리마마트에서 손님이 왕이 아닌, ‘직원이 왕이다’라는 모토로 곤룡포를 입고 일 하듯 ‘BETTERTODAY’는 궁극적으로는 원장의 노동력과 시간을 줄여주는 행복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존재합니다. 원장의 행복이 첫 번째이고, 직원은 두 번째, 환자는 세 번째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 이유는 세 번째 파트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원장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치과 말고 밤을 새도 즐거울만한 다른 취미나 일은 무엇인가요? 원장님은 어떤 치과를 만들고 싶으신가요? 원장님이 잘하는 치료는 무엇이고, 하고 싶은 치료는 무엇인가요? 원장님이 지향하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오른팔, 왼팔 같은 직원이 있나요? 직원들이 단체로 당장 내일부터 안 나온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원장님께 치료 받는 직원이나 직원 가족들이 얼마나 있나요? 치과적 지식이나 스킬을 위한 공부 외에, 치과 경영이나 자기계발에 대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월 매출 얼마정도면 만족하시겠어요? 언제까지 치과에서 진료를 하실 생각이신가요? 은퇴 플랜으로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계신가요?

제가 원장님들을 만나면서 이야기할 때 자주 드리는 질문들입니다. 이런 질문들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가지고 있고, 답을 찾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중이시라면 이미 원장님께서는 치과를 훌륭히 잘 운영하고 계시는 겁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계획을 세우듯, 원장님들의 가치관, 성향, 능력, 치과의 위치적 특성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원장님이 행복한 치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질문 중에 제일 먼저 질문 드리는 게 뭘까요? ‘행복한 원장 만들기’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가슴 뛰는 나의 꿈을 찾는 일입니다. 꼭 치과 안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치과 일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요? 그럼 빨리 치과 일을 그만 둬도 문제가 없는 상태는 만드는 것이 강력한 단기 목표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정말 가슴 뛰는 인생의 목표를 찾으셨다면 그 열정이 식기 전에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겠죠?

이때 중요한 것이 Top-Down 방식의 목표 설정입니다. 치과치료에 있어서도 임플란트 최종 보철물의 위치를 최대한 고려해 fixture를 식립하듯 치과 경영도 인생도 최종 목표와 기한을 정하고 여기에 맞춰 장기, 중기, 단기 목표를 세우다 보면 이번 달, 이번 주, 오늘, 오늘 오전에 내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자동으로 설정이 됩니다. 물론 중간에 극복해야할 예상치 못했던 위기들이 꼭 생기지만요.^^

이런 위기상황에서 보통 경험이 많지 않은 원장님들은 많이 당황하게 되고, 혼자서 끙끙거리며 스스로 해결 하려고 혼자 고민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들 성향이 그렇듯 팀워크로 해결하기 보다는 혼자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위기 대처 능력이 전혀 없던 개업 초창기 시절, 남들에게 물어보면 왠지 창피한 감도 있어서 혼자 해결하려다 일을 더 크게 만든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시죠? ‘쪽팔림’은 한 순간이라는 것. 사실 창피한 일도 아니고, 아주 작은 용기만 내신다면 원장님 주변에는 비슷한 일들을 먼저 겪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고, 원장님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으실 감사한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종종 경험이 부족한 저에게 감사하게도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남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는 걸 좋아해 가끔은 환자 분들이 창업한다고 하면 괜한 오지랖으로 알려드리는 것 중 하나가 ‘신한SOHO성공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직종을 가진 소상공인들을 위해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총 7개 분야에 걸쳐 25명의 멘토단이 구성돼 있고, 운 좋게 저도 의료 쪽 멘토링을 맡아 원장님들의 고민을 함께 듣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원장님들 중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아래 큐알코드를 확인해 주세요. 원장님 중 열 분을 선정해 비용부담 없이 제 진료시간을 할애해 2시간 동안 원장님의 치과에서 답을 같이 찾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만 있으면, 뇌가 풀가동 되면서 현장에서 답을 찾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

제가 치과를 이전한 이후로, 원장실을 만들지 않고 제가 직접 데스크를 보기도 하고, 환자의 입 안만 보며 치료하는 대신, 꿈꿔왔던 치과를 실현하고자 1년간 일일장부를 보지 않았습니다.(보면 마음 약해질 것 같아서^^) 이런 저런 것들을 많이 시도하는 모습을 본 제 ‘페친’이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있네 ^^’ 잘 생각해보면 그게 정답 아닐까요? 개인 ‘쩜빵(점방)’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매출 생각 안하고 한, 행복한 행동들이 과연 큰 적자였을까요? 아니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깨달은 바가 더 컸을까요?

드라마에서 정복동 사장이 제일 많이 하는 대사중 하나가 아마 이걸 겁니다. “점장.. 뭔가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직원들에게 제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을 물어보면 “아니 그게 왜 안 돼? 될 거 같은데?” 이런 부류일 것 같습니다.

병원 경영의 핵심은 원장의 마인드입니다. 분명한 가치관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고 이를 함께할 직원들이 있어야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다음 달엔 행복한 직원 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